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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몸속 금속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2009-03-20
철, 구리, 아연 등 건축 현장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금속들이 우리 몸 안에도 일정량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이러한 금속광물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도 과해서도 안 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예를 들면 철이 부족할 경우 고혈압, 빈혈 등이 생기며, 구리가 부족하면 관절통, 불면증이 생기는 등 몸에 이상을 일으킨다. 몸속에 존재하는 금속성분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철, 두뇌의 지적 능력 유지에 중요=
철은 우리 몸에서 혈색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두뇌의 지적 능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무기질이다. 임신이나 월경, 출산, 위· 십이지장 궤양, 장에서의 흡수장애 또는 장출혈, 기생충, 영양부족 등은 철분 부족의 중요한 원인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산소운반능력이 저하되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이 자주 오며, 움직일 때 숨이 차게 되며, 이러한 상태는 심장기능을 약화시키고, 기존에 협심증이 있었다면 협심증 발작을 더 자주 유발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다량의 비타민 C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철분 흡수가 많아져 과잉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철분 과다는 편두통이나 고혈압, 관절통이 생길 수 있고, 적대감이나 과격하고 공격적인 행동과 같은 정신과적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철분제는 일상적인 영양제가 아니며, 남성이나 폐경 후 여성이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 철분 과잉으로 인한 증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철분은 붉은 고기류나 내장에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 C와 위산은 철분 흡수를 더 좋게 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제산제나 위산억제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은 뼈와 치아의 중요한 성분=
칼슘은 뼈와 치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성분일 뿐 아니라 심장근육과 골격근의 수축, 혈액 응고, 인슐린 분비에 필수적이며, 산 염기의 균형을 맞추고 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이다.
칼슘 부족은 섭취가 부족할 때 발생할 수 있지만, 제산제나 스테로이드약물을 오래 복용하는 경우 비타민 D 부족, 부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칼슘 부족은 골다공증, 근육경련, 근육통, 뼈의 통증, 불안,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소아에서는 주의력 결핍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조직 내 칼슘이 과량으로 존재하면 피로와 식욕감퇴, 체중감소, 좌골신경통, 근육통, 변비, 가스, 우울, 불안증, 두통, 편집증세, 기억과 집중력 감퇴, 불면증, 당뇨병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이 같은 칼슘과다로 인한 증상은 마그네슘을 섭취함으로써 완화될 수 있다.
◆아연, 발육과 성(性)의 발달에 중요한 미네랄=
아연은 신체발육과 성 발달에 중요한 무기질이다. 특히 남성과 여성호르몬 생산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며, 면역력을 유지하고, 항산화작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연은 눈과 시신경, 피부, 부신, 뼈, 뇌, 심장, 신장, 간, 근육, 전립선과 정소에 주로 존재하기 때문에 아연 결핍이 생기면 이러한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절대적인 아연 결핍은 매우 찾아보기 어려우나 스트레스나 감염질환에 의해 아연이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상대적인 아연 결핍은 흔히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아연 결핍은 피부질환이나 상처치유의 지연, 식욕부진, 우울증, 성장장애, 성기능 장애, 원형탈모증, 미각과 후각의 소실, 생리불순, 월경 전 증후군, 불임, 출산 후 우울증, 시신경반의 퇴행 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아연은 조개나 굴과 같은 어패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마그네슘, 철, 인, 비타민 A, B, E는 아연과 협력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기질이나 비타민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리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었다면 구리 보충을 중단하거나 아연 보충량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구리 과잉은 임신합병증으로 이어져=
구리는 성인 기준 약 100∼150mg 정도 존재해 인체의 생리에 영향을 준다. 구리는 혈적혈구를 만들고 철의 흡수와 이용을 높여 심장혈관계를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형성에 관여해 뼈, 연골, 피부 조직을 유지하고 면역기능을 높이며 관절염, 척추염, 궤양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이와 함께 신경계 및 뇌를 통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경전달 물질의 합성에도 꼭 필요하다.
구리가 결핍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우유를 먹는 영아, 영양이 불량한 사람, 아연이나 망간의 과잉섭취, 채식주의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구리의 결핍이 지속되면 빈혈, 류마티스관절염, 칼슘 침착으로 인한 관절통, 만성세균감염 및 만성피로, 파킨슨씨병, 통풍, 고혈압, 불면증, 알레르기반응, 골다공증, 생식능력 저하 등이 발생한다. 또 구리가 결핍된 상황에서 비타민C를 너무 많이 복용하면 세균감염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할 수 있다.
구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데, 특히 구리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견과류, 콩 제품, 조개류, 새우, 코코아, 초콜릿 등이 있다. 만일 구리를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면 간으로 돌아와 담즙을 통해 배설되고 소량은 소변과 땀으로 배설된다.
그러나 담즙, 간, 담낭 기능의 저하로 간, 뇌, 심장, 신장 및 부신과 같은 장기에 축적이 일어나거나 아연과 철의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기능 저하증과 같은 기존의 내분비계 이상을 지니고 있는 경우, 향정신성 약제, 진정제, 신경안정제 및 에스트로젠 제제 등의 과다 복용은 구리의 과잉을 가져온다.
이 경우 효모와 곰팡이 증식을 촉진, 바이러스 감염의 재발을 유발하며 피로, 혼수, 우울증도 오래 지속되고 월경 과다 및 기간 연장, 생리 전 증후군, 두통, 우울증, 피로, 변비, 정서적인 불안정, 체중 증가를 불러오게 된다. 특히 임신 중 마지막 3개월 동안 구리 수준이 너무 높으면 임신중독증, 산후우울증을 포함한 임신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저자 우정헌 기자
원문 사이언스타임즈출처
https://www.sciencetimes.co.kr/?p=69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