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모란이를 인스타에서 사진으로 만났다.
모란이 엄마는 오토캠핑장에 버려진 강아지였고, 주인사장님이 거둬서 키우고 있는데 새끼를 출산했으니
아무라도 와서 데려가라고 하시는...
한겨울에 태어난 모란이는 엄마옆에 꼭 붙어서 떨어질 줄 몰랐다.
첫 눈에 반해 모란이를 데려왔다~ 모란이 엄마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오토캠핑장 사장님께도..
나는 모란이를 데려오면서 하울링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집에 올 때만 해도 박자 맞춰 하울링 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책을 찾아보면서 분리불안의 경우 하울링을 한다는 걸 알았는데..
역시나 집을 비우면 길지 않지만 하울링을 하는 것이다.
늑대처럼 목을 길게 빼고 고개를 뒤로 저쳐진 상태로.. 처음에 하울링 할때는 아기아기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하울링이 터져나오는데..
모란이 아빠는 아침형 인간이라서 5시 반이면 기상한다.
씻고 준비한 상태에서 다시 소파에서 출근 시간까지 대기하게 되는데..
비염이 심한 모란이 아빠는 코 푸는 소리가 한 마리의 코끼리 같다고나 할까..
화장실에서 팽~하고 코를 풀면 모란이가 거실 자기 방에서 아우~한다.
팽~~~~ 하는 소리가 길어지면 하울링 하는 소리도 하우~우우울 하고 길어진다.
그렇게 코푸는 소리에 따라 모란이도 박자 맞춰 하울링을 해주고
서로 마주 보고도 있으면서도 모란이 아빠가 코를 팽~하면 모란이도 아우아우~ 짧게 하울링 하고
박자가 너무 맞는 날에는 안방에서 잠을 자면서도 웃음보가 터진다.
바로 앞에 있는데도 코푸는 소리에 맞춰 하울링을 하니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 주변에 소음 민폐가 될까..
수의사쌤에게 말씀드렸더니 교감능력이 월등히 좋은 친구들이 있다고..
지금도 여전히 둘만의 의사소통(?), 교감을 하고 있는데
새벽에 한 번씩 안방에서 빵빵 터지는 건 나만의 고민일 것이다.
요즘은 모란이도 귀찮은지.. 안 하는 날도 있는데..
모란이 아빠 코푸는 소리만 들려오면 뭔가 허전하기도 하다.
아가 때는 하울링도 아가아가 하더니..
요즘은 늑대친구들 저리 가라는... 소리만 들으면 집에서 늑대 키우는 줄..
모란이 아빠에게 코를 살살 풀 생각은 없냐고 물어봤다.
코를 살살 푼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모란이에게도 물론 물어봤다. 하울링 작은 소리로 할 생각 없냐고
모란이에 대답은? 고개 갸우뚱~
내가 무슨 대답을 기대했으랴마는..
되려 아빠가 코 푸는데 반응이 없으면 서운하기도 한 상황...
우리 모란이 하울링 괜찮으니 아프지만 말아다오~
우리 모란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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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월요일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저는 피곤과 졸음을 여기저기 덕지 덕지 붙이고 출근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상쾌한 월요일 맞이하시길 기원하며 파이팅!!!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