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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드민턴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다이어트, 스트레스 해소... 부상 조심
내가 경험해본 배드민턴은 재미가 있어서 좋은 운동 같아. 특히, 승부에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매료되지. 배드민턴은 운동량이 많은 운동이며,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이 섞여 있어서 다이어트에도 좋고, 특히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 전개가 매우 스피드하고 격렬하기 때문에 파괴본능을 충족시켜주고, 그래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에도 도움이 되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운동 같아.
하지만, 격렬하고 높은 운동 강도 그리고 역동작이 많은 운동특성과 약간의 중독성 때문에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열심히 해주지 않으면 생각지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 이점은 꼭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
처음에는 욕심보다 기본에 충실
특히, 처음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익숙하지 않은 동작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더 크다 할 수 있지.
이제 배드민턴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한 2주~3주 정도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몸이 운동에 익숙해지는 기간으로 잡고 운동에 임하라고 권하고 싶어. 그래서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동작과 자세를 익히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겠지. 스트레칭 방법 등은 배드민턴 선배에게 배울 수도 있고, 인터넷을 조금만 돌아다녀 보아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이 단계에서는 라켓의 그립을 잡는 방법, 스윙 자세와 간단한 스텝 등을 익히고, ‘클리어’ 라고 하는 멀리 치기를 주로 연습하는 것이 좋아.
배워야 잘하지
그리고 어느 정도 운동이 익숙해지면 선수 출신 등 전문 코치에게 강습(레슨)을 받도록 해. 처음에 나쁜 버릇이 들면 고치기 어렵고,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기초가 좋아야 나중에 좋은 실력을 가질 수 있거든. 처음 6개월 정도 꾸준히 강습을 받고 한 두 달 쉬었다가 다시 6개월 정도 해서 1년 정도는 받는 게 좋아.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눈동냥 열심히 하고 실력 있는 사람 쫒아 다니며 열심히 배우는 거지 뭐. 그러다가 기회가 되면 꼭 강습을 받았으면 좋겠어.
체육관 선택 포인트
일단 가까운 곳에 배드민턴을 하는 체육관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어. 거리가 가까운 것이 좋지만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체육관분위기가 가족 같고 친구 같은 곳, 이왕이면 실력자가 많은 곳, 젊은 사람들이 많은 곳, 초보자를 배려하는 곳에 우선순위를 두고 찾아봐.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야. 어디를 가든 누군가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바보짓이야. 그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거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말 걸고 물어보고, 도움을 청해야해. 그러면서 처음에는 모든 사람과 친해지기는 어려울 테니 한 두 사람을 콕 찍어서 친해지려고 해봐. 그 사람이 성격도 좋고 실력도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그곳이 생활체육동호인클럽이라면 회원가입을 해야 할 거야. 하지만 가능하다면 바로 가입하지 말고 며칠은 활동을 해보고 가입을 결정하는 것도 좋아.
어떤 경우 처음부터 클럽으로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 있어. 그곳 사람들은 왠지 전문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나 같은 초보자가 함께 운동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오히려 클럽사람들이 초보과정을 거치고 있는 사람, 거친 사람들이니까 초보입문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더 잘 알고 있고 배려해줄 수 있는 사람인 셈이지. 그렇지 않고 서로의 소속감이 없는 곳에서 시작을 하게 되면 너는 별로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그리고 그 도움이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겠지. 꾸준히 운동을 지속할 생각이 있다면 클럽에서 시작하고, 그냥 한두 번 재미삼아 해보는 거라면 어디서 시작을 하든 상관 없겠지.
배드민턴 용품 구비 포인트
배드민턴을 하려면 몇 가지 필요한 용품이 있어.
용품은 배드민턴용품 전문매장(인터넷 포함)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용품을 구매할 때는 혼자 가는 것보다 경력자에게 부탁해서 같이 가서 용품을 고르는 것이 좋아. 아무래도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은 어떤 용품이 어떤 때에 어떤 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지도 잘 알고, 각각의 브랜드 제품의 특징도 어느 정도 알고 있거든. 그리고 이것 역시 인터넷 검색을 활용도 큰 도움이 될 거야.
