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선업을 길들이는 내 선업의 힘에 의해
이러한 신심이 순간 자라나리니.
나와 같이 좋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만일 이것을 본다면 그 뜻을 얻게 되리라.
“선업을 길들이는 내 선업의 힘에 의해 이러한 신심이 순간 자라나리니.” 이것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마음에 변화가 있으려면
변화가 일어나기 전의 마음에 어떤 허물이 있는지, 허물이 어떤 손해를 불러오는지 살피면서 이것들의 단점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하루하루 일상생활을 예로 들어봅시다. 꿈속에서조차 애착이 생기며, 성내는 마음. 자만. 질투와 같은 번뇌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과연 이로운지 생각해 봅시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이런 것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착. 질투. 성내는 마음은 자신의 삶을 타락으로 이끄는 계단과 같은 것으로 삶을 부패시키는 원인들입니다. 인간의 삶에 있어 행복의 조건으로 ‘먹을 것’ ‘입을 것’ ‘명예’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 명예가 풍족하면 행복한 삶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부족하면 ‘어제. 오늘은 이것을 먹었지만 내일은 뭘 먹지?’ 하는 생각과 ‘올해는 잘 견뎠지만 내년에는 어떡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없는 사람들 경우, 다른 사람들이 얕잡아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당하기 때문에 불행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 그리고 명예를 평등하게 분배하여
모두가 동등하게 잘 살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것보다는 친절하고 사이좋게, 그리고 사로를 돕는다면 의식주와 명예가 차례로 생길 것입니다. 먼저 나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사이좋게 지낸다면 모두가 칭찬할 것이며 명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에 이름을 떨치진 못해도 이웃들 사이에서 아주 선하고 좋은 사람으로 존경을 받을 것이며,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며 삶이 즐거울 것입니다. 이렇게 살면 오른쪽을 보아도 벗이 있으며,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왼쪽을 보아도 또한 벗이 있으며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도움을 청하면 도와줄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탐욕과 성내는 마음의 힘에 이끌려 가면 왼쪽 오른쪽 할 것 없이 어디에나 적을 만들어 놓습니다. 이렇게 되면 왼쪽으로 가도 좋은 것이 하나 없고, 오른쪽으로 가도 좋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며, 도움을 청할 사람도 도와줄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웃들도 ‘악하고 볼품없는 사람’으로 여길 것입니다. 만약 이런 사람에게 재물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재물 때문에 마주하고 웃기 싫지만 웃을 것이고, 가까이 하기 싫어도 가까이 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웃들 마음속에 정이나 그를 아끼는 마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라는 삼독(三毒)의 번뇌가 있다면 한순간도,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할 것입니다. 외톨이가 됩니다.
동시에 우리의 건강을 생각해 봅시다. 탐욕과 성냄이 밤낮없이 자꾸 생기면 마음이 혼란스럽고 이로 인해 몸의 시스템이 다 망가져 불편합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반대로 사랑과 자비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사회생활을 할 때 스스로 사랑과 자비를 지니고 있으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벗이 됩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새나 강아지, 고양이 같은 짐승도 벗이 됩니다.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개의치 않는 마음도 생길 것입니다.
아무리 문제없는 삶을 살고 싶어도 문제가 없는 삶은 이 지구상에 없습니다. 문제가 크건 작건 간에 잠시 생겼다 사라지는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문제나 어려움이 영원히 없는 곳은 이 윤회계 그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생기기 때문인데, 윤회계에 머무는 한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참지 못하거나 어쩔 줄 몰라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또 사랑과 자비심 덕분에 몸의 기능 역시 안정이 되어 건강할 것은 분명합니다. 탐진치 삼독과 같은 번뇌의 힘에 휘둘리고 있는 그 상태가 자신에게 어떤 이로움이 있는지, 어떤 손해를 불러오는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을 예로 들면,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한국 사람들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그때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물질이 풍요하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물질이 아주 풍부한 요즘,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마음은 즐겁지 않으며 또 다른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반드시 그럴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의식주는 매우 풍요롭지만 마음은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무엇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까요?
잘 살펴보면, 마음속의 생각이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할 것입니다. 외부 환경이 우리들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여기겠지만, 자신의 생각에 달렸을 뿐입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바르지 않으면 아무리 주위의 환경이 좋고 평화로워도 마음은 혼란합니다. 반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바르면 아무리 장애물이 많고, 마음에 맞지 않은 것에 둘러싸여 있어도 마음의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은 물질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몸의 질병은 환경이 좋아지고, 의학이 발달했기 때문에 돈을 많이 들여 치료를 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제는 오직 생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뿐입니다. 돈이 많이 있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벗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의 문제는 본인 스스로가 바르게 생각하여, 문제를 없애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즐겁지 않게 하는 것을 ‘번뇌’라고 부릅니다. 번뇌는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즐겁지 않게 하는 이런 번뇌는 의식 속에 있으며, 사랑과 자비와 같이 마음에 평화를 주는 것 또한 의식 속에 있습니다.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식 속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이라 해도 가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정을 베풀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과 전혀 화합하지 못하고,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이 개나 고양이 같은 짐승을 무척 아끼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거칠고 사악한 사람이라 해도 그 의식 속에는 사랑과 자비가 있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봅시다!
예로 외부적인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불편하고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외부적인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으면, 부족함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설과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설과 조건을 다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예와 같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번뇌가 마음속에 있음을 알아서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자애와 자비를 일으키면 그때 비로소 번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자애와 자비를 실천하려고 할 때 자애와 자비의 힘을 더 키우는 방법을 행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법을 행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행복하고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