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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우의 모친상
보라색 꽃송이. 언덕위에 피어난다. 따스한 봄햇살에 얼굴 그슬리며 , 하얀솜털로 몸을 추스린 채 할미꽃 피어나네. 흰구름위 먹구름 사라지고 하얀 아지랑이 바지끝자락 스치며 콧가 스쳐가네. 지난 추억,,, 꽃가마 타고 시집온지 언제뇨. 연지꼭지 찍고 족두리 얹히고 시집온지 언제뇨,, 조랑말 타고 오는 신랑 본지 언제뇨,,, 하물며 스쳐간 긴 세월. 격동의 인생. 추억의 여정. 사랑의 길. 세월에 떠밀려 긴 팔 내밀거니 잡는 이 아무도 없구려,,, 허울없는 육신. 하잖은 몸둥아리. 자식걱정에 혼미해 진 영혼 추수리며 밝은 눈동자 반짝이네. 자식 걱정에 앞선 인생 가르치며 이별 고하시네. 어느덧 저녁 무렵 마을 어귀에 꽃가마 탄 여인이 풍소 불고 , 꽹과리 치며 행차하니 조랑말 탄 신랑이 그 옆을 호위하네. 어느 부부,, 그들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기 시작하네..
( 친우 “ 모친상” 고인의 명복을 기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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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그림자
흐느끼는 숨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사랑의 굴레에 어울려 몸둥아리 뒹굴어 본다. 슬픈의 언약식 문구 지우개로 지워 본다. 한 없는 하늘위에 자신의 꿈 스케치 해 본다. 기차 레일위를 한없이 걸어본다. 살아있음에 죽음의 두려움 알고 암자의 동자승에 몸둥아리 의지한다. 살아있음에 아픔을 알고 소록도 나환자촌 우물가 물한모금 마셔본다. 살아있음에 사랑을 알고 꽃밭에 물뿌리며 향기를 취해본다. 살아있음에 이웃을 알고 현관에 문패 달아본다. 살아있음에 미움을 알고 가슴속 쓰레기 분리수거통에 내던진다. 살아있음에 영혼을 알고 길거리 나뒹구는 동백꽃 주우며 전쟁터 나뒹구는 전사자 넋 기려본다. 살아있음에 추억을 알고 재개발 아파트 뒷골목길 배회하여 본다. 살아있음에 만남을 알고 주섬주섬 이별을 준비한다. 성장이 멈춘 우리들,, 대나무 곧음에 부러워하며 살아감에 가슴을 열어본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텅빈 가슴을 헤집고 따스한 햇살이 체온유지에 한몫 하네. 사는 인생. 몸둥아리 성장 멈춤에 썩어가는 육신 붙잡고 한세월 버티거니 그 긴 세월,, 수백년 고목나무 그늘 아래 햇살 피해 거나하게 한숨자고 나니 저녁노을속. 썩어가는 몸둥아리 그림자 되어 어둠을 재촉 하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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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대 의 웃 음
둥그런 콧잔등, 익살스러운 입술가. 마스카라 올리고 나팔바지 걸친 채 원숭이 끌고 다니던 광대여,, 몽골족 천막 드리우고 긴줄에 목숨걸고 허공에 그네타던 서커스단. 어리광 광대는 그들과 같이 사라졌네. 엿가락 들고 광대옆 뛰놀던 개구쟁이. 치맛자락 감싸며 몸매 과시하던 기녀들. 오지람 쌈지돈에 주먹쥔 형님들. 꽁지돈 차고 나온 홀아비들. 작년에 갔던 각설이들. 잔치났네. 동네 잔치 벌려졌네. 동지섯달 팥죽 어디가고, 풍악소리 요란하다.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취영청 불밝힌다. 뒷북치는 광대가. 앞북치는 광대가. 누돌프 사슴코 가진 광대가. 인력거 붙잡아 전단지 뿌리고, 지나가는 아낙네 분가루 시둥거리네. 코흘리개 엉덩이 천막으로 향하고, 지나가는 주정뱅이 매표소로 향하네. 덩실덩실 춤추는 광대들,, 둥실둥실 뛰다니며 전차길 막는 광대들.. 천막안은 동네사람들로 인산인해요, 갓난아기부터 할매까지 난리법석이네. 엿장수 신바람 났고, 떡장수 장날 이로세. 시끌법석 서커스 이어지고, 고함소리, 비명소리 요란할 시 팔월한가위 송편 이겨먹네. 늘신한 처녀 허공에서 오가고, 이슬아슬 곡예단 공연에 넉 잃고 마네. 서커스 끝날 무렵 고요한 서커스 단상에 원숭이 배회하건만,,
그들이 사라졌다네. 한겨울 바닷가. 통영의 바닷가 지나며 주차장 구석에 천막끈 너풀대는 서커스단 휴업 포스터 보며,, 나는 생각하네. “ 우리들의 광대는 어디로 갔느뇨,, 우리들의 웃음은 어디로 갔느뇨,, 우리들의 추억은 어디로 갔느뇨,, “
생각컨대 우리들의 광대는 추억의 서커스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해의 밥상과 자식의 웃음과 부모의 체온과 친우의 손결 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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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
