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別族人之馨 宗親 之馨을 떠나보내며
千里海西客 千里 먼 바다 西쪽에서 오신 손님이,
同根柳氏孫 같은 뿌리인 우리 柳씨 子孫이네!
文章空白髮 門中의 화려했던 文章이 빈 듯이 모두 헛되니
世道漸黃昏 世上의 道理마저 점점 黃昏(황혼) 길에 접어드네!
今朝臨別路 오늘 아침에 길 떠나보내는데,
昔日各爲門 어제는 서로가 門中을 爲하자 했다네,
更把征衫立 또다시 적삼을 잡아당겨 세우고는
龍鍾感淚痕 宗人 차림이 후줄근해 보여 속으로 눈물만 흘리네!
※征衫(정삼): 여행 중에 입는 옷. 衫적삼 삼, 윗도리. 龍鐘: 용의 形狀을 새긴 鐘. 여기서는 후줄근하다의 의미(龍鍾衫袖半霑泥용종삼수반점니: 후줄근한 적삼 소매, 반은 진흙에 젖었네.) 感淚: 마음속 깊이 느껴 흘리는 눈물
賀宋友熙冕晬宴 벗 宋熙冕(송희면)의 回甲宴을 祝賀하며
高尙素園老 高尙하여 평소 울타리에만 있는 노인으로,
不帆要海津 꼭 해야 할 일이 아니면 나서질 않았다네!
康寧從所好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하고픈 대로 하니,
壽考得於仁 오래 사는 것은 仁에서 얻는 거라네!
詩是君家事 詩 짓는 일은 자네 집에서나 하는 일이라 하니,
學能巨擘人 學問에는 능히 뛰어난 자이라네!
子孫兄弟在 子孫과 兄弟들이 모두 무고하고,
艱食豈爲貧 어렵사리 먹고는 사니, 어찌 가난하다 하겠나?
※冕면류관 면. 壽考: 오래 삶, 巨擘: 학식이나 전문적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 擘엄지손가락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