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1막5장(3부)
어렴풋한 기억에 의하면 이종 사촌형의 손에 이끌려 비포장도로를 반나절 걸려 지금으로말하면 충북 광혜원에 간것이 생각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용산 시외버스터미널이 가장 컸으니까 그당시 삼각지 (지금은 사라졌지만 대중가요로서 나온 "돌아가는 삼각지")를 지나 제1한강교 가기전 바로 왼쪽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었고 제1한강교를 건너면 노량진이나 포장은 용산까지 되여있고 노량진 이후 즉 한강교 건너 강남권은 모두 비포장도로였고 시골내음이 물씬나는 낙후된 곳이었다
을씨년 스러워 무섭기만한 곳이 지금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곳이 되였으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투덜투덜 시외버스 (그당시는 고속버스가 없고 전부 시외버스 였으니 )는 비포장도로 뒤로 무지막지한 먼지를 내며 달렸고 시속50km로 달리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 왜 충북 광혜원 유람기를 쓰려 하냐면
그당시 광혜원 개울가에서 사촌형들이 잡아준 통 미꾸라지 매운탕이 지금도 생각나기 때문이다
손가락만한 미꾸라지에 고추장 풀어서 먹은 그 시골냄새 물씬 나는 통미꾸라지 매운탕이 생각나니 말이다.
그리고 광혜원안에 소재한 집안친척이 운영하는 양조장을 방문한것도 생각난다
지금으로 말하면 막걸리 제조장 이였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술과 첫대면(?)하게 되였다
지금도 어르신들 모시고 성묘 갈시면 사촌형들이 바지걷어 올리고 광혜원 개울가에서 뜰채로 잡은 통미꾸라지 매운탕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