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검찰사무직 9급 합격수기
저는 이번에 검찰사무직 9급 공무원에 합격했습니다. 2010년 1월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2011년 4월에 필기시험을 치르고, 9월에 면접시험을 치렀습니다. 남들보다 비교적 짧은 수험기간이었지만 저 스스로 농도 짙은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학교를 졸업한 뒤에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면 제대로 마음잡고 할 수 없을뿐더러 수험기간이 길어질 것 같은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학교를 졸업한 후에 최대한 빨리 합격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노량진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2010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노량진의 한 학원에 종합반을 끊어서 차근차근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누구 강의가 좋다더라 하는 소문만 따라가다가는 자칫 우왕좌왕 하게 될까봐 초심자의 자세로 꾸준히 학원 진도를 따라갔습니다. 역시 처음이라 그런지 종합반 진도만 따라가기에도 바쁜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4월에는 국가직 시험에 직접 응시해서 분위기를 살피고 실제 시험을 파악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 때 학원 종합반 강좌도 끝이 나고, 시험을 치르고 나니 잠깐 공부에 소홀해졌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약한 과목을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 보충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동영상 강의를 들었더니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7월부터는 학원강의 없이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노량진 학원가와는 조금 떨어졌어도 조용한 동네로 이사를 하고 혼자 공부하면서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가 혼자 있다보니 자기관리에 가장 약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저 나름대로 계획적으로 생활하려고 많이 애썼던 것 같습니다. 너무 공부하기 힘들거나 외로우면 주말을 이용해서 친구와 밥을 먹는다거나, 혼자 산책을 하면서 여유를 찾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매일 운동을 하면서 체력관리를 해 놓은 것이 후에 마무리할 시기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0월과 11월에는 학원에서 진도별 문제풀이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전범위 모의고사가 아니라 진도별 모의고사이기 때문에 자기가 어느 부분에 약한지를 파악할 수 있어서 수험생에게 필요한 강좌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에 제가 생각했던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불안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7월부터 혼자 공부한 것이 물거품이 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슬럼프일 때 책을 놓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럴수록 오히려 모르는 부분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12월부터는 마무리를 해야 할 시기이므로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이 때 뿐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마무리 강좌를 수강하며 최종 정리 작업을 했습니다. 다행히 진도별 모의고사반에서 힘들었던 부분이 잘 극복이 되었던지, 모의고사 점수가 안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는 시험 일정이 촉박해지기 때문에 모든 수험생들이 많이 불안해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터디를 하지 않았는데 학원 복도에서 스터디를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면 그대로 꾸준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자주 있는 모의고사를 꼬박꼬박 치르면서 부족한 점을 그때 그때 보완해 나간다면 알찬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오늘 하루가 모여 1년이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사실인데, 이것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 시간을 낭비하기 쉽습니다. 비단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의 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알차게 하루하루 실력을 축적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업에 임할 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포기하는 과목이 생겨서는 안 된다.
7급 시험도 마찬가지이겠지만, 9급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단 한 과목이라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한 과목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다른 네 과목으로 그것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과목 중에 특정 부분이 어렵다 해서 그 부분은 나오지 않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진도에서도 그러한 어려움에 당면했을 때 대충 넘어가기 쉬우므로, 모든 부분을 경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친구를 만나고 싶고, 친구와 실컷 통화하며 떠들고 싶고, 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친구를 만난다면 합격은 멀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그러한 생각을 잠재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쯤은 찾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한다거나, 운동을 하면서 여유를 찾았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 것이 수험생활을 보다 알차게 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슬럼프 극복하기.
공부를 오래 하다 보면 한번쯤은 슬럼프를 겪습니다. 제가 느낀 점은 슬럼프는 공부로 극복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수험생은 쉬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게 되면 일단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겠다거나 내일부터 마음을 다잡고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그런 생각은 슬럼프를 오히려 더 길어지게 만들거나 여태껏 쌓아놓은 탑도 무너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슬럼프일수록 늘 하던 대로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 매일 다이어리 쓰기.
제가 다니던 이그잼 고시학원의 고혜원 국어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방법인데, 마무리할 시기에 활용했더니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 중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느 과목의 어느 부분을 공부했고, 그 중 어려운 부분이나 암기가 안 되는 부분은 어디인지를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하룻동안 공부한 시간을 계산할 수도 있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최종 정리할 때 시간을 아끼는 데에 매우 효율적이었습니다. 특히 시간과 공부한 내용을 함께 기록하다 보니 중간에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줄일 수 있어서 좋았던 방법입니다.
공무원 합격의 꿈을 이룬다는 것이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먼 미래의 일과 같고, 손에 잡히지 않는 구름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합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착실히 쌓아 나간다면 어느새 합격할 만한 실력을 갖추게 되고, 시험을 치르고 고사장을 나올 때 홀가분하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꿈을 이룸으로 인해서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참 가슴 벅찬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합격의 기쁨을 검찰 공무원을 꿈꾸는 수험생들이 하루빨리 느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