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 환
경북 안동 출생
국가 유공자(공상 군경 4급)
옥조 근정훈장 수상(대통령 2001)
교통부 장관 표창(1991)
한국 문학신문 제5회 장애인 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
월간 국보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2024)
한국 국보 문인 협회 정회원
글모임 문세동인
소양강 다목적 댐
인공으로 만들어진
절벽이 발목을 묶어놓고
굽이굽이 돌아온 친구
국내 최대 담수
소양강 다목적 댐
동해처럼 몸이 살찌니
사랑하든
예쁜 애기 산봉우리
하나둘 숨어버리고
큰형만 우뚝 서 있네
넘실대는 강물 위에
연락선이 헤엄치고
잃어버린 고향
전설 속에 묻히고
연락선에 몸을 싣고
고향산천 다가가니
그래도 반갑다고 손 흔들고
삶의 길잡이
수력발전소
사랑을 깔고
세계 속으로
쏟아지는 폭우에 수문 닫고
한강이 울면 수문 열고
서울의 몸 너무 무거워
새벽
창을 여니 새벽
달빛 내음이 싱그럽다
새벽은 여백을 담은
하늘 도화지다
새벽은 맑은 향을 품은
청조한 들꽃이다
새벽은 느리게
걸어오는 여명처럼
삶도
도화지가 되어
불꽃이 되어
여명이 되어
강물처럼 굽이굽이
일렁이리
일생
하루 두세번
응급실을 찾아도 후회는 않는다
청춘을 삼켜버린 철원땅 밤하늘
굉음소리에 뒹굴어 혼수상태
삼일간 그 세월 기억 못하고
꽃이 피기도 전에
잎이 먼저 떨어지다
세월속 한복판에 절망과 좌절감
늪에서 허우적 헤메일 때
나를 구해준 국가보훈처
노력의 결실은 헛되지 않고
내 인생에 행복이 찾아오네
한계단 두계단 쌓은 탑은
눈보라 몰아쳐도 송백처럼
태산 같은 은혜 되돌아보니
흐르는 눈물이 앞가슴을 적시네
만학(晩學)의 꿈
암울했던 터널
드리워진 짙은 어둠
멍에 같은 가난의 굴레 속에서
헤매고 살아온 세대들
놓쳐버린 문학
백세시대라 외치지만
머리에 억새꽃이 펄럭이고
팔딱이는 아린 가슴
절벽이 출구가 될 때까지
한발 내디뎌본다.
흰 눈이 녹아내리는 나뭇가지에
이슬이 맺혀도
봄날에 웃음 짓고
빈 그릇 채워가는 여정
메마른 나뭇가지 꽃이 피듯이
만학의 꿈 꽃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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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 별로 간다
목발이 손 흔들며
내 품에 안긴다
이십 대 청춘에
한쪽 다리가 아파도
가야 하고 아프지 않아도
가야 하는 내 인생인걸
모래바람 거센 광야에
푸른 파도 변함없이
출렁이지만 나지막한
저 봉우리 오를 수 있을까
힘들어도 내 운명
즐거워도 내 인생
홀로 눈부시다 지친 별들이
함께 반짝이는 은하수였다
쇠똥구리가 먼 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쇠똥구리가 지나간 길은
매 순간이 백척간두였다
인생 팔십에 목발 짚고
별을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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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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