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물’의 치유력
그저 탐구이고 모색이었다.
실제 효과를 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물을 마신 바로 그 다음날
아이의 체내에 호르몬이 떨어지는 시간이 2시에서 6시로 늦춰졌어요.
그 시간은 점점 늦춰져 나중엔 아이가 잠들기 전 한 차례만 뿌려주면 됐어요.
우리 부부의 소원이 하루 한 번만 바소프레신을 투여하는 거였거든요.”
바소프레신이 떨어질 때마다 아이가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증세도 모조리 사라졌다.
단지 물을 마셨을 뿐인데도.
그는 놀라운 가능성을 봤다.
이번엔 물에다 성장 호르몬을 전사했다.
아이가 주사 맞기를 하도 싫어해 성장 호르몬 투여를 끊고 호르몬 정보가 든 물만 마시게 했다.
그래도 우리의 키는 자랐다.
뇌하수체가 없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랄 수 없다.
그런데 물만으로 우리의 키가 6㎝나 크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기존의 과학으로는 도저히 해명할 수 없는 변화였다.
분명한 건 이런 신비한 일이 단지 물을 통해 일어났다는 점이다.
딸 덕분에 물의 신비를 체험한 그는 물에 관한 온갖 자료들을 구해 읽었다.
그러나 석연치 않았다. 막연하게 물이 몸에 좋다는 정도일 뿐 구체적으로 왜 좋은지,
어떤 물이 좋은지 과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이론은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그는 과학자였다. 자신이 경험한 현상을 실증적으로 해명하고 싶었다.
단백질 구조와 유전자 연구에 집중됐던 그의 실험들은 자연히 물 쪽으로 더 많이 옮겨갔다.
“우리 집은 영국 유학 시절부터 쓰던 자연여과 방식의 간단한 정수기를 쓰고 있었어요.
꽤 훌륭한 정수기였는데도 아내가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역삼투압 정수기를 사겠다고 하더군요.
세계 각국의 물에 관한 자료들을 구해 공부하고 있었지만
정작 내가 마실 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건데,
이왕이면 제일 좋은 정수기를 사자고 아내더러 기다려달라고 했죠.”
정수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활성산소를 없앨 수 있는 환원수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다.
미국 과학잡지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일본 시라하타 교수의 ‘전해환원수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산화 장애로부터 DNA를 보호한다’는 논문도 구해 읽었다.
전해환원수란 물을 전기 분해해서 음극에서 형성된 물이다.
그 물에 담겨 있다는 활성수소가 활성산소를 제거해 DNA를
안정적으로 지켜준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였다.
그는 수소문 끝에 20년간 전기 분해 알칼리수를 만들어온 회사를 찾아갔다.
그 회사 제품을 구입해 물을 먹어봤다.
전해 알칼리수를 마신 지 한 달쯤 지나자 아내의 주부습진이 완전히 사라졌다.
회사에서는 주부습진이 없어진 것쯤은 당연하고 성인병과 난치병도 치유된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머잖아 전기 분해 알칼리수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한다.
“딸을 통해 체험했듯 물은 한번 입력된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물은 호르몬 분자뿐 아니라 전자파도 기억하고 전기 분해의 과정도 그대로 기억한단 말입니다.
좋은 물이란 좋은 기운이 담긴 물이라야 하는데
전기 분해한 물에는 자연수처럼 좋은 기운이 담겨 있지를 않아요.
질병을 치료하는 기능은 인정하더라도 건강한 사람이 오랫동안 마실 물은 아니더군요.”
세 가지 효력 지닌 알칼리수
그의 연구는 두 방향으로 진행됐다.
첫째, 전기 분해 알칼리수에 좋은 기운을 담는 법. 둘째, 전기 분해 방식이 아닌
다른 순조로운 방식으로 알칼리수를 만드는 법.
여러 번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그는 전기 분해 알칼리수의 기운을 정화하고,
인체에 이로운 기운을 담는 방법을 찾아냈다.
7종의 광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물속에 한 시간 정도 담가두기만 해도
알칼리수가 생기는 ‘자연 미네랄’도 찾아냈다.
