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9억원 이상 대출 금지 여전…서울도 '줍줍' 인기 시들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올 하반기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예비 청약자들은 철저한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 달부터 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도금 대출도 여전히 막혀 있어 자금 마련에 대한 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일단 하반기 청약시장 열기는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청약시장은 공급 가뭄을 겪고 있고, 금리인상에 중도금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수요가 많이 위축돼 있다.
먼저 서울 등 청약자들은 올 상반기 청약에 도전할 물량 자체가 적었다. 서울 등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등 조합들은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을 기다리며 일반 분양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실제 올해 초 서울의 상반기 분양계획 물량은 24개 단지, 9734가구였지만 6월 기준 분양계획 물량(기분양 물량 포함)은 17개 2350가구로 연초 계획 물량보다 무려 75.9%나 대폭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약자들은 강남 등 입지가 좋은 곳의 일반 분양을 기다리며 청약 통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높았다.
다만 정부가 지난 21일 분양가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분양 일정을 미뤄왔던 주요 사업장들이 다시 분양에 서서히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건설사들과 조합은 분양가 산정 문제로 분양을 미뤄왔지만, 이번 분양가 상한제 개편으로 그나마 하반기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분양가 상한제 개편에 따라 분양가가 약 1.5~4%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사실상 조합들은 분양가 인상폭이 기대했던 것보다 낮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주요 입지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어디일까.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에서 공급예정인 아파트는 서울과 경기 광명에서 총 43개 단지, 4만2690가구다.
전국으로 분양 물량을 확대해 보면, 올해 하반기 전국 237개 단지에서 약 20만77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하반기 공급물량도 늘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택 공급의 90%가량을 정비사업에 의존하는 서울에서는 예상보다 분양가를 많이 높이지 못하면 수익이 하락해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하반기에는 예비 청약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래미안원펜타스)가 분양 일정이 연기된 상황이다. 이밖에 동대문구 이문1구역과 이문3구역, 방배5구역 등도 분양에 나설지 주목이 된다.
일단 서울에서 청약 통장을 사용할 예비 청약자들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나오면 적극적으로 일반 청약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난해 처럼 무조건 청약을 넣고 보는 '선당후곰' 방식이 아니라 입지 대비 분양가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청약에 넣어야 한다.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를 보면 부동산 경기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청약시장 인기도 한풀 꺾이자 분양가를 할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들어서는 후분양 아파트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근 잔여 가구를 대상으로 분양가를 10~15% 낮춰 분양에 나섰다.
처음부터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지만, '줍줍'(무순위 청약)으로도 미계약이 해소되지 않자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몸값을 낮췄다.
또한 작년 하반기에 분양한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과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의 경우에도 각각 8차, 9차에 걸쳐 무순위 청약에 나섰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기도 했다.
하반기에 성공하는 투자 전략은 '철저한 입지 분석' 이다. 하반기 청약자들은 해당 청약지역의 충분한 입지적인 가치를 분석해 분양가가 합리적인지 반드시 확인을 하고, 좀 더 신중하게 청약에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이 같은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재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이 이미 형성이 돼 있고 금리 상승기에다 여전히 9억원 이상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막혀 있기 때문에 청약자들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개편을 통해 분양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활로를 열어놨지만, 현재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원은 일단 손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일반 주택 시장 뿐 만 아니라 청약시장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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