1. 배드민턴전용신발(또는 바닥이 높지 않고 평평한 실내운동화)
-필요한 용품의 첫 번째로 신발을 꼽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야. 적당하지 않은 신발은 부상을 유발하고 바른 자세와 동작을 배우는 데에 걸림돌이 되거든. 크거나 작아도 물집이 생길 수 있고. 그래서 나는 너에게 신발만큼은 돈을 아끼지 말고 전용신발을 구입하라고 하고 싶어. 스포츠용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신발을 꼭 신어보고 그리고 가능하면 좋은 신발을 구매해. 본인의 발 볼이 넓은지 어떤지 등 발모양도 고려해서 선택하도록 해. 나 개인적 선호도와 동호인들에게 평이 좋은 신발은 권해본다면
-요넥스 / 비트로(또는 빅터, 미즈노) 브랜드의 상위제품(10만원~15만원 내외)
2. 라켓
- 라켓을 구매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일단 주변 사람들의 라켓을 빌려서 쳐보고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도록 해. 아, 동호회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에는 문방구, 마트에서 파는 1만원에 2자루 또는 행사증정품은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라켓은 가볍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무겁다고 좋은 거도 아니야. 본인의 신체조건 플레이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제품이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지. 궁합이 맞는 것이 좋다는 뜻이야.
몇 가지만 짚어준다면 첫째 무게, 둘째 밸런스, 셋째 유연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돼. 하지만 실제로는 무게가 요넥스 기준 3U(89g 내외)라고 하는 단위의 라켓을 주고 판매하고 있어서 큰 의미는 없어. 브랜드마다 일반적 표준으로 삼는 무게가 있는 것이고, 브랜드마다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 결국 밸런스 차이가 실제로는 더 결정적이라고 볼 수 있어. 같은 무게라고 해도 밸런스 차이 때문에 무게감을 다르게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아. 유연성은 브랜드별 스타일 차이가 더 크니 유연성 여부가 중요하다면 브랜드 차이를 염두에 두도록 해. 라켓 정보는 라켓 샤프트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아.
○ 무게(그립, 스트링 포함) : 무거운 라켓 92g 이상 / 가벼운 라켓 88g 이하
○ 밸런스 : 헤드 헤비 295 이상 / 헤드 라이트 285 내외
○ 유연성 : 뻣뻣함 / 중간 / 유연함
너처럼 힘도 있고 빠른 동작도 가능하다면 조금 무겁고(그립, 스트링포함 91g 내외) 헤드 쪽에 무게중심이 있는(밸런스 포인트 295이상) 뻣뻣한 샤프트의 제품을 고르면 돼. 브랜드로 보면 요넥스 제품(아모텍 시리즈)이 잘 맞겠지.
너의 아내처럼 유연하지만 힘이 센 것도 빠르지도 못하다면... 그러니까. 너와는 달리 중간 정도의 무게(그립, 스트링 포함, 89g 내외) 너무 가벼운 라켓은 오히려 힘이 필요해. 그러니까 네 아내와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라켓의 무게에 의존해야 더 쉽게 콕을 쳐낼 수 있단다. 그리고 밸런스는 헤드가 가벼운(밸런스 포인트 285 내외) 것이 좋겠고, 샤프트는 유연하거나 중간 정도의 것이 좋겠어. 브랜드로 보면 빅터, 트라이온, 주봉, 고센 제품이 잘 맞을 거야. 브랜드별 특성을 말했지만 브랜드 내 제품 간의 차이가 더 크다고 할 수도 있으니, 개별 제품의 특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
또 너의 형님처럼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은 힘은 세고 스피드는 느린 편이라 할 수 있으니 이런 분은 라켓무게는 조금 무거워도 되고 밸런스포인트가 중간 이상이어도 상관없지만 뻣뻣한 제품을 피하고 조금 유연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포인트야.
너의 동생처럼 체중이 가볍고 빠른 친구에게는 중간 정도의 무게에 중간 정도 밸런스 그리고 뻣뻣한 라켓이 좋겠어. 포인트는 뻣뻣한 것에 있다는 거지.
느리고 힘없는 할머니 같은 노인분은 무게도 가볍고, 헤드 쪽이 가볍고, 유연한 것을 써야 좋겠지.