뻐꾹뻐꾹 뻐꾹이 삐죽삐죽 참새 씨죽씨죽 종달새 히죽히죽 앵무새 희희낙락 으악새 올커니 하는 소쩍새 널리 날고 멀리 보는 휘앙새 평생 가는 길 보는 쪽새 주둥아리 튀운 앵무새 아름드리 숨겨진 황새 천국속의 봉황새 구름속의 구천새 천국의 계단 오름에 극락새 보네. 허공속의 나를 보네. 꿈속의 너를 보네. 포도빛 향기 넝쿨속에 뒤엉키고 이슬속 산딸기 위를 허허실실 하늘로 날리니 그 새이름은 선거철 벽보에 즐비한 “ 철새” 들이 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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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 례 문
‘ 골라 골라 ’ 외치는 호객꾼 소리에 시장바닥 시끌법석하고, 쌈지돈 꼭쥐고 물건고르는 행인들. 지게 이고 계단 오르는 지게꾼. 머리위에 쟁반이고 설렁탕 뚝배기 나르는 아낙네. 손수레 끌며 시장골목 헤집고 다니는 장사치들. 어디서 옛노래 구성지게 흘러나오고‘ 3,500원 국수집에는 솥뚜껑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네. 두손에 한 짐 든 보따리 장수 대절버스 찾아 방황하고, 남녀노소 군것질 산해진미 넘쳐나네. 삶의 고향. 매일 명절 같은 남대문 시장. 그 옆에는 국보 제1호 ‘ 남대문’ 아니 ‘ 숭례문’이 버젓이 있네. 옛시절 임금님 계신곳을 갈시 필히 거쳐야 할 관문이 어찌 아스팔트 포장에 같혀 무인도처럼 외로이 서있뇨. 성곽은 도려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 덜렁이 양녕대군이 쓴 ‘ 숭례문’ 만 호젓이 대문위에 버티고 있구려. 차량행렬 로타리되여 그 주위 빙빙돌고 그 옛날 돌아가는 삼각지처럼 차량행렬 성곽 옆 스쳐가네. 아! 국보제1호가 어찌 이지경이 되었을꼬,, 빌딩숲에 가려 암자처럼 보일시, 내방인이 볼 시 누가 ‘ 숭례문’을 국보 제1호라 하리오. 6년전 ‘ 숭례문’ 이 전소될 시는 우리는 넔을 잃고 말았네. 6년전 ‘ 숭례문’ 기와장 쏟아질 때 우리는 혼을 잃고 말았네. 6년전 ‘ 숭례문’ 대들보 무너질 때 우리는 조상을 잃고 말았네. 오늘 따라 그 이조시대 창시자인 ‘ 정도전 ’ 의 예언이 불길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이뇨,,, 1592년 ‘ 숭례문 ’에 작은 화재가 나고 그해 ‘ 임진왜란 ’이 발생하였고, 1910년 ‘숭례문 ’ 현판이 떨어지고 그 해 ‘ 한일합방 ’의 치욕을 당했으며, 1950년 ‘ 숭례문 ’의 일부 성곽이 무너지고, 그 해 ‘ 6.25사변 ’ 이 발생하니 ‘ 정도전 ’의 ‘ 숭례문 ’ 예언이 사실이라면,, 2008년 우리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린 생각해 본다. 정도전의 예언은 빗나갔지만 한민족의 국보제 1호가 전소되는 전후무후 한 사실. 우리들은 “ 조상의 얼 ” 과 “ 민족의 긍지 ” 와 “ 국가의 기반 ”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지 모른다. 오호 통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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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굴
세수대야에 물담고 비누칠 해보네. 비누거품 부글 부글 일어나니 설탕에 소다처럼 부풀어지고, 안면에 면도질 해보네. 흰수염, 검은수염 예초기에 사라지고, 안면몰수 하기 좋은 구상 형성되네. 머리 감고 거울 쳐다보니 이상한 얼굴 나를 쳐다보고 있네. 무엇이여,,, 저게 누구여. 아는 사람이여,,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인디. 그려,, 난가. 아이고 나구먼,, 아뿔쎄라. 나를 몰라보다니 평상시 봄꽃처럼 느끼던 내모습. 곱디게 느낀 내 얼굴. 연예인처럼 곱상하게 느끼던 내 추상. 목자처럼 고귀하고, 법조계 판사처럼 완벽하고, 대학교수처럼 노래 흥얼거리고, 불멸의 댄서처럼 무도장에서 휘날리고, 시인처럼 풍류 읆조리고, 사랑소설 집필하고 싶건만,,
사물어진 성벽. 황성옛터 부르니 주름살 펴지고, 대동강 노래부르니 돋보기 필요없구려,, 음흉한 눈빛. 세월 유수에 개화되고, 자린 목줄기. 목이 긴 슬픈 짐승처럼 가냘퍼 지네. 붕어처럼 부푼 입술. 수억만 단어 읆조림에 부풀어 올랐고, 귀청가 근처는 수억만 단어 흡입에 교체시기 지났네. 빰데기 살결. 광대뼈 지탱하기 바쁘고, 눈가의 주름살. 돼지 항정살 되네. 축쳐진 입술언저리. 금붕어 주둥아리 돼고. 빛바랜 눈동자. 한 개 버림 각오하네.
