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난 정부에서부터 블랙리스트라는 말이 유행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정권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나 집단을 조사해서 리스트를 작성 관리하고 불이익을 주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드러났던 것이 문체부 블랙리스트였다. 그래서 장관이 구속되기도 했다. 그런데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을까? 아니다. 블랙리스트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특히 정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존재한다. 정치 세계는 사실 편 가르기의 세계이다. 저 사람은 우리 편인가 아닌가에 민감하다. 그리고 상대편에 대해서는 무차별 공격을 하기도 하고 자기편은 무한대로 옹호하기도 한다. 정권을 잡으면 모든 자리를 자기편으로 채우려 한다. 그래야 정권의 입맛에 맞게 일을 추진하기 쉬우며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들을 달랠 수 있고 정권의 지속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문재인 정권 시절에 임용되었던 임기가 창창하게 남은 공공기관장들이 물러날 것을 종용하였다. 그런데 임기를 채우겠다고 우기는 해당 기관장들도 많았다. 그들은 새 정권의 입장에선 블랙리스트다. 그들은 임기를 채워야 할까? ‘채우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정치 세계에서 정권이 바뀌면 물러나는 것이 순리이다.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그는 블랙리스트로 남아 불편한 관계가 된다. 그렇지 않고 현 정권의 구미에 맞게 행동한다면 그는 변절자가 된다. 그것은 스스로 인격에 손상을 입히는 행위이다. 이러한 블랙리스트는 회사에도 존재한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모든 방어 수단을 동원한다. 회사의 일에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고 틈만 나면 문제를 외부로 들추어내는 자는 회사에서 블랙리스트가 된다. 그래서 회사에는 유능한 자문 변호사 등을 두어 그들의 문제를 관리하고 법적으로 하자가 없이 해결하려고 한다. 만약 자신이 회사에서 블랙리스트가 되었다면 돌아보아야 할 것이 있다. 당신의 주장이 정의롭고 법적으로 정당한 것이라면 끝까지 밀고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단순하게 불만을 드러내거나 회사에 부적응을 초래하고 있다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전자라면 지원군이 있지만, 후자라면 지원군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자라면 더 조여오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좋다. 만약 전향하여 노력한다 해도 회사는 이미 가졌던 선입견을 바꾸기가 어렵다. 이는 불편한 동거가 된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세상에는 성실하고 전문성이 있다면 나를 기다리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 중요한 것은 성실성과 전문성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자신이 블랙리스트가 되는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어느 정당이나 어느 후보를 지지하면 다른 정당이나 다른 후보 지지자는 나를 경계하게 된다. 그러나 크게 개의할 일이 아니다. 내가 지지한 정당이나 후보자는 나를 친구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단순한 기후냐 정치적 신념이냐의 문제와 결부하면 달라진다. 만약 당신의 정치적 신념에 의한 것이라면 상관할 일이 아니지만 단순한 것이라면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지금 여당이 집권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기관장에 대한 블랙리스트 논란이 있다. 블랙리스트 논란은 많은 만큼 세상이 정치적으로 갈라져 있음을 말해준다. 블랙리스트는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 논란이 심한 세상은 불안한 세상이다. 그래서 지금 한국의 정치 상황은 불안하다. 정치적으로 블랙리스트 논란을 종식 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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