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이란 병이 있습니다. 극도로 쾌활한 기분과 우울한 기분이 교대로 나타납니다. 조울증은 감정의 기복이 극심한 정신 장애라고 하지요. 이 증상은 첫째, 과장된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둘째,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흥청망청 물건을 사고, 여기저기 아무 일에 투자를 합니다. 셋째, 주의가 산만하며, 중요하지 않은 일임에도 지나치게 관심을 가집니다. 넷째,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끊임없이 계속 말을 합니다. 다섯째, 잠에 대한 욕구가 감소됩니다.(단 몇 시간을 자고도 잠을 충분히 잤다고 느낀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조울증은 “대뇌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기계라고 따지면, 기분을 조절하는 부분이 고장이 난 것이다. 감정 변동의 차가 일반인보다 크게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흔히 사람의 마음이 일관되지 못하다고 할 때에 화장실에 들어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말을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뀌는 것은 저 자신도 부인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수미일관(首尾一貫)이란 말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문구는 아니지만 지금 이 땅의 현실에서 지도자들이 심비(心碑)에 새겨야 할 말씀으로 보입니다. 리더의 자질은 그의 ‘조울의 폭’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항심(恒心)을 유지하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가 아닐까요? 기복이 심한 사람은 작은 가시에도 쉽게 좌절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처음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우리 시대에는 필요합니다.
지금 이 나라 교회 현실은 메스컴에서도 혹독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폭력사태, 성적타락, 금전문제, 입에 올리기에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이 나라 교회의 현실입니다. 다들 자기 나름대로는 정당한 사유가 있겠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것으로 신앙의 정당성을 확보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수요일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엎드림”이란 제목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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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림”
❮시골교회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빡빡했습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목사님은 친구 같던 개를 잡기로 작정했습니다. 개를 나무에 매달았습니다. 눈을 감고 개 패듯 팼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 개가 줄을 끊고 도망을 쳤습니다. 깊이 후회를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한참 슬픔에 잠겨 있는 목사님 앞에 도망쳤던 개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꼬리를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는 그 자리에 엎어져 기도합니다. “주여, 저도 이 개 같은 목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요즘 교회의 꼴들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드려야 할 기도는 따로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처음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에 조울증, 영적인 조울증, 삶의 조울증에서 허덕이지 않고 수미일관(首尾一貫)하여 주인이 개패 듯 나를 패더라도 그를 향하여 꼬리칠 수 있는 사람이기를 원해봅니다. 개 같은 사람이 참 귀한 세상입니다.
제가 지금 개소리 하는 것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