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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卯元旦吟/61
44. 己卯元旦吟
虎負三災去
兎含五福來
堂中和氣滿
膝下瑞光開
범은 三災를 지고 가고
토끼는 五福을 머금고 오네
堂中에 和氣가 가득하고
슬하에는 瑞光이 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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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無常 人生
永生弗死野心存
有史以來不獨存
萬古英雄何處居
千秋豪傑奈邊存
江山依舊人何否
龜鶴長居孰可存
朝露夕煙無別異
蜉蝣彷髴瞬間存
오래 살고 죽지 않으려는 野心은 있으나
역사가 있는 以來 사는 이가 없었네
萬古의 英雄은 어느 곳으로 갔으며
千秋의 豪傑은 어느 곳에 있는가
江山은 옛 같은데 사람은 그리 못하고
龜鶴은 오래 사나 누가 가히 남았는가
아침이슬 저녁 안개 별다름이 없으니
하루살이 같이 삶이 순간이네.
處暑有感/63
46. 處暑有感
蒸熱猛威中
放吹處暑風
鱗雲天外起
砂鳥水中蒙
秋色時時近
豊光處處同
蟬聲何嫋嫋
餞夏興無窮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處暑風이 불어오네
비늘구름 하늘밖에 일어나고
갈매기도 물속에서 헤엄치네
가을빛은 점점 가까워오고
풍년 빛깔 곳곳마다 한 가지네
매미 소리도 점점 가냘퍼하니
보내는 여름 흥겨움이 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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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高雅士晩詞
溫恭孝友本天眞
何處得來似此人
壽止六旬曾未料
滿庭蘭蕙駐餘春
溫恭하고 孝友함이 하늘에서 타고 나니
이 같은 사람 어느곳에 얻어볼 수 있으리요
六十에 마칠 줄은 일즉히 헤아리지 못했는데
뜰에 가득한 난초 혜초 남은 봄을 장식하리
(蘭蕙는 子孫을 비유함)
春/65
48. 春
芳草和煙南山靑
開門訪友與一笑
年年變化人間事
唯有春風又一年
芳草가 和煙으로 南山이 시퍼런데
訪友와문을 열고 한바탕 웃는 구나
해마다 변해가는 人間事인데
오직 春風만이 해마다 찾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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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紅 梅
草屋紅梅方滿枝
夜來霜月透芳菲
淸寒寂寞思無盡
應待琴酒與解憂
草堂에 紅梅는 바야흐로 滿枝 한데
한밤중 霜月만이 향기 속에 환히 비쳐있네
淸寒한 고요속에 만감이 교차하니
두어라 琴酒로나 이 시름 푸르리라
大 雪/67
50. 大 雪
竹雪無塵小菴寒
閉門閑坐新言長
南山老松與岩白
石階寒梅開花看
竹雪이 티끌없고 小菴은 썰험한데
문닫고 閑坐하여 즐겁게 글만보네
南山의 老松은 바위와 함께 허옇고
石階의 寒梅가 꽃피는걸 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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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江邊梅花吟
花信先開獨對春
身如鐵石萬朶新
暗香猶勝東籬菊
笑態能肩西施矉
꽃소식 먼저되어 홀로 봄을 맞이 하여
鐵石같은 줄기에 萬朶가 새롭구나
그윽한 향기 東籬의 국화보다 좋으니
웃는 모습 능히 西施의 찌푸림과 견주리라.
