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아 룬스트룀(Mia Lundström)
이름
미아 룬스트룀
직업
이케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주거지
스웨덴 엘름훌트(Almhult)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우선 장기 프로젝트로 가정용 가구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 즉 사람들의 욕구나 불만, 기회와 연관된 대형 프로젝트다. 오랫동안 진행해오고 있지만 동시에 계속 업데이트 하여 그에 맞게 제품 구성을 갖춰야 한다. 이케아의 콘셉트에 정말 부합하는 제품 개발,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최근의 트렌드를 확실히 파악해야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매장에서 이뤄지는 고객과의 만남 과정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 활발하게 고객과 교류하고 싶은데, 우리 스스로 매장이나 가구 전반이 주는 인상이 어떠한지 파악하는 데 다소 더디지 않은가 싶다. 이케아는 창조적인 기업이며 사회 전반의 트렌드와 함께 가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전달하고 싶다.
사명
많은 이들을 위해 더 나은 일상 생활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케아의 신규 ‘PS 2014 컬렉션’ 중 수납장과 펜던트 전등(DesignDB 관련기사 : 6인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인터뷰)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한 때는 언제인가?
내가 맡은 일은 구체적인 제품 디자인이 아니라, 말하자면 가구의 콘셉트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원래부터 이런 작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유통 부문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
교육
인생의 경험이 가장 큰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정규 교육의 경우, 스웨덴에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고, 미술디자인학교에서 두어 개의 강좌를 들었지만 대학은 가지 않았다. 내게는 이케아가 대학이었던 셈이다.
첫 직장
스톡홀름의 한 상점에서 침실 코너를 디자인하는 일이었다.
존경하는 디자이너는?
많은 이들이 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인 에스트리드 에릭손(Estrid Ericson)과 요세프 프랑크(Josef Frank)는 당연히 좋아하고,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알바르 알토(Alvar Aalto) 같은 덴마크나 핀란드 디자이너들도 존경한다. 동시대의 디자이너 중에는 파올라 나보네(Paola Navone)와 일세 크로포드(Ilse Crawford)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중에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많은데, 디자인계에 여성의 수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밖에도 좋아하는 디자이너들이 무척 많다.
‘PS 2014 컬렉션’ 중 마탈리 크라세(Matali Crasset)의 옷장(왼쪽)과 리치 브릴리언트 윌링(Rich Brilliant Willing)의 수납 탁자 (관련 기사 보기)
당신의 일터를 소개한다면?
골치 아픈 문제인데, 지금은 사무실 상태가 정말 엉망이다. 스웨덴 속담에 ‘구둣방네 자식이 찢어진 신발 신는다”란 말이 있는데, 정작 우리가 그런 상황이다. 우리 스스로를 위한 좋은 디자인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고, 지금 진행하는 갖가지 일을 해내는 게 최대 현안이어서 그렇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사무공간에 있어서는 정말 단순하게 살고 있다.
컴퓨터를 제외하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는?
컴퓨터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전화 없이는 못 살 것 같다.
현재의 직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내가 맡은 제품들과 나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늘 내 생활을 되짚어보며,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작업과 개인적인 의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즉 추상적이지 않은 매우 기본적인 성격의 일이기에 이해하기도 쉽다.
그렇다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사무실의 위치인 것 같다. 엘름훌트는 일하기에 마냥 편한 곳이 아니다. 통근 시간도 정말 오래 걸리고 공항도 가깝지가 않다. 그래도 경관은 아주 아름다우니,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케아의 신제품들. ‘부숭에(Busunge)’ 아동용 침대 (위)와 ‘노를리(Nordli)’ 서랍장 (아래)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은?
오전 6시에 일어난다. 되도록 밤 11시에는 잠자리에 들려고 하지만, 대개 11시 30분은 돼야 잔다.
할 일을 미루고 꾸물댈 때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잠깐 산책을 할 때도 있고 잡지나 인스타그램(Instagram)를 보기도 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나만의 요령이나 비결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겸손이다. 또 사람에 대해 진심 어린 열정을 갖는 것이다. 물론 미적인 기량이나 의사소통 기술도 중요하긴 하지만, 사람에 대한 열정을 갖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
디자인 또는 디자이너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무엇이라고 보나?
디자이너가 무엇이든 베낀다고 보는 시각이다. 베끼고 모방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데, 이상한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즉 무엇인가를 디자인하면 그것이 자신의 소유라고 여긴다. 저작권이 중요하고 꼭 필요할 때도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작권과 관련해 이런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그런 생각은 큰 오해이며 착각이다. 사람들이 모방을 한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방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에 들고 좋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위/ 아래) 이케아의 [가정 생활](Life at Home) 리포트에 실린 사진. 이케아는 사람들의 실제 가정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연구를 실시했다.
가장 아끼는 디자인 소장품은?
내가 직접 작업한 미술품 몇 점, 그리고 이케아 제품 몇 가지도 물론 포함된다.
디자인 분야에서 요즘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요즘 들어 창의적인 활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작업을 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물건을 만들려는 강한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소비하는 물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늘어나면서, 물건을 재사용하고 개조하는 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일이자,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리디자인하고 싶은 대상을 고르라면?
냉장고다. 가장 차가운 부분과 덜 차가운 부분의 위치를 볼 때, 냉장고 디자인은 완전히 잘못돼 있다. 냉장고 문 쪽이 가장 덜 차가운 곳인데 그곳에 우유 같은 것을 넣게 돼 있다니, 이건 정말 엉터리 디자인이다. 사실 그런 면에서는 레인지나 식기세척기도 마찬가지다. 매일매일 사용하는 이런 일상용품도 유용성 면에서 아직도 그리 높은 수준이 못 된다.
본인이 희망하는 10년 후의 모습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창조적인 분야에 종사하면서, 창의적인 작업을 하고 아이디어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건축가와 산업 디자이너와 그래픽 디자이너 중 술친구로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래픽 디자이너들이다. 혹은 산업 디자이너라면 또 모를까, 건축가들은 분명 아니다. 내가 만나본 건축가들 중에는 지루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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