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채식주의자(한강 저)를 읽고 화,수,목 3회차에 걸쳐 의견나누기 토론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발제문
■ 책 속 영혜 남편의 서술처럼 꿈을 꾸기 전까지의 영혜는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모를 꿈을 꾸고 난 뒤 채식을 시작하며 주변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등의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나게 되고, 영혜의 주변사람들은 그녀를 ‘비정상’으로 치부하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영혜를 이해하지 못하고 평범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말 주인공 영혜는 비정상적인 사람일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 소설 초반 인혜는 영혜와 다르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정상적인 범주’에 속한 여성처럼 보여 집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마저도 자살에 대한 충동, 어린 시절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영혜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과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데요. 영혜의 남편, 심지어는 가족들 모두 영혜에게 등 돌린 상황에서 인혜는 어느새 자신이 느끼는 불면과 고통이 영혜가 느끼는 이름 모를 ‘무엇’과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회로부터 도태된 영혜를 놓지 않는 인혜의 행위는 어떠한 의미와 감정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요? 가족마저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과연 타인 간의 이해는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 비디오 아티스트인 인혜의 남편 ‘그’는 인혜로부터 영혜의 몸에 남아있는 몽고반점 이야기를 듣고 그 순간부터 영혜를 욕망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실현시킨다는 명목 하에 영혜와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요. 예술과 도덕성의 경계에 대한 논쟁은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2015년 아이유의 노래 ‘제제’ 에 대한 가사 논란도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예술과 도덕성의 경계, 외설과 예술의 차이, 예술은 도덕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 어렸을 때부터 온순하지만 고지식한 딸로 서술되는 영혜는 일순간 육식의 행위를 공포와 폭력으로 느끼고 거부합니다. 주변인들이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적인 행위로부터 벗어나고자하는 영혜는 자신을 ‘나무’라 칭하며 동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 신념이라기보다는 그녀가 꾸었던 꿈과 어린 시절 아버지가 죽였던 개에 대한 기억 등이 맞물려 빚어낸 자기방어적인 태도로도 보여 지는데요.
*자기방어란 ‘충동이나 감정으로 일어나는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역할을 하는 정신적 속성’을 지칭하며, 이는
① 자아가 본능이 위험한 것으로 믿을 때 생겨나는 불안② 초자아에 대한 자아의 불안 때문에 생겨나는 죄책감③ 자아가 충동을 거절해야 할 때 또는 충동이 분출되어야 할 때 생겨나는 혐오감④ 충동이 거절되지 않으면 쳐다보거나 경멸을 받는다는 두려움 때문에 생겨나는 수치감
등 다양한 동기로 발달됩니다. 과연 영혜는 이 중 어떠한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정해진 답은 없으니 여러분의 의견을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 인혜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말라가고 병들어가는 영혜를 보며 걱정과 분노를 느낍니다. 결국 병실에 멍하게 앉아 있는 영혜에게 인혜는 “네가 죽을까봐 그러잖아!” 라며 소리치는데요. 인혜의 원망 섞인 울부짖음에도 영혜는 침착하게 “왜 죽으면 안되는거야?” 라고 묻습니다. 영혜의 질문은 우리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자살과도 연결되는 물음인데요. 자살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급격한 경제성장률을 이뤘지만 왜 자살률은 점점 높아지며 자살은 정말 나쁜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출처: 자기 방어, 특수교육학 용어사전
1회차 토론 10월 4일 화요일 6시 (사진 미첨부)
2회차 토론 10월 5일 수요일 5시
3회차 토론 10월 6일 목요일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