爲南江金垣畵伯吟69
52. 爲南江金垣畵伯吟
安機守分立身眞
百世淸風近道人
非但容儀塵不染
且將心畵古爲鄰
聖賢大訓千秋月
松竹高標萬古春
恒苦氷霜臨處事
竭誠養德日尤新
安機守分으로 몸가짐이 참다우니
百世의 淸風道人에 가깝구나
容儀가 비단 세속에 물들지 않을뿐만 아니라
또한 장차 心畵도 옛사람과 이웃하네
聖賢의 큰 가르침 千秋의 달이요
松竹의 높은 지조 萬古의 봄이로다
항시 氷霜처럼 處事에 임하니
養德에 정성 다해 날로 더욱 새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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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故鄕秋夕夜
天色尤淸月最明
林間不絶草蛩鳴
滿堂兄弟皆和樂
歸省子孫報賀聲
하늘 빛이 淸虛하여 달도 더욱 밝은데
숲속에 풀벌레 소리 끊이지 않는구나
滿堂한 兄弟들 모두가 和樂한데
歸省한 子孫들은 祝賀소리 요란하구나
晩春古寺落花實景/71
54. 晩春古寺落花實景
飛花如雪客衣寒
暖日猶綿解錦鞶
豪放風光淘廣野
泰和春色潤重巒
나는 꽃잎 눈 같아 客衣까지 차가운데
따뜻한 날 솜옷 같아 錦鞶 마저 푸는 구나
豪放한 風光 廣野에 출렁이니
泰和한 봄빛 重巒이 윤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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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雪中松
不畏風霜落落松
挺然高節不更容
雪中凜凜長含翠
萬樹千林是祖宗
風霜도 두려워 않는 落落한 소나무
쭉뻗은 高節 얼굴도 바꾸지 않는구나
雪中에도 凜凜하여 길이 푸르름 머금으니
萬樹와 千林의 祖宗이네
望月吟/73
56. 望月吟
望月揚明滿碧空
竹風蕭瑟入窓中
立身念鄕如今古
嘉節思家似老童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 碧空에 가득한데
竹風이 蕭瑟하여 창문으로 들어오네
出世함에 고향 생각 지금도 옛 같으며
嘉節에 집생각은 늙어도 아이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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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秋 夕 夜
淸秋爽氣掃風塵
五穀登豊樂野人
菊酒濃香詩興挑
松餈珍味鄕愁新
淸秋의 시원한 기운 風塵을 쓸어가고
五穀이 풍년드니 농민들 즐거워 하네
국화주 짙은 향기 詩興을 돋우며
송편의 진미 鄕愁가 새롭구나
古 松/75
58. 古 松
萬古常靑屹立松
孤高貞節不淫容
千秋一貫風霜凌
今古騷人稱頌濃
萬古애 常靑하여 屹立한 소나무는
孤高한 貞節 淫容을 볼 수 없네
千秋에 한결같이 風霜을 능멸하니
今古의 文人들이 稱頌이 자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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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嘉俳節
仲秋嘉節月尤明
遠近頻聞打餠聲
玉宇淸高蘆鴈報
金風蕭瑟草虫鳴
仲秋의 추석 명절 달은 더욱 밝은데
遠近에서 떡친소리 빈번하게 들리구나
하늘은 淸高하여 기러기때 날아가고
가을 바람 소슬한데 풀벌레만 우는구나
堂前寒梅/77
60. 堂前寒梅
道骨仙風白玉心
千枝萬朶暗香深
無休淡泊詩豪樂
堅守雅淸墨客尋
高士引情能脫俗
美人含笑可彈琴
似蘭爲友云君子
由此古今不廢吟
仙風道骨에다 마음마저 白玉인데
千枝萬朶에 그윽한 향기 짙구나
淡泊한 그 모습 詩豪가 즐거워하고
淸雅한 기강 墨客이 찾는구나
高士는 정에 끌려 세속을 벗어났고
美人은 微笑짓고 거문고를 타는 구나
난초와 벗이되어 군자라 일컬으니
이 때문에 古今에 읊으기를 거두지 아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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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村後老松 (고향 마을 뒤에 있는 소나무)
落落長松閱幾年
靑靑銳葉貫蒼天
鬱鬱繁枝能弊日
堂堂高節可鎭村
落落長松 몇 年이나 되었는고
靑靑한 銳葉 이 蒼天을 관통했네
울창히 뻗은 가지 능히 해를 가리고
당당한 高節은 마을을 편안케 하는 구나
石 蘭/79
62. 石 蘭
蘭中惟一石蘭香
幽雅淸貞箇裏香
何患人間知者少
眞香元是似無香
난초 중에 유일하게 石蘭이 향기로워
유아하고 청정한 모습, 더욱 향기롭다.
