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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門迎客熱如炎
권세 있는 집 손님접대 뜨거워
惻惻春寒未透簾
쓸쓸한 봄추위 발속은 못 뚫네. 1)
士或尊周何惜命
선비 존경 받는데 목숨 아끼랴 2)
人皆望蜀反傷廉
사람 더 욕심내나 검소치 않네. 3)
光應照耀還消燭
빛이 나려면 초를 태워야 하고
羹必調和更待塩
국 맛내려면 소금 넣어야 하네.
利己不能需世益
이기주의 세상에 유익 못 주고
熊魚自古兩難兼
곰발바닥 생선 다 갖기 어렵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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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투렴(未透簾): 염은 밖에서 안으로 들여다보지 못하게 문 앞이나 창문에 내려치는 발인데 내실(內室)이란 뜻이 되므로 (봄추위가) 아직 집안까지는 뚫고 들지는 못한다는 표현.
2) 사혹존주하석명(士或尊周何惜命): 선비는 혹 두루 존경은 받으면서 어찌 목숨은 아까워하는가.
3) 인개망촉반상렴(人皆望蜀反傷廉): 망촉은 득롱망촉(得隴望蜀)로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가 농(隴) 지방을 평정하고는 또 촉(蜀)나라를 더 원했다는 데서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을 더 부림의 비유.
4) 웅어(熊魚): 웅장여어(熊掌與魚)로 맹자(孟子 告子章)에 맹자가 곰발바닥과 생선을 다 가질 수 없어 하나만 선택한다면 곰발바닥을 택할 것이고 의(義)와 생명도 둘 다 가질 수 없다면 의를 택하겠다는 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