이게 누구여,,
거울본지가 십년은 된가벼, 얼마전 디카사진 찍었는데. 그때는 아니 그랬는데. 거울속의 나는 빙그레 웃으며 먹적은 표정을 지으네. 순간 나는 거울속의 나를 쳐다보네. 그리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내 얼굴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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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움 터 사랑을 모르니 사랑을 배우네. 원단 재단하여 옷 한 벌 걸치니 간디의 누에고치 접사 배우지 못하네.
생명 근원 모르고 생명근원 배우네. 논두렁 개구리 소리 애절하고, 달빛에 비친 논가의 출렁임이 잔잔한 호수 인양 넘실대니, 풀싹은 힘든 것도 모르고 서있네. 그것이 생명 근원인 것을 알시는 사후 제사상 받을 때라네.
진실 모르고 진실 배우네. 법정에 스쳐가는 피맺힌 단어들. 묵묵한 침묵을 인정치 않는 그곳에서 진실 아닌 진실과 다투며 진실 오락게임에 빠져버리네.
전설 모르고 전설야화 심취하네. 월광 드리운 심산유곡. 어둠속 산발머리 귀신 그림자 드리울 때, 사후시절 산발귀신 내가 될지 모르건만 현실의 어두움속 두려움을 느끼네.
거짓 모르고 거짓 배우네. 일기장 없이 사는 인생. 회고록 없는 세상. 인터넷 키워드 검색하다 자신 이름 검색해 보네. 현실론에 비친 조간신문. 나 찾을 길 없어 껍데기 사진 찍어대며 훌쩍훌쩍 흐느낄 때 거짓으로 산 인생 후회하네.
슬픔 모르고 슬픔 배우네. 나타샤 그리움에, 장발장의 애절함에, 베르테르의 슬픔에, 지바고의 숭고함에, 잔다르크의 고귀함이, 처칠의 회고록, 오델로의 비극, 단테의 신곡, 죄와 벌 , 대지 , 파우스트,,,,, 슬픔이라는 것을 알 시는 위 책들을 교보문구 서점 구석진 곳에서 만날때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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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진 이
송도 3절의 으뜸이요. 화담, 박연폭포와 더불어 황해도 송도의 3절. 그 중에 으뜸이거니,, 그 이름 “ 황진이 ” 구려. 꽃단장 없이 양반들 치마폭에 휘어감고, 싸구려 헝겊조각 걸친 채 비단 저고리 걸친 팔도미인 무색케하니 오늘날 황진이의 미색 상상이라 하리오,,, 가냘프고 구슬픈 노래가락. 서편제 무색케 하니 노래가락에 심취한 양반들. 술잔 집어던지고 비단옷 둘둘 만 채 덩실덩실 어깨춤 추니 양반체면 개밥그릇 되고, 상놈체면 절세미인 흠모함에 삼강오륜 남이야기로세. 민국역사 이래 절세미인 어울리니 그 무엇 아쉬우리오. 김홍도의 여인상 남이야기요. 춘향이 남이야기로세. 민국역사이래 복받은 양반들 얼씨구니 술잔 비우고. 젓가락 집어던지고 , 얼씨구 지화자 무당춤 추네. 서낭당 돌덩이에 두손 빌고, 천하대장군 앞에서 발길 멈추네. 여인의 도도함은 나의 못남이요. 여인의 굿굿함은 나의 진퇴로세. 사랑은 모르되 꽃향기 찾는 나비처럼 훨- 훨 나니 힘없는 환갑노인 벌떡 일어서고, 다리병신 목발집고 뛰게하네. 장정들은 양반,상놈 불나방되여 그녀에게 불싸르길 바라고, 그 불빛 방방곡곡 타오르네. 여인을 그리는 남정네 마음. 홀연히 흘린 미소에 기녀의 얼굴이 팔도의 보름달 되어 밤하늘 넘실되니 술잔 기운 시인들. 시 읆조리고, 창가 부르고, 가야금 타네. 한시절 영웅들과 사랑 시조 화답하며 호걸처럼 살다간 “ 황진이 ” 정녕 그녀는 누구인가? 이조시대 기녀가 벽계수와 사랑화합 흥정하고, 소세영과 사랑세월 흥정하고, 이사종과 사랑유람 어울리고 , 화담 서경덕과 사제간 맺으니 어찌 여인이 일처다부제처럼 많은 남정네 어울리뇨,, 기녀로 산 인생. 이놈 저놈과 몸 섞으며 산 인생. 양반들 앞에 굿굿히 시한조 읆조리며 산 인생. 여인 향기 풍기며 권세가 남정네를 정복한 인생. 그 여인이 어찌 살았으리오. 대답하는 이 막막하게 룸싸롱 아가씨. 아니다 그 여인은 현시절 룸싸롱 여인이 아닌, 요정의 여인이 아닌 풍류시인 이었다. 어린시절. 짝사랑에 죽은 옆집 총각의 관에 자신의 저고리 집어던지고 짝사랑 때문에 죽은 총각을 위해 자진하여 기녀가 되었네. 추후 옆집 총각처럼 자신 때문에 죽는 이 없길 바라며 이 몸 던져 많은 이들에게 나의 사랑 전파하고파,노래부르며, 춤을 추며, 술을 따르며, 웃음을 파며 그녀는 많은 시 남겼네. 울들은 그녀를 기녀라고 하질 않네. 울들은 그녀를 룸싸롱 미스 ○○○로 생각지 않네. 우리는 그녀를 당대의 여걸이라고 하네. 우리는 그녀를 당대의 절세미인이라고 하네. 그리고 우리는 그녀를 당대의 시인이라 이야기하네.
