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0/23(수)~10/25(금)의 기간동안 일본 빅사이트에서 예년과 다름없이 도쿄팩이 개최되었다.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일본의 포장 전시회가 조금씩 밀리는 분위기라 그런지, 올해부터 갑자기 4일에서 3일로 줄어 들었다.
어차피 나야 봐봐야 하루 겨우 보기 때문에 큰 뭐는 없지만....
이번에는 몇몇 분들을 인솔(?)하여 뫼시고 다니기로 하였고, 그 중에 일부는 family business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패키지를 통해 가신 분들이 계셔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분들이 좀 줄긴하였다.
여느 해나 다름없이 저녁에는 일본 원료업체와 미팅, 식사를 하였고, 이번에는 나의 가장 큰 한국의 고객사인 M사와 이틀에 걸쳐 두군데 업체와 미팅+식사(음주)를 진행하였다.
그런데, 밤에 모실 분들과 낮에 모실 분들이 다르다보니, 너무너무 힘겨운 일정.
3박4일의 3박에 있어서 모두 다음날까지 술을 마시는 그 놀라운..... 정신력.....
중간에 일정이 좀 갑작스런 변화가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원안대로 갔다면 나는 완전 낙동강 오리알 될뻔 했음.
여기에 일일이 나의 출장일대기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니미 국정감사, 청문회에서 맨날 증인들 하는 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 아니면 "국가 안보사항"....... 암튼 쓰지 않고, 언제나 전시회에 가면 느낀 점을 피력한다.
이번에 느낀 점은, 이번 전시회 때에는 나의 최대 고객사가 와서 어쩔 수 없었지만, 다음부터는 전시회 때 원료업체 미팅을 잡지 말아야겠다. 따로따로 분리해서 와야겠음. 이제 나이도 들고 체력도 한계. 한번 오는 김에 시간 쪼개쪼개서 이빠이 밀어 넣는 짓은 이제 그만해야지. 내 몸만 축남. 전시회는 전시회 따로, 업체 미팅은 따로.... 돈 좀 아끼겠다고, 내가 먼저 죽게 생겼음.
그리고, 전시회를 보고 나면 1000명 중에 999명의 한국인은 이렇게 말함. "볼거 하나도 없어"
난 그 이유를 알고 있음. 크게 세가지.
(1) 지돈내고 안오니까, 패키지로 따라와서 그냥 세월아 네월아 가고 이따 밥은 뭘 주려나? 쇼핑은 뭘 해야하나? 이따우 생각만 하니
(2) 뭘 알아야 볼게 있지. 나도 쌩뚱 맞은 "Photonix" 전시회 이런거 가면 나도 볼거 하나도 없음. (1)번 항목과 조금 연계가 되는 점도 있음.
(3) 이것도 (1)과 연결되어 있는데, 전시회를 관람의 목적이 아닌 보고서를 쓸 목적으로 오다보니..... 회사에다가 뭔가 보고는 해야겠고, 그러니 견문을 넓히는거 보다 보고서 쓰기 위한 관람이 되니 볼 수 있는게 없지.
이런 사람들은 뭐 어느 전시회에 가서도 똑같은 반응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시회를 다녀와서 만난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공통적인 말. "뭐 볼거 있었어? 이번에 볼거 없었다는데?" 니미.....
뭐 볼거 있었는지 궁금하면 지돈내고 지가 다녀오던지.... 이런 사람들은 속으로 이렇게 욕하면 끝인데....
한술 더 뜨는 사람들 있다.
"전시회 갔다와서 정리한거 있으면 내용 좀 보내줘." 이건 정말 개 ***같은 시끼들이다.
내가 내돈, 내 시간 들여서 전시회를 다녀오고, 나의 시간, 노력을 들여서 정리해 놓으면 그걸 꽁으로 먹으려는 시끼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99%는 좀 찔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