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오목사님/사모님!
장마와 폭서의 긴 여름에 건강하신지요?
지난 며칠 밤마다 하늘의 둥근 달과 북두칠성, 수많은 별들로 비추시더니 그제 밤에는(9~11시) 개기월식의 장관을 연출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가족은 마당에 작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주님의 작품을 환난 가운데서도 누렸습니다.
최근에 EU에서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송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기념(보복)으로 지난 주일 새벽 03시 반부터 07시가 넘어가는 시간 동안 800대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700 몇 대는 막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정부청사 건물에도 연기가 피어올랐고 곳곳에 큰 피해를 있었습니다. 우리 집 머리 위로 샤헤드가 날아가는 소리가 수 십 차례 났고 7~8초 후에 엄청난 폭발음이 나면서 여러 차례 창문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아침엔 온 하늘이 연기로 가득했고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8시 넘어 교회 가면서 곳곳에, 집에서 3~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검은 연기가 계속 타오르는 모습과 정부청사 건물에 솟고 있는 연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론과 미사일의 굉음이 없는 평화의 시간이 속히 오도록 함께 중보해 주시기를 바라며 지난 여름 환난 가운데서 주께서 우리를 통하여 행하신 일들을 나눕니다.
지난 4일(목)에 은퇴한 목사님 내외분이(80세가 넘으신 연세)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사역하는 김모 선교사 내외와 함께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브네를 방문했습니다. 난민들과 교회에 구호품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구호품과 생필품이 끊어진지 오래 되었기에 꼭 필요한 발걸음이어서 고마웠습니다. 키이우에서 4시간을 우리 온 가족도 달려가 함께 귀한 사랑을 나누며 위로와 격려하는 복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지인들은 큰 힘과 용기가 된다며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지난 7월 27일 주일부터 8월 7일 주일까지 협력하는 5개 교회를 순회하면서 함께 예배드리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교회들마다 예배 시간에도 나라를 위하여 뜨겁게 기도했으며 주중에도 오전과 저녁에 모여 기도한다고 함께 기도하자며 광고하였습니다. 예배 후에 단기선교팀이 가져온 한국 약들-혈압, 당료, 위장, 변비 등에 필요한 의약품을 전하고, 점심으로 K-food(불고기, 라면, 떡볶이)로 섬길 수 있었습니다. 모두 너무너무 좋아하며 감사로 주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지난 8월 12일부터15일까지 까를로비 바리(체코)에서 동유럽선교사 모임이 있어 참석하였습니다. 김은호목사(오륜교회)와 50여명의 성도들이 와서 100명이 넘는 선교사들(64가정)과 어린이, 청년들을 아름답게 섬겨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쉼과 재충전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2년 동안 섬기던 감사직을 내려놓았습니다.
10월부터 노숙자들을 위하여 급식하는 일을 시작하려합니다. 올해는 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마음을 모아주시고 기도와 사랑으로 동역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을에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섬기시는 태화교회와 가정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 키이우에서 박종인/변정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