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연일 전국적으로 기승이다...
아마 마지못해 떠나는 여름이 억지를 부리며 발악을 하는 듯한 폭염이다...
그래도 우리가 사는 부산은 축복 받은 곳이라 올 여름 내내 그렇게 큰 더위없이 잘 보낸듯 싶다..
오늘 아침도 산행 채비를 하는데 땀이 삐질 삐질 나온다...만만찮을듯 싶은 하루다...
오랫만에 장거리 산행이지만 많은 회원님이 더워서인지 기피를 하여 총 23명으로 단촐하게 출발..
산행지는 부산에서는 원활한 교통 흐름이면 1시간 반이면 족히 도착할 거리지만 오늘 아침 출발 시간이 평소보담 1시간 늦은 탓에 도로 사정이 포화 상태다...
오륙도 관광 박태호 기사님이 누군가..노련한 운짱으로 원활하게 헤쳐나와 동 김해를 지나자 조금 숨통이 터인다.
산지를 첨 가는 길이라 조금 헤맨 끝에 10시 반이 지나서야 일반성 상남마을 입구에 도착.
시원한 차에서 내려서니 숨이 턱 막히는 찜통 더위가 확 업습한다.
마을입구 큰 정자나무 그늘에서 점호를 하고 숨막히는 더위를 뚫고 출발이 11시경.
산행 초입이 일반 등로 답지않게 풀숲에 가려 찿기가 힘든 곳인데도 용케 개념도를 보고 찿아 들었다.
날이 더워서인지 조그만한 오름에도 숨을 헐떡이게 한다.
첨 묘지를 지나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더니 240고지에서부터 제법 경사가 세진다.
어디까지 올랐는지 가름도 않되는 곳에서 같이 오르던 남자회원님이 무지 힘든가 거진 기진 맥진이다.
배려하는 차원에서 천천히 오르자고 언질을 던지고도 걷다보니 또 일행들이 한참을 뒤쳐져 버린다.
나도 오르막이 무지 약한데 내보담 더 약한 회원님이 많은 가보다.
벌써 땀으로 옷은 물론 펜티까지 후줄건 해졌다.
오랫만에 산행에 동참을 한 첫사랑님이 최근에 몸 상태가 안 좋아 산행을 포기하려는걸 그냥 같이 올라보자고 해놓고 혼자 오르다 같이 올라야겠다 싶어 퍼질고 앉아 기다리니 뒤쳐져 오르던 일행들이 함께 도착을 하고...
힘들어 하시던 남자 회원님이 더 상태가 나빠졋는지 더 힘든 모습이다.
첨 산행 깃점에서는 차가 벌써 이동을 했을테니 같이 힘들지만 올라 보자고 했더니 용기를 내신다.
참 습관이라는게 무섭다....천천히 걷는게 싶지않다...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또 일행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기다리고를 반복하였는데 결국은 힘들어 하시던 회원님은 무리라고 판단하시고 하산을 하셨단다...
지난번 금정산 둘렛길을 걸을때도 힘들어 하시더니 여름 산행에는 체력이 조금 무리였나 보다.
산을 오를때 향시 컨디션이 좋으란 법도 없고 그 산에 대한 오름의 상태가 자신과는 잘 안맞는 분들이 있다.
그럴때 미련없이 바로 포기를 하는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선 최선의 선택이리라...
결국 산행을 하는것도 자신의 건강 증진을 위한 투자 아니겠는가...
보잠산은 그리 높지 않은 높이의 산이지만 진주의 동남쪽의 진산으로 이름에서 느껴지듯 보배같은 봉우리라 했단다.
이 산을 찿는 등산객이 많지 않았슴인지 등로가 확실하게 확보가 않되어 있고 이정표도 정비가 되어 있질 않아 초보자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산이다. 등로 주변이 꼭 원시림 같은 분위기다.
며칠전 멧돼지의 습격으로 숨졌다는 곳이 이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이라선지 산 등성이엔 멧돼지들의 흔적들이 여러 곳 보인다.
