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蓬萊山), 고갈산 명칭에 대하여
내가 살고 있는 영도의 중심지엔 봉래산이 있다. 봉래산은 중국 전설에 나타나는 영산(靈山)인 三神山의 하나이다.
이러한 내용은 봉래산과 서복전설에서 언급한 바 있다.
처음 필자가 부산에 정착했을 때(1969년 즈음) 봉래산을 봉래산이라 하지 않았다,
당시 청학동에 정착했는데,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갈산이라 하였다.
고갈산,,,, 당시 필자는 이제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나이라 당연히 주변에서 부르는 산이름이 고갈산이라 하니 조금도
의심없이 고갈산이라 불렀다.
그러다, 성년이 되고 이곳 영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도구청에서 처음으로 펴낸
‘절영지(絶影誌)’란 향토지를 읽었는데, 거기엔 봉래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었다.
내용인 즉슨 원래 이 산 이름은 고갈산이었는데 일본사람이 고갈(固渴), 고갈(姑渴)등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곳의 정기를 막으려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다시 후에 읽은 부산향토사엔 부산의 향토사학가로 이름을 날린 최해군선생께서
고갈산을 봉래산으로, 고원견산을 엄광산(嚴光山)으로 이름을 되찾는데에 노력하여 제 이름을 찾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럼 고갈산은 어디에서 연유되었을까
최근 자료를 찾아보니 고갈산은 영도사람들이 만들어 붙인 이름이 아니고 영도밖에 있는
사람들이 영도를 바라봤을 때 꼭 고깔 같이 생긴 산이라 하여 고깔산이라 하였는데,
그 원문을 옮겨보면
원래 영도의 고갈산은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참고로 祖峰, 子峰, 孫峰) 고깔모양임을 의심하는 지역인이 많다. 그러나 원래 영도는 사람이 살지 않은 척박한 섬이라 영도에 사람이 살지 않은 적이 있다. 고깔섬은 이곳에 사는 사람이 붙인 이름이 아니고 부산의 중심지인 초량쪽에서 바라본 모양이 고깔이라 하여 붙인 지명이다.
라고 되어있다. 매우 사실적 기술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