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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 장 그리스도의 재림의 약속
그리스도의 재림의 약속은 위대한 구속 사업을 완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주제이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을 떠난 이래 믿음의 자녀들은 잃어버린 낙원을 회복시켜 줄 언약의 구주가 나타나기를 고대해 왔다.
에덴에 살던 아담과 하와의 7대 자손으로서 3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했던 에녹은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으니 이는 뭇사람을 심판하사”(유 1:14~15)라고 말하였다. 욥은 그가 고통을 당하던 밤에 자신의 확고한 신앙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내가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욥 19:25~27).
성경의 시인들과 선지자들은 하늘의 뜨거운 불에 감동된 어조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록하였다.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며…그가 임하시되 땅을 판단하려 임하실 것임이라 그가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시 96: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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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날에 말하기를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 이는 여호와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우리는 그 구원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사 25:9).
구주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떠나가시며 그들에게 다시 오겠다고 보증하심으로 슬픔에 잠겨 있는 그들을 위로하셨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1~3).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리라”(마 25:31~32).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에 감람산 위에 머물러 있던 천사들은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거듭 되풀이하여 말하였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11). 그리고 사도 바울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라”(살전 4:16)라고 증언하였다. 또한 밧모섬의 선지자 요한은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계 1:7)라고 말하였다.
그때는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악의 통치가 끝날 것이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계 11:15).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주 여호와께서 공의와 찬송을 모든 나라 앞에 솟아나게 하시리라” (사 40:5; 61:11).
그때 평화로운 메시아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다. “나 여호와가 시온의 모든 황폐한 곳들을 위로하여 그 사막을 에덴 같게, 그 광야를 여호와의 동산 같게 하였나니”(사 51:3).
그리스도의 재림은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진실한 백성의 희망이 되어 왔다. 박해와 시련 중에도 “크신 하나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이 “복된 소망”이 되었다(딛 2:13). 데살로니가의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재림을 살아서 보길 갈망하던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을 때 바울은 구주의 재림 때에 있을 부활을 그들에게 알려 주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살전 4:16~18).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제자 요한은 밧모섬에서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는 주님의 약속의 음성을 들었다. 그는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라고 대답하였는데 이 말은 오랫동안 순례 생활을 해 온 교회의 간절한 기도이기도 하다.
성도들과 순교자들은 감옥과 화형주와 교수대에서 진리를 증거 하였으며 그들이 가진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믿음과 소망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것으로 남아 있다. 그들 중 어떤 그리스도인의 말과 같이 “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신하였고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에 자기들도 부활할 것을 확신하였으므로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것을 초월하게 되었다.” 왈덴스 교도들도 똑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위클리프, 루터, 칼뱅, 녹스, 리들리, 백스터 이 모든 사람이 주님의 재림을 믿음으로 바라보았다. “오! 주여 그 복된 날이 속히 이르게 하소서.” 이 말은 사도 시대의 교회와 광야의 교회와 종교 개혁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
예언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목적과 광경을 말해 줄 뿐 아니라 그 사건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징조도 함께 보여 준다.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눅 21:25).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막 13:24~26). 요한계시록의 기자인 요한은 재림 전에 나타날 첫째 징조로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같이 검어지고 달은 온통 피같이 되며”(계 6:12)라고 기록하였다.
세상을 뒤흔든 지진
이 예언의 성취로서 1755년에 일찍이 기록된 적이 없는 가장 무서운 지진이 일어났다. 리스본 대지진으로 알려진 이 지진은 유럽의 많은 지역과 아프리카와 미국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이 지진은 그린란드와 서인도 제도 그리고 노르웨이와 스웨덴과 아일랜드에서도 감지되었으며 6백 4십만 평방킬로미터의 지역에 미쳤다. 아프리카에는 유럽에서와 거의 같은 강도의 격렬한 진동이 있었다. 스페인과 아프리카 해안 일대에서는 큰 해일이 일어나 많은 도시가 휩쓸려 나갔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들 중 어떤 것들은 그 기초부터 격렬하게 흔들렸고, 어떤 산들은 산꼭대기가 터져서 산골짜기로 거대한 흙덩어리가 쓸려 내려갔다. 또 그런 산들로부터 불꽃이 솟구쳐 나왔다고 전해진다.”
리스본에서는 “우레와 같은 소리가 땅속에서 들려왔고, 그 후에 즉시 일어난 격렬한 진동으로 말미암아 도시의 대부분이 무너졌다. 약 6분 만에 6만 명의 사람이 죽었다. 바다는 처음에는 물이 빠져나가서 모래밭이 드러났으나 잠시 후 보통 때의 수면보다 15미터 또는 그 이상의 높은 큰 물결이 밀려들었다.”
