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케이블카와 디파랑 예약을 미리 해두고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면 꽤 절약할 수 있다.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한 곳을 방문한 영수증을 내밀면 나머지 한 곳을 50% 할인해 준다.
각각의 입장료가 케이블카 17,000원, 디파랑 15,000원인데 네이버 예약가는 23,000원.
잠깐의 손놀림이 예상보다 많은 절약을 하게 해준다.
움직이는 케이블카를 타려니 겁이 조금 나셨나 보다. 움찔하시는 엄마.
오라버니가 먼저 타서 손을 잡고 밖에서는 밀어 주며 올라 탄다.
예전 아버지와 함께 오실 때만 하더라도 미륵산 정상을 거뜬히 오르셨는데...
어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후 몸도 마음도 많이 쇠약해진 엄마.
두 해는 잘 버티시더니 세번 째 해는 유독 힘겨워 하신다ㅠㅠ
케이블카에서 바라 보는 통영 시내가 맑다.
어제 내린 비로 깨끗하게 씻겼나 보다.
이번처럼 시야가 투명한 적은 없었다. 늘 희뿌연 하늘로 불투명한 풍경만 담았었는데.
바로 아래로는 루지타는 사람이 간간히 보이고, 골프장 홀들도 보인다.
케이블카가 도착한 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보니 커다란 컵이 놓여져 있다.
속으로 들어 가 한 컷, 케이블카 모형 앞에서도 한 컷.
툭 트인 전망이 시원하다.
멀리 한 편으로 통영 시내가 쭉 펼쳐지고 다른 한 편으로 바다와 섞인 섬들이 떠 있다.
고마운 엘레베이터^^
1층으로 내려가니 카페다.
노랑 빨강 파랑 삼원색의 테이블과 의자가 손님들의 쉴 자리를 내어 준다.
고개를 들면 위쪽에 전망대가 바로 보인다.
엄마랑 오라버니들이 시원한 식혜를 마시며 쉬고 있을 때
"엄마, 전망대에 올라가서 손 흔들게 보세요"
라며 미륵산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뛰어 오른다.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힘겨움을 덜어주려는지 계단 사이 사이 넌센스 퀴즈가 적혀 있다.
그 중 하나, 화장실에 사는 용 두 마리는? 숙녀용 신사용
킥킥거리며 오른다.
헐떡이는 숨을 가누게 해주고 웃음을 주는 넌센스 퀴즈. 괜찮은 아이디어다.
엄마를 보기 위해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향하는데 어이쿠, 공사중이란다. 갈 수 없게 노란 띠를 단단히도 묶어 놨다.
뒤돌아 미륵산 정상을 향해 가다 중간쯤 발걸음을 되돌린다.
내려 오니 엄마는 전망대 쪽만 바라 보시며
"왜 안보인다냐 " 라며 찾으셨단다.
미륵산 정상에 가지는 못했지만 엄마와 함께 한 케이블카는 옛 추억 떠올리며 아버지와 잠시 함께 한 순간이었다.
첫댓글 옛날에 충무시로 배운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통영시로 바뀌었더라고요.
아무튼 통영 참 예쁘죠. 역대 지자체가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통영 가 볼만한 곳이 많았어요
섬나들이도 최고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