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총회 경기제1노회의 개혁교단 탈퇴와 새로운 개혁총회 복원
▲ 2005년 제90회 총회에서 합동 후 합동총회 본회의장에 들어온 김일남 목사는 계속 기도만 하고 계신다. 필자는 이 광경을 지켜 보았다. ⓒ리폼드뉴스 | |
다락방 류광수 목사 측을 흡수한 예장개혁총회(총회장 서금석 목사)의 신학교인 개신대학원대학교(총장 조성헌)를 운영하는 종암중앙교회(원로목사 조경대 목사, 담임목사 조성환) 소속노회인 경기1노회(노회장 김순모 목사)가 16일 총회를 탈퇴하고 개혁교단의 정통성을 되살릴 총회를 복원 및 설립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경기1노회가 임시노회를 열어 교단 탈퇴를 결의한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2011년 저희 총회는 당시 한국 교회 내에서 이단 정죄를 당하여 어려움을 당하고 있던 전도총회(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영입”하였지만 “우리 교단의 노력과 한기총의 이단해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의 대다수 한국 교계 내에서 이단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이며, “저희 교단과 한기총의 이단해제 결의를 대부분의 한국 교회가 인정하지 않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다락방 측을 영입한 개혁교단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경기제1노회는 “구 다락방 전도총회측과 완전 결별하고, 개혁총회가 개혁의 역사적 정통성을 유지하고 회복되고, 개신대학원대학교가 중심이 되는 총회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이러한 총회가 회복되어지고 다시 세워진다면 경기1노회는 언제든지 그러한 총회와 함께하고, 섬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1노회는 개신대학원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예장개신총회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단 설립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개혁신학 계승을 위해 다락방과 결벌 선언한 개신대학원대학교개신대학원대학교 조성헌 총장과 교수들 역시 다락방 측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개신대학원대학교는 12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개신대학원대학교는 전신인 개혁신학연구원(1979-2003)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본교에서 수학한 동문들은 개혁신학의 바탕 위에 국내외 각지에서 건실하고 복음적인 목회와 선교사역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6월 21일 본교와 인준관계에 있는 총회가 “예장 전도총회”를 영입했다."며 "당시 본교 교수들과 한국교회의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개신대학원대학교의 신학적 지도를 받겠다”는 다락방측의 약속을 믿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적인 다락방측과의 관계는 개혁신학을 계승 발전시키고 한국 교회 전체를 섬기려는 본교의 설립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만든다고 판단하게 되었다."며 "이에 개신대학원대학교는 다락방측과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이제 관심은 개신대학원대학교와 경기1노회가 중심이 되어 ‘개혁총회’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총회 복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합동교단 내 구 개혁측 목회자들의 움직임으로 지각변동 예견
▲ 2005년 제90회 총회에서 구개혁측과 합동이 결의되자 본회의장으로 김일남 목사가 맨 앞에서 구개혁측을 이끌고 입장할 때 김삼봉 목사가 맞이하고 있다. ⓒ리폼드뉴스 | |
이러한 개신대학원대학교와 경기1노회가 '개혁교단'을 탈퇴하고 원래의 개혁교단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에 근거한 새로운 개혁교단의 출현은 예장합동교단 내 구 개혁측 인사들에게 적지 않는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구 개혁측과 구 합동측이 동등한 입장에서 합동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구호일 뿐 구 개혁측이 구 합동교단에 영입되었다는 합동교단의 인식 때문에 늘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이 구 개혁측 목회자들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2005년 9월 총회에서 합동한 구 개혁측은 2015년이면 합동된지 10년째를 맞이한다. 이제 10년을 되돌아 보면서 합동한 이후 구개혁측이 갖게 되었던 실익이 무엇이었는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인사는 "합동교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얻게 된 실익이라는 말 자체가 기분 나쁘다"고 말하며 "특정인물들만이 개혁교단이라는 이름으로 실익과 로얄제리를 취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심지어 "아직 10년이 다 되었는데도 학적정리는 요원하며, 합동교단이 1만교회의 목표를 이루는 들러리 역할을 한 것이며, 구 개혁측 교회 교인들의 세례교인 헌금 등은 합동이란 공룡교단을 배불리는데 일조했을 뿐이다"라며 자조석인 말로 하소연 하였다.
또 다른 복수의 인사들은 "이제 더 이상 합동교단에 머물러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회복하여 복원할 개혁교단이 출현한다면 상당한 구 개혁측 인사들이 여기에 참여하지 않겠는가"라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합동 내 구개혁측 교회와 목회자 중심의 '개혁연대'내 구성원들은 임원회에 합동내 구개혁측 인사들의 밑바닥 정서를 전하면서 여러 의견들이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인사는 "이번에 개신대학원대학교와 경기1노회가 현 개혁교단을 탈퇴하면서 새로운 개혁총회를 복원할 경우 합동교단 내 구 개혁측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현 합동교단이 광신대학교 대학원 목회학 석사출신자들에게 교단 목회자가 되기 위한 강도사 고시 응시 자격을 부여해 달라고 매년 총회에 헌의했지만 총회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이런 대우를 받으려고 합동했는가"라는 불평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1953년에 분열된 고신교단이 1960년에 합동했다가 3년만에 다시 환원해 간 사실을 예로 들면서 구 개혁측이 10년만에 환원해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한다.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러 갈래로 분열된 개혁교단들이 개혁신학과 개혁신학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합의하여 하나의 교단으로 복원될 경우 강력한 교단이 될 것이라는 것이 구 개혁측 인사들의 주장이다. 과연 이러한 시나리오가 구체화 될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015년 2-3월경에 있을 구개혁측 26년사 출판기념 예배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개혁연대' 주관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26년사에 포함될 내용인 분열의 원인이 되었던 1979년을 전후한 주류와 비주류간의 민감한 신학적 논쟁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또다른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동과정에서 합의한 원칙들이 과연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게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판감사 행사는 구 개혁측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구개혁측에서 공들여 번역하여 출판한 '바른성경'을 중심으로 개신대학원대학교와 광신대학교가 연합하고 그동안 여러 갈래로 흩어진 개혁식구들과 대신백석교단의 통합에 신학적인 문제로 합류하지 못한 대신교단 일부 교회들이 하나의 개혁교단으로 탄생될 때 한국교회에 강력한 교단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실현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래저래 2015년은 예장합동교단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합동교단이 1만 교회 이상의 교단으로 한국교회에 최대교단의 명성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제3교단으로 전략할 것인지는 새로운 개혁교단의 출현과 맞물려 있어 어떤 형태로든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작업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