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 열결, 관계에는 어떤 속성이 있는 듯합니다.
관계는 들판에 심은 씨앗 같기도 합니다.
정성으로 돌보았으나 언제 죽을지 모르고
무심결에 흩뿌렸으나 언제 발아할지 모릅니다.
이 속성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잠재성 Potentiality
가사성 假死性 / Cryptobiosis
휘발성 Volatility과 복원성 Resilience
연속적 비결정성 Continuous Indeterminacy
자생성 Spontaneity
?
어찌됐거나
이번 커뮤니티 시네마 행사를 준비하며
사람 사이 연결, 그들 사이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이 잠재해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2024년 여름이 끝나고
씨네인디U 민병훈 선생님께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호숫과마을에서 Community cinema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영국의 그들처럼 호숫가마을에서 행사를 열고 정식으로 감독과의 대화도 열어보자고 하셨습니다.
문화 행사 비용을 지원하는 재단이 있는데, 그곳 지원 사업 마감 기간이 이틀 남았다고 하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궁리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혼자 천리길을 갔지만 그쳐야 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지원하는 단체가 어떤 곳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재원은 무엇으로 마련했는지,
우리 마을이 치뤄야 할 비금전적 가치는 무엇인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당사자들과의 논의도 필요했습니다.
그럴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거절했습니다.
2년이 지나, 2026년 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상생시네마'라는 단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호숫가마을에서 커뮤니티 시네마를 열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알고보니 씨네인디U 민병훈 선생님이 속한 단체였습니다.
연결의 연결의 연결.
상생시네마 기관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https://cineclubss.com/
'영화를 매개로 삶의 가치를 공유하고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강조한다.'
우리와 접점이 있어 보였습니다.
상생시네마 실무자, 이광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래는 선생님의 설명,
1. 상생시네마는 매달 시내 작은 영화관을 대관해 좋은 영화를 상영하고 때로 감독을 초대해 대화한다.
2. 호숫가마을에서 커뮤니티 시네마를 열어 보고 싶다.
제가 말씀드린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1. 우리 마을을 문화 소외 지역 따위로 보거나, 그와 비슷한 딱지를 붙이면 하지 않는다.
2. 우리 마을 이웃들이 행사의 주인이다. 우리가 행사를 기획 준비 진행할 수 있다면 한다.
협상 타결
상생시네마 선생님과 나눈 대화는 어디까지나 제 의견입니다.
이 대화를 정리해서 당사자들에게 여쭈어야 합니다.
그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대화를 마치며 선생님께도 그렇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마을에 돌아가 제일 먼저 누구를 만나야할까?
호숫가마을도서관 다큐멘터리 감독 재희와
호숫가마을도서관 다큐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했던 연우가 떠올랐습니다.
첫댓글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