혼자서 이런 야산쯤이야 하고 갔다가 멧돼지를 만나 곤혹을 당하지 말기를 오지랍 넓은 내 혼자 걱정을 해본다...
보잠산 정상엘 어렵게 도착한 시간이 거진 1시경.
정상은 제법 넓은 공간으로 중앙에 표지석이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산객이 많질 않아서인지 풀들이 정상의 빈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정상은 동서북쪽 조망이 열려 시원스럽게 이 산의 높이를 가름케해주고, 먼 산그리메 속엔 여항산,작당산등이 올망졸만 키재기를 하듯 보인다던데 산세를 읽는 능력이 없고 많은 산을 섭렵하지 않아 어느곳이 어딘지 가름이 않된다.
보잠산 정상에서 휴대해간 도시락을 펄쳐 일행들과 삥둘러 앉으니 여러가지 찬이 진수성찬으로 내 식욕을 마구 자극한다...
중간 지점에서 배가 살짝 고플때 규리씨가 준 포도를 먹고 기운을 차려 올랐으니 배가 등가죽에 붙어 있어 그 유혹을 어찌 내 능력으로 감당 할쏘냐...ㅋㅋㅋ
내 똥배가 7개월이던게 식사후엔 8개월로 만삭이 되었다.
보잠산에서 198고지를 지나 갈림길에서 뒷따라오던 일행들과 합세하여 작당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데...아뿔사!!
작당산 오르는 오름이 하필이면 식사후라 453고지인 보잠산보다 249m인 작당산이 태산으로 다가 온다.
꾸억 꾸역 숨 넘어가는 호흡을 기여코 참아내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하고 젖먹던 힘까지 다 소진 시킨뒤에사 그 오름은 끝이 났다..
이 오름을 오르면서 남자 일일 회원분 몇분은 완전히 녹초 일보 직전이다.
다행히 더 이상 오르막이 없었기 다행이지 작은 구릉같은 오름이라도 만났더라면 이분들은 더 이상 걷기가 힘들었을 성 싶다...
작당산을 지나서 맨발 등산로라는 표시판을 지나도 맨발로 걸을 만큼 좋은 길은 아닌데 맨발로 걸으라니 아무도 맨발로 걷는 분이 없다. 맨발 등로가 끝나는 지점이 수목원 경내다.
맨발 등로가 끝나는 지점에 족욕대를 만들어 놓아 족욕도하고 세수로 더위도 쫒고 땀으로 젖은 몸도 닦으면 휴식을 한후 차가 있는 곳으로 도착하니 오늘 산행 거리가 약 9.5km에 대략 5시간 정도 소요 되었나 보다..
첨 이사님은 4~4시간 반으로 계산하셨는데 워낙 날씨가 더운 탓에 속도가 늦어져 시간이 많이 걸렸나 보다.
오늘 산행에 동참도 못하고 다리가 아파 고생을 하면서 왕족발을 협찬해준 흐흐인 인섭씨의 덕분으로 맛난 냉채족발로 뒷풀이를 하고, 시원하게 에어컨을 턴 차내에서 밀러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해 잠시 단잠에 빠졌는데 함안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이란다.
귀가하는 차내에서 반가운 전화가 왔다.
내 오랜 친구이자 전우였던 청주 사는 순백이가 부산엘 내려온대서 만나려 가는 발걸음이 왠지 가뿐한 느낌이다...
사탕과 햐얀 기정떡을 찬조해주신 종소리님, 휴게소에서 빙과를 안겨주신 이사님 모두, 그리고 점점 차내에서 인삿 말씀이 일취월장하시는 회장님, 뒤에서 묵묵히 뒤바라지를 해주시는 총무님 모두 수고하셨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향시 건강하시고 늘 오늘 같이 함께 해주시길 기원해 봅니다......
2011,09,02
명품 똥배가 아름다운 소담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