어찌하여 알아 줄 이 적건마는
眞香은 원래 향기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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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牧 丹 花
花中第一把淸芬
富貴華容濃十分
帶笑君王春共樂
群芳朝日會風雲
맑은 향기 풍기는게 꽃중에서 제일인데
부하고 귀한 형용 충분히 지엿구나
君王이 웃으시면서 봄을 같이 즐기시니
다른 꽃들은 하루아침에 風雲을 만났도다
送別鄕友 魏啓昉仁兄(서울에서)/81
64. 送別鄕友 魏啓昉仁兄(서울에서)
紅梅花落杏花開
千里故人俱未回
莫厭客窓頻送客
思鄕夕上南山臺
홍매꽃은 떨어지고 살구꽃이 피는데
멀리서 오신벗과 故鄕가질 못하는구나
객지에서 자주 손님을 송별한 것을 싫어마소
고향생각에 저녁때면 남산탑에 오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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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乘柳塘邊 吾家
吾家富態在春初
倖得黃金萬縷餘
笑喜輕風吹絮去
波紋起處滿塘魚
우리집 富態는 봄의 처음에 있어
요행히도 휘늘어진 버들가지에 黃金을 얻었구나
즐겁도다 바람부러 버들꽃을 퍼뜨리니
물결치는 곳마다 고기 못에 가득하네
歸鄕/83
66. 歸 鄕
今日還鄕已脫客
笑歡親族動喜顔
億佛山形淨無變
耽津江水流不回
오늘 고향에 돌아오니 客이 아니구나
웃으며 맞이하는 親族들의 얼굴은 즐거운 표정이라
억불산형은 깨끗하여 변함이 없고
탐진강물 흘러흘러 돌아오미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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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葡萄
1 叫髥屈曲迎風動
珠實玲瓏浥露姸
용의 수염 구불구불 바람마저 움직이고
영롱한 주실은 이슬맞아 더 곱구나.
2 大葉濃陰尤可愛
宜晴宜雨又炎天
큰 잎은 농은하여 더욱 사랑스러웁고
날이 게일때나 비올때나 무더울때나 다좋구나.
天山金一斗先生号吟/85
68. 天山金一斗先生号吟
昭昭之多可成天
大小大中同一天
辯士號名深得理
正心愼己待明天
밝고 밝은 많은 물체로 天體는 이루워 졌는데
크고 작고간에 다같은 天體로다.
변사의 号名이 깊이 이체를 얻어서
바른 마음 몸을 삼가며 明天을 기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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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芭 焦
靑身羅扇向風翻
六月淸凉動屋門
夜雨聲終紅日上
新心己自露眞源
푸른색 큰 부채가 바람 따라 뒤집히니
유월 여름 서늘하다 대문 앞에서 움직이네
밤비 소리 끝이고 붉은 해가 떠오르면
신선한 심지는 참모습을 드러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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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柳川齋
松坡精舍向南天
名曰柳齋是綱川
山紫水明能離俗
風淸雲瑞可延年
安機此日神功曉
求學當時聖諭傳
醉墨堂中梅竹作
揮毫一瞬萬愁捲
소나무 언덕으로 둘러싸인 精舍는 남쪽을 向하였고
이름은 유천재 라 여기가 綱川인가
山紫水明하니 세속을 떠나있고
바람맑고 雲瑞하니 해마다 영화롭다
心機을 안정하니 정신 더욱 맑아지고
求學한 이때도 성현말씀 역역하다
먹에취해 堂中에서 梅竹을 그리는데
붓을 들때마다 수심걱정 없어지네
小天 金 千 斗
ꋪ 전남 장흥 출생
ꋪ 구주대학 문학부 수학
ꋪ 일본 조일신문 신춘 ꡒ徘句ꡓ
詩대회 一等賞 受賞
ꋪ 동아일보주최 한시 백일장 입상
ꋪ 순천향교 한시백일장 장원
ꋪ 전국 시조경창대회 三等賞 受賞
ꋪ 동양화 개인전 22회
ꋪ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ꋪ 대한민국 원로작가전 초대출품
小天 金千斗 詩集
지은이 / 김천두
편 집 / 김선일. 김현호
출판등록번호 / 제1- 235호
발행처 / 경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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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 2001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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