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난번 고국방문이 엊그제 같은데
팬더믹을 지내고 나니 어언 6년이나 흘러있었어요
오랜 세월 서울서 살다 늦은 미국 이주를 했던 때문에
고국이 그리웠다거나 뭐 별다른 감흥이 있을리 없다 했는데
활주로가 보이니 가슴이 뛰기 시작하더군요
첫 목적지인 포항으로 내려가던 길
여명에 드러나는 고국의 모습은 내가 알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되어있어
마치 도시구경을 처음 나온 촌아줌마가 되어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모든 것이
너무나 낯설고 새로워서
모국이 오히려 외국처럼 느껴지던 새삼스러운 경험
맨 마지막 사진은 국토지도의 토끼꼬리
아~요샌 호랑이 꼬리라고 하던데 그 끝부분입니다
포스코 견학
전엔 공장내부까지 보여주었다는데 기업기밀 유출을 이유로 이제 외국인에게는 개방을 하지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시뮬레이션이었지만 첨단산업의 실제를 현장에서 경험하는 멋진 시간이었어요
포항에서 꼭 먹어보아야 한다는 물회와 매운탕
정말 맛이 달랐어요
시원하고 달고 고소하고
미국에선 어디서도 맛볼 수 없을 신선한 그 맛
포항 죽도시장에도 들렸는데
물가가 현실감이 없어 놀랐어요
값도 싼데다 또 맛은 어찌나 좋던지
예전엔 지방에 내려가면 음식이 입에 맞지않아 곤혹스러웠는데
어느 곳을 가든 맛이 평준화 되었다고나 할까요
포항은 포스코로 인해 거대화되고 발전된 도시로
주변으로 계속 신도시를 넓혀가고 있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지방이라 인구는 한정되어 있을텐데
4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이곳저곳 지어지는 것을 보며
과연 분양이 다 될까 하는 걱정이 살짝..
이럴 때 듣는 말이 있겠죠?
걱정도 팔자다
내 걱정은 포항시에 맡기는 것으로
포항을 떠나며 살짝 아쉬웠던 것은
울릉도 가는 여객선이 포항에 있었는데 그걸 몰랐거든요
계획에 아예 넣지를 않았어서
혹시 다음에 포항을 방문하게 되면 꼭 울릉도까지 가보기로 다짐했었답니다
파스텔
첫댓글 파스텔님, 고국 사진, 고국 소식 고맙습니다. 첫 여행지가 포항에 제가 좋아하는 물회, 매운탕 그리고 죽도시장 방문... 부럽습니다!
저도 오랫만의 방문이라
또 언제 다시 가게될지도 몰라
그저 많은 곳을 보고 오려고 열심히 찍으며 다녔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제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제대로 실감나기도해서
여행에서 돌아오니 피곤이 누적되어 차일피일 미루던 것을 이제야 올리네요
계절감이 좀 떨어지죠?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첫번째 사진은 영일대 해수욕장이죠?
모래사장이 아주 곱고 이뻤던 기억이 납니다.
죽도시장도 들르셨군요. 크기도 엄청나고 횟거리도 엄청 싸죠.
파스텔님이 사진을 참 잘찍으세요. 설명 글도 깔끔 하시구요 ~~ ㅎ
감사합니다~죽도시장을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하고 없는게 없더군요
마치 일기처럼..보여지는 모든 것을 사진으로 매일을 찍는 것이 일상이고 보니 시간이 있을 때 셀폰을 뒤적여 보면 좋았던 순간들이 저렇게 많네요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때라
유명한 물회집에서 점심 먹고 사진 몇장 찍고 차 안에서 일행을 기다리던 때였거든요
그래 사실 저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어요^^
사진을 이렇게 잘 정렬해서 올려주시니 보기도 좋고.. 한 눈에 확 잘 들어오고..
덕분에 달라진 포스코, 포항구경도 잘 하고.. 제가 좋아하는 시장 돌아다니며 먹을 것 눈여겨 보고, 생동감을 전달받습니다.
한국 재래시장가면 구매하고 싶은 품목이 수백가지...
40 층 짜리,, 고층아파트... 얼마나 올릴까요.. 조금만 오래되어도 허물고.. 다시 짓고..
10 여년전 한국 여행때, 포항 - 울릉도 노선을 계획했다가 풍랑때문에 포항항구에 아침에 도착해서야 취소소식 들었어요 ( 고객서비스에 실망) 가끔, 울릉도 - 포항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죽도시장엘 들리니 제가 한국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났어요
사실 그 걱정도 했답니다
저 새로 지어지는 수많은 아파트들을 또 언젠간 부숴야헐텐데 그땐 또 어쩌지..금새 고쳐든 생각
머리좋은 한국인들 좋은 방법 또 생각해 내겠지..였어요 ㅎㅎ
울릉도..계획하시고도 못가셨군요
아까워라..제가 다 서운해요^^
지난 가을은 머물렀던 22일동안 고국 날씨가 살면서도 그만큼 청명한 날들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것도 지금 생각하니 새삼 감사하네요
남편이 포항제철 근무하던 시절
죽도시장에서 갖가지 건어물 시댁으로 친정으로 열심히 구매해서 보냈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 땐 노란제복의 포철직원은 어깨 힘 좀 넣고 다녔더랬죠 ㅎ.
