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Storm Echo》
흐리고 비가 올 것 같다. 벌써 7월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따뜻한 보리 차, 삶은 계란 한 개, 그리고 바나나 한 개, 아보카도🥑 반 개로 시작한다.
소나기가 한두 차례 내리다가 저녁부터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늙어가면서 가장 괴로운 일은 과거에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후회가 들 때이다. 왜냐하면 이제 시간도 부족하고 건강이나 체력도 따라주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노인들에게는 미래라는 마음의 안식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삶은 미래지향적이라서 미래가 불투명하거나 확실하지 않는다면 현재라는 삶도 그 의미가 크게 상실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선택하고 살아온 방식이 남들보다 나았다고 자위를 하고 사는 꼴통이 되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애당초 옳고 그른 것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무엇을 선택해도 결과는 같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었을 것이다.
나는 왜 릴케가 '인생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는지 이해될 것도 같다.
🍂 🍃 💐
물속에서 느끼는 무중력의 느낌은 내가 살면서 경험한 그 어떤 것과도 다른 것이었다. 수영할 때 난 다른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로 옮겨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면서 난 물과 하나가 된다.
내 얘기는 아니고 'Swim Like a Pro'라는 책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수영을 잘하고 싶어서 가끔 읽고 있다. 수영을 잘하기에 앞서 수영을 좋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Storm Echo
Ivan이라는 Psy의 이야기인 것 같다. 미래 세계이고 초자연적(supernatural)인 존재들이 존재하는 세상인 것 같다. Psy는 心靈力 (psychic power)을 지닌 인류로부터 파생된 한 종種인 것 같다. 맞다. 난 이런 세계에는 쑥맥이다. 그동안 가능한 한 피해 다니다가 용기를 내고 들어와 봤다.
Psy들은 감정이나 친밀감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물에 대해 뛰어난 논리적인 관찰력을 갖고 있다.
Ivan은 Mercantile 家의 수장首長이라 할 수 있는 Ena의 손자로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요청에 따라 Mercant 家의 Security Specialist가 되었지만 그는 타고난 킬러(born killer)였다. Ena의 손자 중 Canto보다는 어리고 Silver나 Arwen보다는 위다. Ivan은 모스크바에 살고 있다.
용병 세계에서는 꽤 위상이 높은 텍사스에 있는 RockStorm Wolf 집단 (인간 세상에서 살기 위해 인간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늑대들의 변종 아니면 Shifter?)이 이끄는 훈련에 참여하고 있던 Ivan은 갑작스런 낙석에 다리를 다치게 되고 생각보다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을 때 불현듯 말도 안 되게 난데없이 한 미혹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의 다친 다리를 정성스럽게 치료를 해주고는 또 홀연히 사라진다. 그녀의 이름은 Lei(Soleil, 불어로 sun이라는 뜻)이었고 Changeling(이 세계에 存在 하는 種族으로 사람에서 동물로 또는 반대로 자유롭게 변신이 가능한 存在로 어느 형태에 있던 사람과 동물의 생각을 동시에 갖는다고 한다.)이자 Healer(치료사)였다. (그녀는 Ocelot(표범 비슷하게 생긴 야생 동물) 이었다.) 사랑이나 애착 같은 감정이 없는 Psy Ivan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의아해하며 자기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사라진 매혹적인 그녀를 찾기 위해 훈련을 빼먹으면서까지 그녀와 조우遭遇했던 장소를 찾아 헤매다 삼일 째 되는 날 그녀를 발견하게 되고 이제는 그녀를 놓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그들의 로맨스는 이렇게 시작하고 그녀에 대해서 점점 많이 알게 되고...
내가 자신 없는 두 분야(슈퍼내추럴과 로맨스)가 함께 나와 읽으면서도 많이 망설였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