“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할제 쉬이감이 어떠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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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각 지 대
네모진 사각형 6개 뭉친 직각으로 얽힌 3D 공간. 우리는 그곳에서 살고 있다. 피라미드 삼각형의 중심에 있는 불멸의 미이라처럼 ,, 우리는 사각형 속에서 살고 있다. 안방,건너방,거실 ,화장실,, 모두 사각형 6개 모인 공간에 불멸의 미이라처럼 살고 있다. 우리는 사각형속에서 살고 있다. 방문짝도 사각, 침대도 사각, 문갑도 사각, 책상도 사각,씽크대도 사각, 우린 사각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 사각지대 ”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을 사각으로 형성시키고 명화를 사각액자에 집어넣고 고율했으며, 명작을 네모난 종이에 집어넣고 책을 만들었네. 네모난 것에 심취한 현대인들. 아파트,빌딩을 네모나케 만들었고, 엘리베이터도 네모나케 만들었네. 생일케이크 박스도 네모요. 핸드폰도 네모요, 티브이도 네모요, 냉장고,세탁기,전자렌지,에어콘 모든 전자제품 네모네. 우린 네모 속에서 살고 있다. 네모 사각체 6개 뭉친 공간에 살고 있다. 현대인들은 사각체를 왜 이리 좋아하뇨.. 옛시절 초가집 두리둥실 하였고, 기와집 처마 하늘로 오르거니, 둥근 우리 초가집 사라지고, 삼각형에 어울린 우리의 기와집 사라졌네. 두레박 둥글었고, 물레방아 둥글었네. 꽃가마 둥글렀고, 꽃상여 둥글었네. 그러나 현실 봄에 네모난 것이 판치는 세상. 네모난 실내 수족관에 갇힌 열대어처럼 네모난 것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가야금 대신 피아노를 , 육각형 정자 대신 공원의 파고라 벤치를, 둥근 멧돌보다 네모난 도마를, 지게보다 이마트 손수레를, 둥근 솥단지보다 네모난 가스렌지를 선호한다. 네모진 세상에 사는 우리들. 네모 6개 뭉친 3D 공간에 사는 우리들. 가끔 우리는 모호하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길시 ,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 사각지대 ” 라고 이야기 하네. 오호 통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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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통 체 증
기차열차 얽히듯 교통체증에 멈춘 차량들. 차장가 쳐다보며 옆차량 기웃거려본다. 하품하는 드라이브맨,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드라이버우먼, 주파수 고음 틀어놓고 대중가요에 심취한 젊은이. 그들 모두 갇혀있네. 그들은 편하고 빠른 공간이동을 기대하며, 쇳덩어리 끌고 나왔건만, 지나가는 자전거 휭-하니 지나가고, 괭-하는 소음기 진동하며 오토바이 지나간다. 정지된 공간. 도심속에 유일하게 정지된 공간. 쇳덩어리에 갇혀 시시껄걸 흐느적 거리며 본의 아닌 고독시간 가져본다. 차창문 열고 담배피는 예언가들 흡연구역 무색케하고, 두리둥실 초보자 차량속에 갇혀 안절부절 한다. 교통체증에 정지된 공간. 인도의 행인들이 차량들을 앞서가고, 카페의 연인들 차량속에 갇힌 사람들 측은하게 쳐다본다. 쇳덩어리에 갇힌 사람들. 차도는 쇳덩어리로 가득차고 쇳덩어리에는 고고한 공간 이동자들의 감옥 아닌 유치장으로 넘쳐나네. 나는 101호실, 너는 1104호실. 서로 길바닥 쇳덩어리에 갇힌 채 차창밖을 쳐다보며 위로하네. 독방에 갇힌 빠삐용처럼 그들은 차도위 쇳덩어리 감옥속에 갇힌 것도 모르고 썬글라스 쓰고 희희낙락하며 한마디 하네. “ 어이 아주머니 집에서 밥이나 하지 차를 왜끌고 나왔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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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 개
꿀렁이는 머리 기대며 지팡이 의지한 몸뚱아리 어르신 발동무 되어본다. 평탄치 못한 발바닥. 나름대로 길거리 디뎌본다. 흐느끼는 발바닥. 위로하며 걷는 걸음. 자금자금 거니니 양말조각 신발 밑창 되네. 거니니 다시 돌아오고, 뒤엉키니 다시 제자리. 흐르는 한강 물줄기 옆에 살며 비오길 바라는 허울이여,,, 팔뚝 흔들어 보니 오늘 저녁상 문제없구려. 손가락 꿈틀이니 누구손 잡을 수 있겠구만,,, 한발 디딘 두 발에 감사하고 눈을 보호하는 눈썹에 털모자 씌어본다. 인간본체의 근원인 입술의 근육 중얼거리며 진화하고, 삶의 실체인 눈동자는 박쥐처럼 침침해 지네. 살아있음의 섭취력 모호하고, 선착장 떠나가는 배 붙잡는 과부처럼 오늘도 처절히 몸부림 쳐 본다. 사라질 육신,, 사라진 육신,, 사라져 버린 육신,,
어제 꿈속에 누구 만나건, 그제 꿈속에 누굴 만나건,, 우리는 꿈속에서 방황하네. 현실 아닌 공간, 타임머신 같은 공간, 인생의 반을 꿈속에서 헤매고 다니건만 현실에 몸치장 하듯, 인생 반을 몽롱하게 허비하거니, 반쪽 인생 꿈속의 여행을 안내할 베개.
