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업을 하면서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 4장 12절)
나는 평생에 몇 가지 사업을 하였는데 거의가 동업이었다. 전도서에 나오는 “세 겹 줄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에 근거한 것이다. 주식회사는 그 자체가 동업이기에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개인 사업도 모두 동업자와 함께 하였다. 동업자와 함께 사업을 하는 것은 장단점이 다 있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혼자 짐을 지지 않고 나누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어려움도 많다. 의견 충돌로 소신껏 밀고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고 결정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나는 주식회사나 개인 사업이나 늘 앞장서서 대표직을 맡아 했기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 때로는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을 동업자가 몰라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하나님은 아시리라 믿고 묵묵히 일하면 성경의 말씀대로 심은 대로 거두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프린스주택㈜을 정리하고 건강이 회복되고 나서 몇 년 후 프린스주택㈜을 경영했던 멤버들과 같이 개인사업으로 건축업을 시작하였다. 내가 관심을 두었던 것은 남들이 볼 때 별 쓸모없는 땅을 찾아서 효율성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이었다. 못 생긴 땅은 비교적 땅 값이 저렴하였는데 그런 땅을 구하여 쓸모 있게 다듬어서 건물을 지어놓고 안 팔리면 임대를 하고 원매자가 있으면 매매를 하였다. 그 자금으로 또 다시 땅을 구입하여 새 건물을 짓는 사업을 하였는데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물론 큰 발전은 없지만 기회가 오면 수익을 내는 안전한 사업이었다.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을 하여 보수하고 때로는 건축법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증축을 하여 사업을 확장시켰다. 예를 들면 5층 빌딩을 7층으로, 7층 빌딩을 9층으로 증축하는 일을 많이 하였다. 이런 경우는 건물의 하중 문제를 잘 고려하면서 입주해 있는 업체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공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공사기간을 단축하거나 그 외 다양한 방법을 연구함으로써 큰 사고 없이 공사를 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얻었고 별 볼일 없는 건물이 쓸모 있고 가치 있는 건물로 세워지는 과정을 보면서 보람도 느꼈다.
나는 건물이나 대지를 구입할 때 중요시하는 것이 있다. 이곳이 장래 전망이 있는 곳인지, 또 도로가 잘 연결되어 있는지, 대지에 비해 용적률을 높여 많이 지을 수 있는지, 그리고 건물을 지을 때 장애물은 없는지, 또 가격은 적정한지 등을 살피다 보니 시기를 놓치는 때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한 것만큼 위험 부담이 적었다. 사업은 자본도 필요하지만 연구가 선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