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수록 건강해야 행복이지 -
지난 16일 오후 2시쯤에 안양시 호계동 평촌로에 웬 리어카(Rear Car)가 폐지를 하늘 높이 싫고 가볍게 이동한다. 가는 대로, 굴러가는 대로, 뒤를 따라가며, 리어카맨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리어카맨은 칠순 후반의 어르신이었다. 어르신은 “요즘 개인이나 상점이나 공공 기관 등이 빈 박스를 길가에 이곳저곳 내다 버린다며, 특히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택배 상자들이 많아서 어쩔 수가 없는지! 길가에 보기 싫을 정도로 쌓여있다며, 그래도 나는 일거리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르신은 “이것도 새벽잠 설치고, 나와야 내 차례가 온다며, 늦잠이라도 들면 나갔다가 빈 리어카만 끌고 이 골목 저 골목을 헤맨다며, 리어카 운전도 부지런해야 조금 건질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 “어르신 그렇게 새벽부터 낮 동안 모은 폐지는 어디로 가져갑니까?” “폐지 수집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이 싫고가도 밥값도 신발값도 안 나옵니다. 뭐 1키로에 70원하니까! 그렇다고 이 나이에 아무것도 안 하고, 집돌이는 못 하잖아요? 식구들 이 눈치 저 눈치 안 보고 이렇게 나와 운동이라 생각하고, 활동하는 게 잡념(雜念) 없고, 맘 편하고, 아직은 아픈 데 없으니 가장 행복합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석호 xih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