옷치장 하듯 반 평생 지탱할 베개에는 왜 이리 박식할꼬,, 뇌세포와 인접한 베개에는 이불과 같이 생필품으로 생각커니
오늘도 옷가게에서 수만가지 옷을 고루거니 반쪽 인생 디딤돌 되는 베개에는 아무 관심 없구려,,, 그 디딤돌에 의지하고 꿈을 꾸며 죽음에 이르건만,, 우리는 오늘도 베개비고 잠을 청하네. 오호! 통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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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추 장
메주에 찹쌀 버물이고, 물엿에 고춧가루 뿌리며 매실액 넣고, 소금으로 간 만들고 소주를 부어대니 “ 고추장 ” 완성됐네. 한국 토속 음식중 으뜸이네. 옛조상 고추장 담금에 장독에 쥐풀로 그슬리며 벌레 죽이며 정성스레 메주쓰고 고추장 만들었거니 울들은 메주가 무엇인지,,, 민속촌 소품으로 생각한다. 고추장으로 만드는 음식은 무궁무진하다. 떡볶이, 매운탕,시금치무침,산채비빔밥,돼지불백,쌈장,통미꾸라지탕,, 입맛다시는 “ 고추장 ”의 맛갈스러움은 한국인이 아님 모를 것이다. 누룩곰팡이 장독대 위에 피어나고, 하얀곰팡이 걷어내며 먹던 고추장. 빨가다 못해 시커머진 고추장의 발효에 식객들 찾아 방황한다. 검은 고추장. 와인숙성처럼 성숙한 고추장. 몇 년산 와인처럼 성숙한 고추장. 년산은 없을지언정 슈퍼속에 진열된 고추장은 메주의 혼이 없는 모사품들이요, 고추장의 짝퉁들이다. 토속 고추장 모른 채 사는 현대인들. 이마트에서 플라스틱에 담긴 고추장 사먹는 우리들,, 메주가 무엇인지 모르고, 토속 음식을 잃은 울들은 이불뒤덮고 아루목에 메주 쓴 어르신들 풍경 잊은지 오래다. 사라진 메주. 상업성에 저울질 할시 이태리 피자, 스파게티, 인도의 카레, 일본의 단무지,와사비, 중국의 짜장면,,, 한국의 입맛 점령하여 점포가 방방곡곡 활성화 되었네. 된장찌개에 청양고추 넣고, 두부 넣고, 부글부글 끓이니 “ 메이드 인 코리아 ” 이네. 고추장에 고추 찍어먹던 토속음식. 김치와 더불어 한국 발효음식의 절정이거니,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에 뿌린 케챂, 어찌 맛갈스러움을 견주리오. 울들은 “ 고추장 ”을 잃어버렸네. 맛갈스러운 고추장 사라지니 민속촌에서 메주덩어리 찾아내네. 순창고추장. 한옥마을 인양 친근감 더한 그 곳에 가면 어르신들 동동주 한잔 권하네. 시골냄새 심취한 장독대 즐비하고, “메주”의 성숙이 고추장 맛을 결정한다는 어르신의 덕담이 처마밑 새끼줄에 동여맨 메주덩어리 보고 느껴보네. 나는 느껴본다. 오늘 이마트에서 플라스틱 포장된 고추장 사 먹으며 생각해 본다. 지금은 작고하신 “ 장모님 고추장 ” 큰 다라에 메주들고 오시여 담가주신 고추장. 영영 못잊을 고추장. 유난히 소주를 많이 넣고 만든 고추장. 그 맛은 추후 영영 찾을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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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망 자
도망자가 있었네. 목자라는 양반이 주말에 단상 아니 있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온 세상을 휘졌고 다니네. 도망자가 있었네. 목자가 십자가 버리고 세상 퍼질르고 뿔달린 투우처럼 온세상 휘졌고 다니네. 도망자가 있었네. 사후세계 예언한 천국의 계단 아니 밟고, 아스팔트 헤매고 다니네. 도망자가 있었네. 못슬 짓 한 죄인처럼 또다른 목자한테 고해성서하고 예수님 아래 성경책 들고 용서 구하며 도망다니네. 도망자가 있었네. 어린 양 내팽개치고 나살자고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몸부림치네. 도망자가 있었네. 수박서리 한 꼬방동네 아이들처럼 골목길 헤매고 다니네. 도망자가 있었네. 피아노 반주에 찬송가 부르며 묵묵히 땅굴 파는 두더지 되었네. 도망자가 있었네. 종교자유 운운하며 종교버리고 자유 찾아 방황하는 탈북자 되였네. 도망자가 있었네. 좁은 땅덩어리 비아냥 거리며 망명 시도하네. 도망자가 있었네. 망부석 된 유족들 울부짖음 남이야기요, 하잖은 평민들에게 관심없으며 상놈 양반 편가르기 하네. 도망자가 있었네. 무슨 죄를 지은지도 모르고 부리나케 매스컴 망각에 유지하며 화투짝 숨기네. 도망자가 있었네. 처녀,총각 귀신 온천지 하늘에 너울대건만 하늘에 계신 하느님에게 모름쇠하고 절간에 숨어버리네. 도망자가 있었네. 죄를 사하고 하느님 따름에 천국으로 인도하나니 현실의 지옥 몸으로 느껴보네. 도망자가 있었네. 그슬린 오리 바비큐 맛나게 먹으니, 자신의 그을린 영혼을 악마들이 맛나게 먹네. 도망자가 있었네. 악녀라는 미명의 그는 사탄의 저주 받은 군중들이 자신을 시기하고 비방하며 자신의 진리를 몰라준다 한탄하며 컵라면으로 생명연장 하네.