꽃피는 팔도강산 KBS 일일 드라마로 포철 직원사택이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까마득한 옛날이야깁니다.
2년전에 가 본 포항의 산전벽해앞에 입만 벌렸지요.
여기저기 모두 개발의 기치아래 눈부시게 발전한 고국의 모습은
자랑스럽죠.
포항이라는 게시글에 반가워서 댓글을 ~ㅎ.
제가 지금 어머니 보내드리고 우울한데 파스텔님의 글에서 왈칵 ㅠ.
이번 주 병원에 가셔 수술받는다 하시더니..어머님께서 하나님 품에 안기셨다는 말입니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바깥어른께서 포철에 근무하셨군요
한국의 경제부흥의 초석이었던 포철
평생 뉴스와 말로만 들었던 곳을 방문해 실제로 그 규모를 보니 가슴이 뭉클하며 자긍심이 느껴지더군요
이렇게 안내를 해주시니 좋은 정보와 함께 올해는 갈 곳이 많아져서 넘 좋습니다. 국적회복 전까지는 국내를 일주해야겠습니다.
전국일주 좋죠~
한국 살 땐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몇 번이나 가서 보게될까 싶어 그냥 여러곳을 다녔답니다
미국처럼 도로정비가 잘 되어있지않은 곳이 많아 휠체어를 밀고 다니던 남편이 고생을 좀 했었어요
포항에서도 임도가 제일 물회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금년 여름 포항에 가서 임도에서 물회를 먹고 돌아 왔습니다. 제 기억에 있는 1979년에 군대 동기 만나러 가서 보았던 포항 모습과는 딴판이었습니다.
포항 사시는 분이 알려주셨던 곳인데 정말 시원하고 색다른 맛이더군요
한달 여를 포항으로 파견근무 나가있던 남편을 찾아가 첫 피서를 즐겼던 해가 1979년 여름이었어요ㅎㅎ
저는 어려서 못먹고 살았는지? ㅎㅎ 물회는 생소한 음식이에요.
어려서 안좋아한 떡을 한타 떡집 가서 비싸게 사다 먹는데... 사진에 있는 떡 다 맛보고 싶어요! ㅎㅎ 당 때문에 많이 먹지도 못하지만 -
멋진 여행 사진, 설명 고맙습니다.
이것저것 사서 떡집 좌판에 앉아 허겁지겁 먹었었어요
우리 동네에도 떡집이 두곳이나 있는데 맛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못먹고 살아서가 아니라
지역 토속음식이어서
예전엔 그 먼 곳까지 가서 접해볼 수 없었던 때문이었던 것 아닐까요^^
포항에 가 본적이 없습니다. 요새 카페님들의 여행사진및 기록들을 보면서, 각지역의 아름다운 모습과 토속음식을 보고 배웁니다. 제가 여행을 안 좋아하다보니 더 그런것 같습니다. 한국을 거의 매년가지만, 짧게 서울 주변만 돌다오기 때문일 수 도 있겠지요. 멋진 포스팅 감사합니다.
포항 한 교회에서 레위 성가단를 초청해 일주일을 머물며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연주여행을 다녔던 것이었어요
저도 45년만의 방문이었네요
그후 나머지 여행은 맛집을 검색해 찾아다니기도 했어요
매번 마지막 방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열심히 다니다보니 이렇게 카페분들께 보여드릴 기회도 생기네요
@파스텔 레위 성가단의 연주여행이면, 더욱 보람되고 알찼을것 같습니다. 파스텔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을날이 곧 오겠죠 ^^
@파스텔 포항 제일교회 김동익 목사님이
서울 새문안 교회로 올라오셔서 그 유명한 황산성씨와의 재혼까지 이르게 된 러브스토리도 다시 생각나고
포항에 얽힌 추억이 많아서 포스팅한 사진을 자꾸 들여다 봅니다.
레위성가대를 초청한 교회가 혹시 그 교회인가 싶어서...
@능금꽃
예전에 박태준씨가 다녔다는 포항 중앙교회
그 당시는 교인수가 1만명이 넘었었다는데 지금도 5천명 정도의 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하고있는 교회였어요^^
@선인장꽃(1959/여) 포항 울산 경주 등지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다섯번이나 했었네요
나도 기대가 됩니다
선인장꽃님 만날 날이~
파스텔님의 게시글은 항상 볼거리와 먹거리가 알차고 풍성해서
마치 잔치집에 온 느낌인 건 파스텔님의 품과 손이 넉넉하기 때문이겠죠?
그림의 떡이라도 여기선 구경도 못하니 자꾸 보게 되네요~ 🥚 🍳 🍔 🥫
일상의 글들을 너그럽게 보아주고 좋게 여겨주심 늘 고맙습니다 윤슬님~
칭찬에 힘입어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