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분입니다. 당신은 (최원, 송재숙, 김순임, 최덕식, 김윤희, 이점순)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나니 그는 항상 존귀한 일에 서리라 (이사야 32;8)
삶과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이웃이 되려 했습니다.
그러나 피다 만 꽃처럼
다시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코로나로 힘들었고
요양원에서 외로웠습니다.
기도의 응원이 있었지만
마음에만 다가올 뿐
쓸쓸히 안식처로 갔습니다.
이방인처럼 길을 떠났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임을 알기에
감사함으로 낯선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천국에서 새로운 얼굴과 깊은 교제를 소망하며
안식의 자리로 향해갔습니다.
지난 시간을 잊었습니다.
잊어버린 시간이 새로운 걸음이었습니다.
웃음으로 축복으로 나누며
다시 만날 재회의 약속을 하며
하늘 길로 향했습니다.
병마와 싸웠습니다.
힘겨운 싸움, 삶의 아픔을
공동체의 기도로 사랑으로
견디어 갔지만 밀려오는 파도에
아픔이 없는 안식처로 갔습니다.
홀로 선 오랜 시간
가까이 며느리의 사랑에 힘입고
아들의 기도를 더했었지요.
기도의 씨를 뿌리고 싹을 기다리다가
관람자의 자리로 갔습니다.
삶은 업적이 아닌 듯합니다.
치열하게 살았던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합니다.
그 시간 시간이 창조주 안에서
피조물로 살았으니까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몸부림치며 올려드렸던
기도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몸은 죽었으나 그의 기도는 살아있어
지금도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기도로
홀로 있는 요양원에서의 손 모음
자녀들과 함께한 기원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드린 간구
삶의 아픔을 찢은 부르짖음
기도 자체가 삶이었던 시간
지금도 그리고 내일도 살아서
남은 이들을 통해
열매 맺으리라 믿기에
존귀한 계획을 한 그들이 소중합니다.
땀이 살아있습니다.
실패도 하고 좌절도 있었지만
마음을 정돈하고
허리에 힘을 주어 다시 일어서고
주어진 오늘을 땀으로 채웠지요.
밤낮 쉬지 않고 힘겨운 일들을 감당했습니다.
지쳐서 쓰러져 잠이 들만큼
지워진 무게를 감당하고
채 감당하지 못했지만 남은 이들에게
땀으로 얼룩진 모습을 남겼지요.
처음에는 살기 위한 몸부림
가족을 위한 애씀
견디기 힘든 아픔과 외로움
묵묵히 걸어간 길에서
가족이 살고 있기에
폐허가 된 땅
보리 고개를 힘쓰고
애씀으로 넘었던 시간
자녀들을 세웠고
내일을 개척했기에
어머니의 응원으로
새로운 문화의 개척자로 살려고
때론 이국땅까지
황무지에 섰던 땀 흘림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었던
가족을 위해
남 몰래 흘린 눈물의 땀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렵게
세워져 가고
역할을 감당함에 감사하고
놀고 싶었지만
형편이 아니라 삶의 무게로
주어진 한 걸음을 걸었기에
뒷모습이 아름다운 자녀들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
땀의 가치를 알아
존귀한 일을 감당함으로
귀한 열매를 심었던
그 하나하나를 만들어 간 당신들은
너무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를 바라보는 공동체 안에서
잘 몰라 서툰 삶을 살았지만
그래도 배워가며
웃고 울었던 시간이 있기에
다시 당신들을 생각합니다.
당신을 대할 때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본 듯 해
슬며시 미소 짓게 했던
해 맑은 걸음걸음
동행의 흔적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자주 대하지 못했지만
서툰 찬양과 기도
그러나 그 순박함이 묻어난
아름다운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의 기억에 남았지요.
우리의 기억에는 없지만
딸의 삶을 통해 투영된
아름다운 동행을 보게 했고
여전히 그 가운데서 걸어가며
새로운 추억을 기대하게 합니다.
열정과 은혜의 여정
그래서 즐거웠고
때로는 울음도 웃음도 가지게 했던
아픔으로 같이 기도하게 했던
그 흔적들이 마음에 남았지요.
굴곡 많은 나눔이었지만
헤어짐의 아픔
다시 만나 기쁨
함께함의 귀함을 알게 했던
그 삶이 우리의 가슴에
기도의 자리에서 같이 흘렸던 눈물
나눔의 자리에서 공유했던
기도의 제목들
그래서 더 소중했던 영적 동지이기에
그 남은 자취가 뇌리에 남았네요.
소중한 사람들을 통해 본
존귀한 생각과 삶을
함께 했기에
존귀함으로 기억하게 하는 당신들은
나도 소중한 사람임을 알게 했습니다.
내게 남은 당신들의 모습은
존귀한 존재이며
소중한 사람이기에
남겨진 기도와 땀을 통해
오늘도 존귀한 열매를 기대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