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사람의 성격 2번유형(협조형)의 이해
조 성 민 (법학박사)
1. 협조자의 기본성향
(1) 도우미형
2번유형은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다.
이들은 타인이 필요한 것은 잘 알지만, 자기가 필요한 것은 잘 모른다. 또 상대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이들은 타인을 잘 돌보지만, 자기 가족을 잘 돌보지 못한다.
(2) 사교적임
어디를 가든 빈손으로 가는 법 없다.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돕는 쪽 택한다. 즉 왕좌에 앉기보다 섭정을 택한다.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교묘히 이용할 줄 알며, 관계 지향적이다.
(3) 엄격함을 싫어함
이들은 엄격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분이 나쁘거나 몸이 아프면 낮잠을 잔다. 봉사 때문에 낮잠을 잘 시간이 없으나, 잠을 자는 것은 심신이 괴롭기 때문이다.
(4) 보답을 바람
타인에게 도움줄 때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기대한다. 베푼 후 자랑하는데, 본인은 자랑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들은 있었던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나간 일들을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잘 하기 때문에 “나팔수”라는 별명이 있다. 남을 도와주었는데 바라는 대로 되지 않으면 상처받고 실망한다.
(5) 2번유형의 국가와 대표인물
이탈리아가 2번유형의 국가이다. 나이팅게일, 손권(삼국지-오나라 황제), 슈바이처, 마더 테레사, 룻 등이 대표인물이다.
2. 기피 – 필요
(1) 자신의 필요(욕구)를 회피함
이들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이기적이고 남들이 자신을 멀리할 것이라고 느낀다. 남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할까봐 하는 두려움이 있다. 이들은 타인의 필요와 요구를 재빨리 알아차린다.
(2) 기피로 나타나는 현상
① 자신의 필요를 거부함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거부한다. 마음속에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음속으로 “나는 괜찮아. 나는 너를 돌보기 위해서 여기에 있어” 라고 생각한다.
② 자신의 감정을 억누름
이들은 자기를 잘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두려워한다. 남을 돕는다는 자만심의 결과 남의 상처는 돌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무시하여 자신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을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사랑이 많다는 것을 타인에게 나타내므로, 실제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감정(수치심, 분노, 슬픔)을 억누르고 산다.
3. 함정 - 봉사
(1) 봉사에 집착함
이들은 항상 남을 도와야 한다는 유혹에 빠진다. 자신의 봉사와 헌신은 사심이 없는 것이고, 보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좋든 싫든 상관없이 남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신경 쓰고 돌보아주어야 마음이 편하다. 길 잃은 개를 보면 집에 데려다 주려고 한다.
이들은 관심을 표현함으로써 재빨리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이사 와서 반상회에 참석하면 2번 아주머니가 제일 먼저 다가와서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 따뜻하게 대해준다.
(2) 봉사의 집착으로 인한 문제점
① 되돌려 받기를 원하면서 남에게 줌
“몽룡씨, 돌아오는 토요일이 생일이죠? 내 생일도 곧 다가와요” 하면서, 2번유형의 춘향이가 선물을 보내면 나도 생일선물을 받고 싶다는 표현이다. 사람들에 대한 소유욕과 애정관계에서 독점욕이 강하다. 따라서 신봉자들을 주변에 끌어 모으며 가까운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어둔다.
② 거절을 못함
이들은 부탁받으면 ‘아니오’라고 거절 못하고, 부탁받지 않은 일도 앞장서 도와준다. 신부님이 장기출장 후 밤 11시에 귀가했는데, 신자에게서 상담전화 오면 거절하지 못하고 상담해준다. 또 남들에게 해주는 것이 충분치 않다고 느낄 때, 호감을 얻기 위해 사람들의 기분을 맞춘다.
4. 격정 – 자랑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기피하는 것은 에너지의 상당부분을 속에서부터 소모하게 만든다. 또한 봉사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지면 에너지 소모는 더 한층 커진다. 봉사를 계속하는데 자기의 필요는 충족되지 않을 때, 격정이 발동하여 자기자랑을 한다.
보상이 없을 때 많은 투자를 했다고 분노를 느낀다. 친구를 2번 도와주었는데 그 친구가 고맙다고 하지 않으면 2번 이용당했다는 생각을 한다.
5. 덕목 – 겸손
도우미로 살아가며 자랑하지 말고 겸손해야한다. 즉 타인을 도와주고 배려하더라도 칭찬이나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들은 “은혜는 돌에 새기고 베푼 것은 물에 새겨라‘라는 말을 되새겨야한다. 나아가 타인을 조종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하지 말고 스스로 확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내면에서 올라오는 자신의 욕구를 거부하지 말고 인정하고 행동해야한다. 필요할 때는 먼저 “아니오, 안 돼, 할 수 없어”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