처음 시작하는 너에게 너무 고가의 라켓(25만원 이상)은 권하고 싶지는 않아 처음부터 너무 고가의 제품을 사는 것은 별 의미가 없거든 처음에 시작한 사람들은 파트너와 라켓을 부딪치는 일도 잦아서 쉽게 부러질 수 있어. 그리고 한 가지 알아둘 점은 비싸 것일수록 내구성이 강한 것은 아니야 오히려 탄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내구성이 떨어지기도 해. 알겠지. 내 조언을 듣고 밸런스는 뭐고, 유연성은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어렴풋이 감은 잡혔을 거야. 네게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면 내가 직접 이런 저런 것을 알려주겠지만 네가 먼 곳에서 살고 있으니 나 역시 답답하다. ㅋㅋㅋ
너희 부부 모두 처음 라켓이니 만큼 10만원~20만원에서 라켓을 골라보고, 가끔씩 20만원 내외의 제품을 마케팅 차원에서 할인행사하는 경우도 가끔 있으니 그런 기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거야. 그리고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야. 경제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면 중고구매가 더 좋은 거야. 중고의 경우 10만원 정도만 해도 좋은 것을 살 수 있어. 어쨌거나 5만원 이하의 제품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 네가 5만원 이하의 제품을 샀다면 너는 곧 후회하게 될 수 있고, 그보다 더 나은 라켓을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왜냐하면 그 라켓은 탄력이 없어서 너의 운동능력을 의심하게 할 수 있고, 무거워서 손목을 다칠 수 있으며, 줄이 끊어져서 스트링 교체 시 소요되는 경비(10,000원~12,000원)을 주며,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생각날 수 있거든.
처음에는 라켓을 한 자루 가지고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네가 실력이 높아지고 욕심이 많아지면 이 라켓이 좋다하면 귀가 솔깃해지기도 해서 다른 라켓을 구매하기도 할 텐데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말리지 않겠어. 하지만 내 몸에 맞는 라켓이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라켓에 몸을 맞출 수도 있다는 것도 생각해봐. 최소 한 달 이상은 사용해보고 판단하라는 거야. 그리고 지금 당장 너에는 무의미한 얘기일 수 있지만 나중에 실력을 갖추게 되면 다른 종류의 라켓을 여러 자루 가지고 있는 것보다 한 종류이거나 비슷한 종류의 라켓을 여러 자루 갖추는 것이 더 낫다는 정도만 얘기할게.
3. 운동복 (동작이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운동복)
-하절기에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 동절기에는 긴팔, 긴바지를 입겠지. 신발에 전용화가 있듯이 운동복도 전용 운동복이 있지만 처음부터 꼭 구입할 필요는 없어. 천천히 하나씩 준비하도록 해
-한가지 조언을 한다면 너는 그냥 집에서 입던 것을 입어도 좋지만 너의 아내에게 그렇게 하는 것보다 배드민턴 전용운동복을 한 벌 선물하라고 하고 싶어. 왜나면 여자는 운동도 운동이지만 예뻐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너도 알지. *^^*
4. 가방
-여러 용품과 옷 등을 넣고 다닐 가방이야. 포켓이 2단인 가방과 3단인 가방이 있어. 처음에는 2단 가방을 주고 사용해. 하지만 네가 운동에 좀 더 빠져서 가지고 있는 라켓도 많아지고, 여러 게임을 위해 여벌의 옷도 필요해질 때에는 3단 가방을 필요로 하게 될 거야.
5. 기타
-스포츠양말, 수건, 물병, 줄넘기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니만큼 수분 보충에 신경 쓰고, 준비운동으로 달리기나 줄넘기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아.
어디서 사지?
용품을 구비할 때 배드민턴용품매장을 직접 방문하여 구매하는 것과 인터넷매장을 이용한 방법이 있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어. 제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인터넷매장을 이용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사이즈 문제도 있고, 용품에 대한 감이 없어서 직접 만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지. 그리고 A/S에도 오프샾이 조금 더 나을 수 있는 것도 있고.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인터넷매장이용도 나쁜 것은 아니야. 한쪽을 선택하기보다 온 오프 양쪽의 방법을 적절히 병행하는 게 제일 합리적일 것 같아.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처음부터 너무 열내지 말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운동에서 재미를 찾아봐. 무엇보다 다치지 않도록 하고.
다음에 만나면 우리 커플과 혼복 한 게임하자. 지는 팀이 밥 사는 거야. *^^*
온통 맛있는 전주에서 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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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주옥같은 글귀입니당!
가끔 읽고 있지만 느끼는 점이 많은 것 같아 ~ 초심 처음처럼 이란 단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