그때 나타난 구세주가 있었으니,, 이름도 거창한 “ 구원파 ” 들이로세. 그들이 구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뇨. 누구를 구원하는 지는 몰라도 오늘 늘어진 매스컴 보니 사이비 종교의 추종자들은 평신도들의 영혼을 “ 구원 ‘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목자를 “ 구원 ” 하기 위해 구원파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오호 ! 통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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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이
펄프로 만든 종이. 쓰임새 줄어들거니 인쇄소 활자 멈춘지 오래다. 나무 조각내여 물에 풀어서 찌고 말리고 거르는 공정거쳐서 종이 한 장 만들어 지니.. 삼베옷 적삼이네. 저고리 자락에 사랑표현 글 옮기고, 치맛자락에 사랑글 쓴 아낙네들. 댕기머리 풀고 버섯켠에 글 옮긴 처녀들,, 적삼저고리에 적힌 글자 읽고 부둥키는 총각들,, 돌맹이에 사연글 적어 창호지에 던지는 총각들,, 어찌 대나무에 글 읽는 임금보다 못하겠뇨. 모래를 박스에 옮겨 낙서하며 글공부 한 서당 학도들,, 동굴속 낙서한 고대 상형문자. 바위덩어리에 잠재한 문자 만드니, 현실에서는 종이 한 장 필요없네. 현실에서는 바위덩어리 필요없네. 현실에서는 대나무 껍질 필요없네. 다만 전기만 필요할 뿐,, 늘어진 종이 한 장 만들기 위해 애쓴 님들. 대나무 껍질에 붓글 쓰며 방황한 님들. 바위덩어리 조각하며 솔짓하던 님들. 지금 우리는 전기만 있으면 되는겨,, 그런데도 우리는 글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인생회고록을 포기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 “ 안네의 일기”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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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소,,,
갈매기 맴도니 파도소리 요란하다. 등대빛 바다위에 넘실대며 별빛아래 어울린다. 남포동 네온사인 화려하고, 동백섬 늘어진 소나무 음영 해운대 뱃사장 가리운다. 태평양 쳐다보는 해운대 빌딩들,,, 광안대교의 교만함이 거대한 샛강으로 만들었고, 자갈치 시장 생선굽는 냄새 애주가를 집결시킨다. 영도다리 녹슬어 그 생 다하였건만, 내방인 다리끝자락 잡고 흔들어 본다. 용두산공원에 롯데백화점 불빛 찬란하고, 태종대에서 본 오륙도 대중가요 절로 불러본다. 육이오시절 배고픔에 한 끼 해결한 돼지국밥의 따스한 국물,,, 생선부산물 이겨 만든 한끼 거르메 " 부산오뎅" 어는이 기억하리오. 민국의 끝자락에 매달려 흘려보낸 세월. 태평양 쳐다볼 수 있는 곳이기에 꿈을 키우며 대양을 넘보는 마도로스 머풀러 메어본다. 바다내음새 그윽한 광안리 해수욕장. 젊은 시절 태평양을 쳐다보며 긴팔 펴며 안아본 세상. 어린시절 바다에서 유영하며 어울려 본 태평양의 내음. 허름한 슬레트 민박집에서 젊은 시절 기억해 본다. 어부지리 잡은 생선대가리 씹어먹으며 바다의 향취에 감미하고, 지나는 뱃고동소리에 뒷발질 하고 마네. 조개껍질 주워 호주머니에 보관하고, 모래사장에 누구이름 써본다. 바닷바람 스산 할 시 구름위 달빛 쳐다보며 님그리워하고, 한양간 친구 보고파 소리쳐 불러본다. 부모 사별함에 흙냄새 맡아보았고, 증조부 사별함에 하늘 쳐다보았네. 푸른 하늘 아래 푸른바다에 어울린 인생. 초록색 산메아리 없거니 어르신 초년시절 유영 즐긴 태평양에 조개껍질 주우러 잠수하신지 모른다. 어르신 초년시절 태평양 바다 그리워 남몰래 돛단배 띄우고 밀항 하신지 모른다. 남모른 밀항. 홀로 가는 어르신의 밀항. 성공하시길 빌겠읍니다. 그리고 좋은데 안착 하시길 빌겠읍니다....