“지진이 성일에 일어났으므로 교회와 수도원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 중 도피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의 두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 아무도 우는 자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너무도 엄청난 일이었다. 그들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어쩔 줄 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자기들의 얼굴과 가슴을 쳤고, “하나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세상 끝이 되었나이다.”라고 부르짖었다. 어머니들은 자신들의 아기들조차 잊어버리고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그리스도의 상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많은 사람이 교회당으로 피하여 보호를 받고자 하였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가련한 영혼들은 성전의 제단을 붙들었지만 쓸데없는 일이었다. 성상(聖像)과 신부들과 백성은 다 같이 파멸 속에 매몰되고 말았다.
해와 달이 어두워짐
해와 달이 어두워지리라는 둘째 예언의 징조는 25년 후에 일어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일이 성취된 시기가 예언에서 지적한 때와 틀림없이 일치한다는 점이다. 그 예언의 성취는 구주께서 감람산 위에서 제자들과 나눈 말씀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그때에 그 환란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막 13:24). 1,260일 곧 1,260년은 1798년에 끝났다. 박해는 그보다 25년 전에 이미 다 끝이 났다. 이 핍박 후에 해가 어두워질 것이었다. 이 예언은 1780년 5월 19일에 성취되었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목격자는 그 사건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에는 맑고 선명하였으나 잠시 후 하늘이 어두워졌다. 구름이 점점 낮아지더니 짙게 드리워졌고 이어서 번개가 치고 우레 소리가 나고 비도 약간 내렸다. 오전 아홉 시경이 되자 구름은 엷어졌으나 온 하늘이 구릿빛처럼 붉어졌고, 그 이상한 빛 때문에 땅과 바위, 나무, 건물, 사람의 모양 등이 모두 완전히 변한 것처럼 보였다. 잠시 후에 새까만 구름이 지평선 위에 가는 테두리만 남기고 온 하늘을 덮어 버렸다. 그리하여 여름철의 저녁 아홉 시 때만큼 지상이 어두워졌다. …
공포와 염려와 두려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엄습하였다. 부인들은 문간에 서서 어두운 광경을 내다보았다. 농부들은 밭에서 돌아오고, 목수와 대장장이는 일손을 멈추고, 상인들은 가게를 닫았다. 학교들은 수업을 중단하였고 아이들은 무서워서 집으로 뛰어왔다. 행인들은 가까운 농가로 피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모든 사람의 마음과 입술에서 이런 의문이 새어 나왔다. 마치 태풍이 몰려올 것처럼, 만물의 마지막이 되어 심판의 날이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촛불을 켰다. 난로의 불은 마치 달이 없는 가을밤을 밝히는 것처럼 환하게 타올랐다. …닭들은 홰에 올라가 잘 준비를 하고, 가축들은 축사의 한편 구석으로 모여들었다. 개구리가 울고, 새들도 저녁 노래를 불렀으며, 박쥐들은 밖으로 나와 날아다녔다. 아직 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사람뿐이었다. …
수많은 곳에서 회중이 모여들었다. 즉석 설교를 위해 선택된 성경 구절은 그 암흑이 성경의 예언에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들이었다. …그 암흑은 열한 시가 조금 지날 무렵 가장 심해졌다.”
“그 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낮에 어두움이 너무 심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촛불 없이는 손목시계나 벽시계를 볼 수 없었고, 밥을 먹거나 집안일을 할 수 없었다.”
달이 핏빛처럼 됨
“그날 밤의 암흑은 낮 동안의 어두움보다 더욱 심하였고 이상하고 무서운 흑암이었다. 거의 보름달이 뜨는 때였지만 등불이 없이는 아무런 물체도 분간할 수 없었다. 그 등불도 이웃집이나 혹은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보면 애굽에 나타났던 암흑처럼 광선이 꿰뚫을 수 없을 것 같은 어둠을 통해 보는 것 같았다.” “우주의 모든 발광체가 빛이 통과할 수 없는 흑암에 싸였거나 혹은 사라져 버린 것처럼 완전히 짙은 암흑이었다.” 밤중이 되자 암흑은 사라지고 달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마치 핏빛과 같았다.