그리고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연구과정을 담은 ‘첨단과학으로 밝히는 물의 신비’란 책도 썼다.
또 직접 만든 ‘자연 미네랄’을 주변에 나눠주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편지와 e메일이 쇄도했다.
자신이 만든 광물을 수돗물에 넣어 만든 알칼리수로 병이 나았다는 환자들의 소식이었다.
그는 기운이 용솟음쳤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생각하면 모든 것이 딸 우리 덕분이에요. 우리는 나의 수호천사입니다.”
지금 딸은 일본 벳푸에 있는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APU)에서 유학 중이다.
호르몬 물을 스스로 만들 줄 알아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없이 건강하게 지낸다.
“물은 잘만 하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됐어요.
집사람은 만병통치약이란 말은 사기꾼이 쓰는 말 같다고 하지만,
만병을 다스릴 수 있으면 만병통치 아닙니까.
내가 생각하는 만병통치약엔 세 가지 조건이 있어요.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능력,
만병의 근원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
외부의 적과 싸우는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능력.
이 세 능력은 질병의 종류에 상관없이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거든요.
그러니 만병통치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거죠.”
미네랄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약한 알칼리성을 띤 물은
인간에게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원 교수를 만나기 전 미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그의 글을 읽었다.
가시지 않는 의혹 하나가 있었다.
물에다 물질의 정보를 기억시키는 것은 그의 말대로 초과학의 힘이라고 믿었지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하고 좋은 물이 자연 상태의 중성을 띠는 게 아니라
일정한 처리 과정을 거친 후의 알칼리 물이라는 걸 납득할 수 없었다.
그건 자연의 원리가 아닐 것 같았다. 내 의문에 대한 그의 답은 선명했다.
“자연이 변화하는 속도와 인간이 변화하는 속도가 다른 거죠.
바깥의 자연환경은 100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달라졌는데
정작 인간의 몸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게 없거든요.
자연 상태의 물은 미네랄이 상당량 녹아 있었고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었어요.
환경의 변화로 달라져버린 것을 태초 자연의 상태로 바꿔주는 것일 뿐이죠.”
삶의 혁명 가져올 ‘초과학’
과학자들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을 비과학적이라고 여겨 외면한다.
존재하는 현상이 있는데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면 그건 비과학이 아니라
초과학의 영역이라는 게 평소 나의 생각이었다.
현대 과학의 수준이 낮아서 해명을 못하는 것일 수는 있어도
그게 과학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나.
차라리 그런 현상들을 탐구하는 것으로 과학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
과학자들의 숙제가 아닐까 하는 내 의견에 김현원 교수는 정확하게 동의했다.
아니 동의가 아니라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진작부터 글로, 말로, 주장하고 있었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토션장(Torsion Field)을 이용하는
몇몇 제품은 기존의 테크놀로지를 완전히 뛰어넘고 있음을 보여줘요.
우리가 무시하고 있는 이런 영역의 과학이 서양에서는 이미 구체적으로 연구되고 있거든요.
거기에 이론적인 옷을 입히기 위해 현재 외국의 많은 학자가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토션장을 이용하면 질병을 비파괴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요.
나아가 치료까지 할 수 있지요. 조만간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타트렉’이라는 영화 보셨어요?
거기서 보여주듯 간단히 스캔만 하면 질병이 진단되고 또 치료도 되는
그런 것들이 조만간 가능해진다는 말이지요.
산업혁명에서 뒤졌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동양이 서양에 열세이지 않습니까.
동양의 직관적인 사고는 현재의 과학적 사고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어요.
서양의학은 측정 가능한 것만을 대상으로 하잖아요?
우리가 뒤늦게 배운 그것만을 진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요. 어리석지요.
그래서는 다가오는 세상에서도 우리는 또 한번 뒤질 수밖에 없다고요.”
그가 말하는 토션장이란 쉽게 말하면 에너지의 기운 같은 것이다.
수맥을 진단하는 데 쓰이던 쇠로 만든 엘로드나 자신의 손가락을 접어서 할 수 있는
오링 테스트 같은 방법으로 에너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이제 그다지 낯선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