삼가 빙부 어른신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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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년
잃어버린 30년. 어는 이 30년 이야기 하네.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1984년. 그때 울들은 뭐했뇨. 아시안 게임,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었지. 오가는 사람 86 아시안게임,88 올림픽 기리며 손에 손잡고 노래부르며 올림픽 공원에서 사진 한 컷 찍어대고 있었지. 시골어르신 상경하여 롯데월드 구경 시켜드리고, 잠실선착장에서 한강유람선 타고 63빌딩 도착하니 빌딩 불빛이 한강물결위에 은하수처럼 반짝이니 어르신들 한양구경 이야기거리 되네. 30년전 이야기. 울들은 뭐했뇨. 군사독재시절 통행금지 해제됐다고 남북통일 된것처럼 천안삼거리에서 만세 만세 외치며 합창하였네. 30년전 이야기. 울들은 뭐했뇨. 명동 길거리 처자들 눈길 흘리며 국일관 스테이지에서 술한잔 걸치고 검은머리 휘날리며 여섯자 낚시개 드리웠겠지. 30년전 이야기. 울들은 뭐했뇨. 예비군 훈련 농땡이 피려고 동사무소 오가며 중대장한테 병가진단서 제출 하였지. 30년전 이야기. 울들은 뭐했뇨. 충주호 서운리 모래사장에서 낚시대 드리우며 월척 물고기 입질기다리며 밤을 세웠지. 30년전 이야기. 울들은 뭐했뇨. 청평가기 힘들어 장흥계곡 지나 근교자리 세검정 개울가에서 발담그며 물장구 쳤겠지. 30년전 이야기. 울들은 무엇했뇨. 길거리 방황하다 우연히 사랑하는 이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 키운 30년 세월,, 기억컨대 잃어버린 30년이 아니라, 우리는 30년을 찾아낸 것이네. 내 자식들에게서,, 얼마전 31세 나이 아들네미결혼과 28세 딸네미 상견례 즈음하여,, 오호 ! 잃어버린 30년이여,,, 오호 ! 되찾은 30년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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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춘 선
파한 역전 오래건만 두손 잡은 어느 한쌍. 두리번 거리며 기차시간표 쳐다보네. 오가는 이 없고 새벽열차 기다림에 머뭇거리다 빈의자에 힘없이 걸터앉네. 깜박이는 형광등 실내 비추고 있거니 두리번거리며 생수통 찾아 종이컵에 물 한잔 걸치시네. 간이매점 샤타 내림 모르고, 진열장 넘어 곰보빵 쳐다보니, 시계는 5시경 내외. 부지런한 역무원 하품하며 출근하고, 플랫폼 전광판 움직이기 시작하네. 전깃줄 참새들 감전 모르고 줄타기하며 해뜰녁 기다리는 새벽녘. 시체 썩는 냄새 진동하는 “ 망우리역” 새벽 학원가는 학생들. 공사판 출근하는 노무자들. 지방 출장키 위해 나선 외근자들,, 새벽 청소 위해 나선 아줌니들.. 모두 참새들인양 군데군데 모이기 시작하네. 얼마후 기차 한 켠 들어오니 올커니 하고 기차에 승차하기 시작하네. “망우리역” 사후세계 오가는 유일한 공간이건만, 오늘도 새벽녘 많은 인파로 소란스럽네. 그 중에 늙으신 어르신 한 쌍. 지팡이 없는지라 서로 손 잡고 흘린세월 기억코져 경춘선 기차를 타시네. 젊은 시절 기타치며 강촌역 지나 북한강 줄기 굽이굽이 거닐거니 강물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경춘선 타고 북한강 거슬러 올라가네. 삶이 터전 찾아 떠난 역류길. 마치 연어인양 개울가 두섬두섬 쳐다보며 거니는 고향길. 어르신들의 여행은 늙어진 눈가에 아른거리며 지나가네. 짐칸에는 또다른 어르신들이 뭉실뭉실 지나가는 북한강을 쳐다보고 있었네. 오호 통제여,, 연어인양 북한강 거슬러 올라가는 젊음들이여,,, 연어인양 북한강 거슬러 올라가는 어르신들이여,,, 연어인양 북한강 거슬러 올라가는 영혼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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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름 햇 살
