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에 따라 좌절에 대처하는 법
자기가 원해서 노름판에 끼었다면 패배도 깔끔하게 인정하라
→ 중국격언
체면에 목숨 걸다가 생고생한다.
→ 중국격언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남들도 그렇게 바라보아 줄 때, 사람들은 행복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이런 감정을 누구에게나 필요하며, 자존감이 낮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자기 긍정, 자아 확신, 자기에 등은 자존감이 높는 사람보다도 낮은 사람에게 더 필요하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도 자기 긍정과 자기애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다른 욕구와 충돌함으로써 충족되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내면세계에서는 어떤 혼란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자기 긍정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일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체면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체면이란 무엇인가?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거두어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호감을 얻는 것을 체면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긍정적인 개념이다. B는 퇴직한 대기업 임원이다. 올해 여든 살인 그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자기 인생의 마지막 이벤트를 열고 싶어 했다. 그는 팔순 생일을 앞두고 자식들에게 100석 규모의 대형 연회장을 예약해달라고 한 다음 친척과 친구들을 불러 생일잔치를 열었다. 선물이나 축의금도 받지 않고 밴드까지 불러 실컷 먹고 마시며 놀았다. 그는 남들 앞에서 체면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바를 이루어 뿌듯함을 느꼈다. 그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 유쾌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남들 앞에서 체면을 세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것은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높이려는 행동이다. 남의 이익이나 욕구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대인 관계에 도움이 된다면 체면을 세우는 것도 좋은 일이다.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자존감이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다. 그 행동이 자존감을 효과적으로 충족시켰는지의 여부가 바로 자존감을 측정하는 진정한 기준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그들의 모든 행위와 사고와 감정이 어떻게 하면 체면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남들이 자신을 얕보지 못하게 할 것인지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체면을 세울 수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그들은 보수적인 투자자처럼 주식을 매입해도 기뻐하지 않는다. 그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목적은 돈을 벌기를 위함이 아니라 잃지 않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포커나 마작 같은 게임을 몹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게임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돈을 잃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들은 게임을 할 때 전쟁터에 나간 병사처럼 심하게 긴장한다. 카드를 쥔 손에서는 땀이 나고 심장 박동도 빨라진다. 체면에 감추지 못하는 반면, 패가 나쁘면 얼굴에 수심이 짙게 드리운다. 결정적인 순간에 신중하면서도 과감해야 하지만, 우유부단하게 망설이다가 결국 지고 만다. 그들은 중요한 패를 내놓고도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지 못하고 상대의 패가 자기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안 뒤에야 한시름을 내려놓는다. 그러므로 즐거워할 카드 게임이 그에게는 초조하고 고통스러운 일인 것이다.
반대로 이런 사람들도 있다. 천성적인 낙관주의자에 포커페이스로 패가 좋든 나쁘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은 돈을 따든 잃든 크게 개의치 않고 게임이 주는 즐거움에만 집중한다. 예전에는 이런 차이가 개개인의 취향이나 기질에서 연유한다고 생각했지만, 자존감에 대해 알고난 뒤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지 않는 성향도 자존감에서 기인한 것이다.
심리학 용어로 표현한다면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는 사람들은 자아 이미지가 항상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남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비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자아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없는 상황도 있고, 가능성이 있는 상황도 있다. 흔히 공부하거나 운동할 때는 전자에 해당하고, 경기에 참가하거나 연설을 할 때는 후자에 속한다. 살다보면 남들 앞에서 연설하거나 경쟁해야 할 때가 있다. 공부에서 일에서든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비교와 경쟁이 존재한다. 그런데 자아 이미지가 위협받거나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째서 어떤 사람은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실패를 감당하는 능력이 뛰어난 반면, 어떤 사람은 그 반대일까? 자존감 이론에 따르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강한 자기 통합self-intergration을 형성한다.
