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둥근마음
시/백천 김판출
한가위
저 꽉 찬 달이
무언(無言)이면 어떠리
과실은
이날을 기다리며
일 년을 자랐고
사람은
정情 나누기 위해
추석을 만들었네
저 밝은 달의
둥근 마음
풍성한 마음을
제상에다 가득 차려
아들 손자 며느리
한 자리에 모여앉아
조상님께 감사하듯
살아계신 부모님
안후(安候) 살피사
올해도
잘 익은 과일처럼
내 자식들
무럭무럭 잘 자라서
맑은 향기
품어내게 하소서
우리 집이 잘되고
이웃집도 잘되고
이 나라도 잘되고
변종 코로나도
조속히 물러가사
내 마음에도
그대 마음에도
휘영청
한가위만 같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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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詩/ 百川 金判出
오늘 같은 날
차 한 잔을 보내 드립니다
추석임에도 코로나로
찾아올 이도 없고
찾아볼 곳도 없고
따분하게 낮잠 주무실 것 같아
예쁜 찻잔에
내 사랑 가득 담아
그대 대문 앞에 두었습니다
카톡 문자 보시면
빨리 나와 가져 가 드세요
은은한 향기 속에
내 모습 떠올리며
행복에 겨워할
그대를 그려 봅니다
찻잔 속에 담긴 내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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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시/ 백천 김판출
추석아! 추석아!
내 소원 하나 들어 주렴아
내 소원은 우한발 코로나
빨리 물러나게 하는 것이지
추석아! 추석아!
내 소원 하나 들어 주렴아
내 소원은 우리 단체 회원님들
건강하시고 집집마다 웃음꽃이
피어나게 하는 것이지
추석아! 추석아!
내 소원 하나 들어 주렴아
내 소원은 나를 아는 모든 이
내 이름을 보고 듣고 쓰는 이
하늘 아래 나와 같이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이와 더불어
한가위 보름달 같이
모나지 않은 둥근달 같이
우리들을 혜량(海量)하시어
둥글둥글 행복한 세상 기쁨
주는 경자년 한가위 되게 하시라
한가위(추석) 잘 보내세요
2021년 9월 21일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날입니다
설 인사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석입니다
추석은 한자로 가을 추(秋), 저녁석(夕) 자입니다
가을은 저녁이 좋고 가을 저녁이 가장 좋은 때가 추석인가 합니다
둥글고 밝은 달까지 떠있으니
이 또한 자연이 인간에게 내려주는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하지만 가을 저녁이 제아무리 좋아도 밝은 달을 바라보며
소망을 속삭이고 싶어도 코로나 시국인지라
회원님들께 안부를 묻는 것조차 심드렁하고 흥이 나질 않습니다
명절은 다가왔는데 오도 가지도 못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코로나 전선
정으로 사는 게 사람인데
우애도 사랑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
눈이라도 마주쳐야 정이 드는데
살다 살다 별일 다 보고 사는게 요즘 세상입니다
참고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에 그래도
힘이 되는 곳은 다름 아닌 가족 친지일 것입니다
그런 가족을 소중히 보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내가 먼저 안부를 묻는 것이 삶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석 전에 조상님 산소를 찾아 벌초도 하시고
코로나로 인해 태평스럽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추석날 아침에는 가족 친지가 함께 모여
오곡백과 진설하고 조상숭배 후손 번영 기원드리고
집안 곳곳에 두루두루 밝은 빛이 스며들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가족들이 보름달처럼 둥근 마음으로
평화로운 삶을 살아 가도록 바라(望)는 것이 추석날의 의식입니다
아울러 행복도시 회원님들의 가정마다
님들의 가슴에도 휘영청 달이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도나도 함께하는 그리움의 둥근달의 한가위
서로서로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러워지고
우리의 삶이 좀 더 밝아져서 모난 마음 편견은 사라지고
신축년의 결실이 삽짝 낳게 곶감 달리듯
주렁주렁 영그는 한 해 되시길 빕니다
2021. 9. 17
행복도시 회장 김판출 올림
아래 시는 코로나로 우리 아이들이 추석날 올지 말지 생각이 떠올라 적어 보았습니다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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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생각에
시/백천 김판출
이 세상에서
가족이란 단어만큼
좋은 말은 없네
가족은
내 영혼의
기둥이요 자석이네
좋아도 찾고
미워도 찾는 것이
가족이라네
미워도 미워도
잘 되길 바라는
것이 가족이요
닮고 싶지
않은데도 닮고
싶은 것이 가족이요
위급할 때도
죽을 것 같이
힘들 때도
가장 먼저
부르는 것이 가족이네
언제나
같이할 수 있는 마음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네가 기쁘면
우리 모두 기쁘다네
세상살이 힘들다 해도
층층 돌담 가시밭길
맨발로 걸어도
사랑하는
내 가족이
있기에 행복하네
끝없는
우주 속의 한 점
푸른 별 지구 상에서
내 가족의
이름으로 만난
핏줄들이 있기에
네들이
별이 되고 달이 되고
해가 되는 것을
추석은
내일 모래 다가오는데
코로나
거리두기 3~4단계라
떨어져 있는 손자들이
하나둘 생각이 난다
추석 차례야
가식적인 것
참례를 하고
않고 가 무슨 의미 있나,
다만,
네들이 건강하고
푸른 꿈 잃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면
그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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