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래산 소기래와 합환산을 트레킹하기 위해서는 국민빈관과 송설루 구간을 운행하는 미니버스를 미리 예약해야하는데 예약시점을 착각하고 여유를 부리다 그만 모든 좌석이 예약되어 국민빈관까지 가서 예약자 취소자가 나오기를 바라고 모험해보기로 합니다.
결국 미니버스는 못타고 청경농장 근처에서 때마침 보이는 6인승 승합차 기사와 흥정끝에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합의후에 약 40분거리의 송설루로 향합니다. 기사는 저희 일행이 산행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요금도 후불로 하면 된다고 하니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구불구불한 도로길을 로드 자전거로 힘겹게 오르고 있는 젊은 라이더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합환산주봉과 동봉간의 안부(鞍部)인 무릉(武陵/3,275m)이 가까와질수록 안개가 짙어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지만 최대한 속도를 낮추고 상향등, 안개등과 비상등까지 모두 켜고 거북이처럼 나아갑니다.
혹시나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가슴졸이며 도착한 송설루에서 하차하여 기래산등산구로 거쳐 입산허가증이 필요없는 소기래(小奇萊)까지 편도 1.4km의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등로에서 이제 막 꽃봉우리를 터트리기 시작한 옥산두견(玉山杜鵑)과 홍모두견(紅毛杜鵑)을 배경으로 너도 나도 사진을 찍기 바쁩니다.
날씨가 좋으면 합환산전망대와 소기래에서 거대한 위용의 대만산들의 제왕산인 남호대산(南湖大山)과 검게보여서 신비감마저 주는 기래산북봉과 주봉을 조망할 수 있는데 온통 곰탕이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송설루호텔에서 중식을 먹으려 했으나 운영회사가 바뀌어 호텔투숙객에만 식사가 제공된다는 변경된 규정때문에 대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3158카페로 가서 빵과 오뎅탕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빵과 푸짐하게 담은 오뎅을 맛있게 먹고 마지막으로 조금 남은 국물을 들이키려는 순간 뭔가 검은 물체가 보여 확인하니 왕파리입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지만 카페직원에게 보여주고 외부에 있는 카페지기로부터 오뎅탕 6인분의 환불을 받는 것으로 긴박했던 상황을 마무리합니다.
카페 뒷편의 북봉은 멀어서 포기하고 송설루 옆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동봉으로 올라갑니다. 거친 숨을 몰아가면서 1.1km이상 이어진 지루한 나무계단을 거친 바람과 안개를 헤치면서 1시간 가량 빠르게 올라가니 드디어 동봉정상(3,421m)입니다.
팀원이 사용하는 e산경표 등산앱으로 확인해보니 동봉에서 무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지만 시야확보의 어려움과 시간제약으로 원점회귀하여 송설루로 돌아옵니다.
원래 국민반점과 송살루의 왕복운행으로 차를 예약했지만 칠순이 훌쩍 넘은 노련한 기사는 버스비 요금으로 푸리까지 운행해준다며 달콤하게 유혹하는데 가격은 절대 양보못한다고 느린 어조로 단호하게 못을 박습니다. 대기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실 매우 저렴한 요금이라 푸리까지 편안하게 왔습니다.
저녁은 객가요리점에서 이것저것 주문했는데 맛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반주로는 타이완 맥주로 먼저 목을 축이고 푸리주창(埔里酒廠)에서 사온 맛좋은 황주를 데워달라고 해서 몸의 한기를 지워버립니다.
( 경로 )
푸리(埔里) - 국민빈관(國民賓館)/청경농장(清境農場) - 송설루(松雪樓) - 기래산 소기래(奇萊山小奇萊) - 송설루 - 합한산동봉입구 - 합환산동봉(合歡山東峰) - 푸리
청경농장(清境農場)
태로각국가공원(太魯閣國家公園)
합환산국가삼림유락구(合歡山國家森林遊樂區)
송설루(松雪樓) 호텔
운영업체가 교체되어 당분간 부페식당은 투숙객만 이용가능합니다.
기래산등산구(奇萊山登山口)
짙은 안개로 기래산, 남호대산, 중앙첨산의 장엄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옥산두견화(玉山杜鵑花)와 홍모두견화(紅毛杜鵑花)
두견화(杜鵑花)를 보기위해 궂은 날씨에도 많은 상춘객이 소기래(小奇萊)를 찾아 왔습니다.
소기래(小奇萊)
가장 좋아하는 기래산(奇萊山)의 위용은 짙은 안개에 가려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합환산동봉등산구(合歡山東峰登山口)
합환산동봉(合歡山東峰/3,421m)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1.1km거리와 300m 상승고도의 가파른 나무계단의 연속이라 거친 바람과 안개와 낮서며 숨을 몰아쉬면서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 석식 - 埔里亞桌鄉土客家菜)
공심채정향볶음(空心菜炒丁香)
특제새콤달콤계곡물고기(特調糖醋溪魚)
가지볶음(塔香茄子)
자총두부(刺蔥豆腐)
두부볶음(塔香豆腐)
소고기안심볶음(炒牛柳)
첫댓글 이날 저렴한 왕복 택시 할아버지 덕분에
합한산 소기래산 가볼수있어 좋았네요
첨엔 비싸다고 했는데
날씨에 거리에 절대 비싼거 아니었어요 ㅎ
우릉 정상 날씨가 비바람에 안개에 무사히 숙소까지 데려다주신 택시 할아버지와 라더님의 대만어
통역이되어 다행이었고
두분께 정말 감사했던 하루였어요ㅎ
아무리 안개로 길이 안보여도 그렇지 기사님이 자꾸 반대편 차선으로 차를 몰아서 쫄깃했습니다. 하루종일 차를 대절했는데도 일반 렌트카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라 좋았고 가격을 떠나서 당초 계획했던대로 소기래와 합환산동봉까지 갈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청경농장에서 무릉까지 이어지는 멋진 경치와 기래산 북봉, 주봉, 남호대산과 중앙첨산까지 모두 조망할 수가 있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