회색 안개 자욱하고 참새들 재잘거린다. 무지개 태양 보이질 않고, 어둠이 거치기 시작한다. 이슬에 젖은 풀잎들 축늘어져 아침세수 하거니, 하품하는 개구리 논두렁으로 목욕하러 간다. 언덕위의 야생화 꽃단장하고 바위틈에 얼굴 내민다. 저멀리 구름처럼 몰려오는 안개속 달빛. 최후의 불빛 거두니 태양빛도 아닌 태양의 그림자가 서서히 대지를 달구기 시작한다. 초여름. 강렬한 자외선 , 논두렁 물대기 하는 농부 얼굴 시커멓게 그슬리고, 레미콘 타설하는 인부들 땀방울 흘리게 하네. 온 세상이 그슬리기 시작한다. 새벽녘 온화하고 산뜻한 회색안개 거치니 작렬한 자외선 대지에 쏟아지기 시작한다. 썬글라스 끼고 소경처럼 방황하고 소나기 피한 양 나무밑에 숨어 한숨 한번 쉬어본다. 개울가에 발담그고 체온하강 유도하고 땀으로 범벅인 몸뚱아리 개울가에 던져본다. 한여름 햇빛. 서서히 온세상을 검게 그슬리기 시작한다. 목덜미, 팔둑, 정강이,, 적도의 흑인처럼. 우리들도 점점 흑인이 되어 갈려 한다. 한여름 잘 익은 포도 한 송이 음미할 때,, 울들은 양산 쓰고 썬크림 바르고 썬글라스 낀 채 아우성 칠 때, 태양의 작렬함에 태어난 포도 한 송이. 무한리필 빛 받는 벼이삭. 사막에 생존하는 선인장, 낙타의 등언저리 혹덩어리. 소생한 만물들은 어찌되건 한여름에도 삶을 연장해 가건만 울들은 썬크림 바르고 썬글라스 쓰고 음지만 찾아 다니며 한여름 나거니,, 여름 태양 거절한 울들 추후 무엇을 거두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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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 픈 미 소
울면서 태어난 인생. 엄니 젖꼭지 찾아 더듬거리며 눈감고 젖꼭지 물고 눈물거두니 이웃집 창문 여네. 울면서 태어난 인생. 언어 구사 못함에 울부짖으며 생명 유지코져 표현 구사하네. 울면서 태어난 인생.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어머니 젖꼭지 찾아 아우성치며 살기위해 발버둥 치든 유아시절. 언어 전달 못하여 울면서 자신 심정 벙어리 냉가슴 인양 눈물 흘린 시절. 기역,니은,디듣,리를,미음,비읍, 시옷, 이응,,, 습득함에 울음대신 언어를 구사하였고 , 눈물대신 글을 쓰기 시작헀으며, 사랑의 글을 쓰고, 슬픔의 글을 읽고, 이별의 시네마를 보고, 청춘의 시 한절 암기하네. 수필집 뒤적이며, 사랑의 영혼 공유하고, 소설책 주인공 되어 악인들 처단하네. 신문사설 다시 논평하고,논평가 발언 무시하네. 정치가 지껄임 거짓이요. 공무원 결백 믿는이 없구려. 사업가 부의 축적 미친 애꾸선장이요. 르네상스 예술인 “ 이효리 ‘가 넘버원 이다. 가는 세월 놓쳤거니 울면서 지난 시절,,, 다시 눈가밑 눈샘 마른지 오래건만 늙어감에 다시 남몰래 울기 시작한다. 오호 통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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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날
바보가 지껄인다. 무슨 말인지 중얼거리며 고개 숙인다. 잠자리 한쌍 헬리콥터 흉내내며 창공 가르고, 거미줄 치고 낮잠자는 거미, 어린이 돌팡이에 거미줄 엮임 끊어지고 만다. 장날 노점상 자리터 새벽녘 할머니 마늘 담긴 바구니 제일 먼저 자리 잡는다. 장터국밥 장작불 달궈지고, 닭장수집 토종닭 벼슬 곤득인 수탉들, 눈부라리며 사람구경 실컨한다. 고구마 모정 흥정하기 바쁘고, 칼가는 어르신 풍작소리 요란하다. 봉고차 짐칸에는 몸빼바지 늘어졌고, 리어카에는 구식 라디오 즐비하다. 고추,파,마늘,시금치, 채소 길거리 즐비하고, 얼음에 절인 동태한마리 푸주간 옆에 자리 잡는다. 쌈지돈 만지며 잔돈 준비하는 고희의 어르신.. 고무다라에 나물 잔뜩 이고 인도에 좌판 여는 어르신.. 고무신 펼쳐놓고 새색씨 기다리는 어르신.. 어느 시골 장날은 어르신들의 시장터였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 어르신들 이였다, 그때 어느 바보가 장터에서 지껄인다. “ 내 시악시 못봤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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