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죽헌장학회 장학생 격려사]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주유천하]

<김주영 이사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존경하는 이사님, 감사님,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하신 내빈 여러분,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밝힐 장학생 여러분,

오늘 이 뜻깊은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생 여러분께 격려의 말씀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격언이 있습니다.

이 격언은

한 사람의 성장과 교육은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이 격언은

산업화로 인해 근대적인 교육기관이 생기기 전

전통사회의 공동체가

그들의 지혜와 가치, 지식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근대사회에 넘어오면서

교육이나 지혜 전수의 역할은

대부분 학교로 이전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수 역할, 전수 방법, 전수 내용이

학교로 한정됐습니다.

하지만 인격체로서 한 사람의 교육은

근대사회에서도

단지 학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가 다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 공동체가 지닌

과거로부터 내려온 지혜와

덕목을 전수해 준다는 뜻입니다.

모든 공동체 인원이

지혜의 전수를 위해

어떻게 전수할 것인가 궁리하고

무엇을 전수할 것인가 노력해 왔습니다.

전세대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후세대에 경험을 전수해 온 것입니다.

이 격언이 지닌 역사성의 의미입니다.

또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은
단지 한 순간만, 한 때만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나는 내내

마을공동체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한 인격체가 온전히 자라나기 위해서는

성장하는 내내

공동체는

아이를 교육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격언이 지닌 현재성의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 아이가 공동체 내에서

성인으로 자기 몫을 할 수 있고

다음 세대에 그 공동체의 가치를 전달해 줄 때까지

키워나간다는 뜻입니다.

세대 연결과 전수를 의미합니다.

잠재력을 키워주는 미래성을 표현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자리에서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여러분의 노력과 재능을

인정받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이며 노력의 하나입니다.

장학생 여러분,

여러분의 성장과 발전은

여러분 개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 공동체에서

여러분을 지원해 온

모든 분들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받는 장학금은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

우리 공동체가 나서서 보여주는

관심이며, 정성이며, 노력입니다.

다시 한번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격언을 되새기며...

여러분의 앞날에

무한한 발전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