1780년 5월 19일은 역사상 “암흑일”로 알려져 있다. 모세 시대 이후 그처럼 심하고 광범위하고 장시간에 걸친 암흑은 기록된 적이 없었다. 이 암흑일을 목격한 사람들의 기록은 마치 그 사건이 성취되기 이천오백 년 전에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예언된 말씀을 다시 들려주는 것 같았다.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같이 변하”(욜 2:31)리라.
그리스도께서는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구속이 가까웠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은 봄에 나무들이 움트는 모습을 제자들에게 가리키시면서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눅 21:28, 30, 31)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이미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그분의 재림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듯 보였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자들이 세속적 욕심과 향락에 사로잡혀 구주의 재림에 관한 교훈에 눈감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재림의 교리는 무시되거나 잊혀졌는데 특히 미국에서 그러하였다. 돈 버는 일에 몰두하고 명예와 권력의 욕망에 사로잡혀서 사람들은 현세의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릴 그 엄숙한 날을 아주 먼 미래의 일처럼 여기게 되었다.
구주께서는 재림 직전에 있을 타락의 상태에 대하여 예언하셨다. 이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이 권면하셨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눅 21:34, 36).
사람들은 은혜의 시기 끝과 관련된 엄숙한 사건들을 위해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이랴”(욜 2:11). 누가 능히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합 1:13)는 분께서 나타나실 때에 그 앞에 서겠는가? “내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벌하며 교만한 자의 오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거만을 낮출 것이며”(사 13:11) “그들의 은과 금이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능히 그들을 건지지 못할 것이며” “그들의 재물이 노략되며 그들의 집이 황무할 것이라”(습 1:18, 13).
준비하라는 부르심
그 위대한 날이 다가옴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은 그분의 백성이 회개함으로 그분께 돌이킬 것을 호소한다.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 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하고 장로들을 모으며 어린이와 젖 먹는 자를 모으며 신랑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신방에서 나오게 하고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은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욜 2:1, 15~17, 12, 13).
하나님의 날에 설 수 있는 한 백성을 준비시키기 위해서 큰 개혁이 일어났다.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라고 공언하는 자들을 각성시키기 위하여 경고의 기별을 보내시고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게 하셨다.
그 경고의 기별이 요한계시록 14장에 기록되어 있다. 거기에는 하늘의 천사들에 의해 전파되는 삼중 기별이 나타난다. 이어서 인자가 와서 땅의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사건이 전개된다. 경고의 첫째 기별은 심판이 임박하였다는 것을 선포한다. 선지자는 공중에 날아가는 한 천사를 보았다. 그는 “땅에 거주하는 자들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그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계 14:6~7).
이 기별은 “영원한 복음”의 한 부분이다. 복음 전파는 천사가 아니라 사람에게 위탁되었다. 거룩한 천사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종들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성령의 감동과 그분의 말씀의 교훈에 순종하는 충성된 종들이 이 경고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낫다”(잠 3:14)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위대한 일들을 보여 주신다. “여호와의 친밀함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시 25:14).
겸손한 자들에게 주어진 기별
만일 신학자들이 열렬하고 경건하게 성경을 연구하는 충실한 파수꾼들이었다면 그들은 어둠의 시기를 깨달았을 것이고, 예언은 그들에게 장차 일어날 사건을 밝히 보여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였으며 기별은 보다 비천한 사람들에게 주어졌다. 하나님이 주신 빛을 거절하거나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을 찾는 일에 소홀히 하는 자들은 암흑 가운데 버려진다. 그러나 구주께서는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라고 말씀하신다. 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고 이미 주어진 빛을 부지런히 탐구하는 사람은 큰 빛을 받게 될 것이다. 그와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은 하늘의 빛나는 별을 보내 주셔서 그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초림 당시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고 있었으므로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고 약속된 분의 오심을 선포할 수 있었다. 미가의 예언은 그분의 출생지를 알려 주었고(미 5:2), 다니엘은 그분의 초림 시기를 분명하게 밝혀 주었다(단 9:25). 하나님은 이미 그런 예언을 유대 지도자들에게 주셨으므로 그들이 메시아의 오심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였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핑계할 수 없었다. 그들의 무지는 죄악적 태만의 결과였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깊은 흥미를 가지고 역사상 최대의 사건 곧 하나님의 아들이 오시는 장소, 시기, 환경 등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 있어야 했다. 사람들은 세상의 구원자를 영접하기 위해 깨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나사렛에서 온 두 피곤한 여행자는 베들레헴에서 마을의 좁은 길을 따라 동쪽 끝까지 걸어가면서 밤에 쉴 곳을 찾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을 영접하기 위하여 문을 열어 주는 집은 하나도 없었다. 마침내 그들은 가축을 위해 마련된 한 허름한 외양간을 숙소로 정하였는데 그곳에서 세상의 구주가 탄생하셨다.