두 형제가 있다. 한 명은 어릴 적부터 열심히 돈을 모아 젊은 나이에 제법 많은 재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과감하게 투자하며, 주가가 등락을 거듭해도 언제나 차분함을 유지하며 리스크를 감당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다른 한 명을 소심하고 본금도 부족하여 살얼음판을 걷듯이 주식 투자를 한다. 그는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날릴까 봐 주가가 조금만 동요해도 불안에 떨고 모든 신경을 돈을 잃지 않는 데만 집중한다.
사람마다 자아의 성향이 다르다. 선천적으로 다르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어떻게 계발하느냐에 따라 또한 크게 달라진다. 아울러 자아 이미지를 지킬 수 있는 능력도 달라진다. 긍정적인 자아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저장해 놓는 창고와 같다. 그리하여 개인의 전체적인 자기통합과 자기 긍정을 형성한다.
덩샤오핑(등소평)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문화대혁명 이후 그가 처음 등장한 정치 무대는 저우라이언 총리가 주재한 시아투크 캄보디아 국왕 환영 만찬회였다. 만찬장인 인민대회당에서 저우라이언 총리가 신비의 베일에 쌓인 귀빈으로 덩샤오핑을 소개했을 때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때까지 덩샤오핑은 친자본주의파이자 수정주의자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아연실색하며 그를 처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당당한 시선으로 태연하게 객석을 둘러보았다. 그는 강렬한 자주성과 자신감은 그의 내면에 감추어진 자아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그의 행동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런 자아는 안정적인 자기 긍정과 자기 통합을 형성하고, 사람들이 외부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온하게 지낼 때는 자아의 실제 상태와 자존감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햇살이 투명하고 따사로운 봄기운이 완연한 날 아침, 지난 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사람들은 대부분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을 한다. 하지만 자아 이미지를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의 자존감에 큰 차이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자기 연봉은 그대로인데 동료의 연봉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으면 낮은 자존감이 곧장 발현되는 것이다. 요컨대 자존감은 평소에는 발현되지 않다가 자아 이미지를 위협받기 시작하면 작동한다.
자아 이미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일의 실패나 순조롭지 않은 진행. 남들의 부정적인 평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중국 격언 중 "인생사의 십중팔구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 있다. 살다 보면 모든 것이 순조로운 날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통합된 자아는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아는 자아 이미지를 지키고, 부정적인 경험을 다시금 해석하게 하며, 자기감과 자기 긍정을 높여 충격적인 좌절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시험에 낙방해도 자아를 송두리째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다른 장점을 떠올린다. 하지만 긍정적인 자아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들은 자아 이미지를 해칠 수 있는 일과 맞닥뜨리면 혼란스러워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한다. 가령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시험에 모든 기대를 걸었다가 낙제점을 받으면 통제력을 잃고 자책과 비관으로 절망한다. 또한 시험의 공정성이나 합리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낙제의 의미를 곡해하지도 , 과도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도 않는다. 그저 실수이고,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 통합을 유지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한다. 그들의 자아 관념 속에는 긍정적인 생각이 너무 적어서 자기 통합을 유지하기 어렵다. 위협이나 실패에 부딪혔을 때 그들은 자기 긍정감을 회복시키지 못하고 부인, 왜곡, 억압 들의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리하여 자아 전체가 무너지고 우울하고 절망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A와 B 두 대학생이 동시에 기숙사 룸메이트로 C를 선택했다고 치자, 평소 B를 함께 지내니 껄끄러운 타입이라고 생각한 C는 A를 선택했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기 긍정을 통해 위협에 대응한다. '어쨌든 나는 좋은 학생이다.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게는 다른 친구들도 많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2년 뒤면 졸업이잖아. 졸업하고나면 다 지나가는 거야' 하고 자신에게 말한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긍정을 통해 이런 불쾌감을 처리하지 못한다. 그는 아마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운도 지지리 없지. 사람을 잘못 골랐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날마다 그와 얼굴 맞대고 지내야 하다니 골치 아프게 됐어.'
대인 관계에서 좌절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은 자기 긍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공격당하지만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 중국의 인기 여배우인 류사오칭의 유명한 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의 내면세계와 낙관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첫댓글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공격당하지만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
주님께서 나와 항상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