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구간은 6분/km 이상의 구간이다. 평균 스피드는 5:48/km였다.
대략 3kg 정도 감량하고 참가한 대회다. 살을 뺐으니 좀 빨리 뛰겠지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시간기록만 봤을땐 조금 빨라지긴 했다. 그러나 2분 뒤에 출발한 경쟁선수(이광우 선수)가 자꾸 따라오는 걸 보니까 멘탈을 잡기 어려웠던 것 같다. 지도를 보면서 어떤 루트가 유리한지 생각하기에도 벅찬데 경쟁선수의 위치를 의식하면서 신경을 다른데 쓰고 있었으니 실수는 당연한 결과였으리라 생각된다.
결정적 실수 구간이 9-10-11번 구간이다. 9번에서 도로 내려와서 우측으로 10번을, 다시 돌아서서 11번을 찾으려고 했다. 9번에서 건물 사이를 통과하면서 11번 쪽에서 올라오는 이광우 선수를 보았다. 그때 아주 자연스럽게 10번을 생략하고 11번으로 가서 찍었다.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디스크립션을 확인했는데 11번 컨트롤이었다. 쫓기는 입장이라 1초가 아까운 상황이었는데... 망했다.
마무리나 잘하자는 생각에 10번-11번 다시 찍고 쭉 이어갔다. 나를 역전한 이광우 선수는 계속 앞에 보였고, 17번에서 또 마주쳤다가 도착점까지 계속 따라 뛰는 형태가 되었다. 마지막 부분 20번에서 이광우 선수가 운동장 쪽으로 향하길래 순위에선 밀렸지만 골인이나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에 비탈로 뛰어가는데 비가 왔고, 개나리덤불이 가로 막아서 아래쪽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결국 골인지점까지 이광우 선수를 따라 뛰게 되었고, 확실하게 패배하였다.
경기중 멘탈을 잡기 위해서도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강한 정신력은 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앞으로의 과제는 3kg 정도 더 감량하여 70kg의 몸을 만들고, 근력과 스피드 훈련을 하여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다음 5월 서울연맹 미들경기를 기약하겠다!
첫댓글 ㅋㅋㅋ 저랑 같네요. 저는 문정만쌤만나고 17번 스킵했는데..
다른선수를 의식하는건 다들 비슷한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