천사들은 그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 기별을 즐거운 마음으로 전파할 자들에게 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인성을 입고 오셔서 한없이 무거운 저주의 짐을 지시고 당신의 영혼을 죄를 위한 희생 제물로 바치실 것이었다. 천사들은 비록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셨을지라도 그분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의 신분에 합당한 위엄과 영광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실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세상의 위대한 인물들이 이스라엘의 수도에 모여 그분의 오심을 영접할 것인가? 천사들은 그분의 오심을 고대하는 무리에게 그분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인가?
한 천사가 지상으로 내려와 예수님을 환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그는 메시아가 오실 때가 가까웠다는 찬양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 천사는 선택받은 도성과 여러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났던 성전 위를 배회하였으나 거기에도 이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허식과 교만으로 가득 찬 제사장들은 성전에서 더럽혀진 제물을 드리고 있었다. 바리새인들은 큰 소리로 백성을 가르치거나 거리에서 자만에 가득 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왕들과 철학자들과 랍비들은 모두 인류의 구속자가 세상에 오신 놀라운 사건에 관하여 한결같이 무관심하였다.
이와 같은 모습에 놀란 천사는 그 부끄러운 소식을 가지고 하늘로 돌아가려 하였다. 바로 그때 그는 양 떼를 지키고 있는 한 무리의 목자들을 발견하였다. 목자들은 별이 총총한 하늘을 바라보며 메시아가 세상에 오실 것에 대한 예언을 명상하고, 세상에 구속주가 속히 오시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이곳에 하늘의 기별을 받을 준비된 무리가 있었다. 갑자기 하늘의 영광이 들판을 두루 비추고 많은 천사가 나타났다. 하늘에서 온 큰 기쁨을 전하기에는 한 천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무수한 천사의 음성이 장차 모든 나라에서 구원받을 사람들이 부를 노래를 합창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이 놀라운 베들레헴의 이야기에는 얼마나 귀한 교훈이 담겨 있는가! 우리의 불신과 오만과 자부심을 얼마나 분명하게 견책해 주는가!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지 못함으로 은혜의 기간을 깨닫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깨우쳐 주는 경고가 아닌가!
천사들이 메시아의 오심을 위해 깨어 있는 이들로서 찾아낸 자들은 유대 땅의 언덕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만이 아니었다. 이방 나라에도 그분의 오심을 고대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부유하고 고상한 동방의 철학자들이었다. 하늘의 별을 탐구하는 학자들인 동방 박사들은 히브리인의 성경을 통해 야곱에게서 큰 별이 나타날 것을 알았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위로”가 될 뿐 아니라 “이방을 비취는 빛”이 되고, “땅끝까지 구원”하실 분이 오실 것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눅 2:25, 32; 행 13:47). 하나님의 보좌에서 나오는 빛이 그들의 앞길을 비추어 주었다. 진리의 옹호자요 해석자로 임명된 예루살렘의 제사장들과 랍비들이 어둠에 갇혀 있는 동안에 하늘에서 보낸 그 별은 그 이방 사람들을 새로 태어난 왕에게로 인도하였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에게 두 번째 나타나실”(히 9:28) 것이다. 구주의 탄생에 대한 소식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분의 재림에 대한 기별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위탁되지 않았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온 빛을 거절하였다. 그들은 사도 바울이 “형제들아 너희는 어두움에 있지 아니하매 그날이 도적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살전 5:4~5)라고 말한 무리에 속하지 않았다.
종교 지도자들은 구주의 초림 소식을 가장 먼저 깨달아야 했고, 그분께서 가까이 오셨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부주의하였으며 백성은 죄악 가운데서 졸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교회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처럼 잎은 무성하지만 귀중한 열매는 없는 것을 아셨다. 참된 겸비와 인내와 신앙의 정신이 결핍되어 있었고 대신 교만과 형식주의, 이기심, 압제가 가득하였다. 타락한 교회는 시대의 징조에 대해 눈을 감았다. 그들은 하나님을 버렸고 그분의 사랑에서 떠났다. 그들이 해야만 했던 일들을 거절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이 그들에게서 성취되지 않았다.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공언하는 많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오는 빛을 거절하였다. 옛날 유대인들처럼 그들은 기회의 시간을 깨닫지 못하였다(눅 19:44).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지나치시어 베들레헴의 목자들과 동방 박사들처럼 받은 빛을 신실하게 따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진리를 계시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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