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家語 卷第三 觀周第十一
孔子觀周 遂入太祖后稷之廟 廟堂右階之前 有金人焉 參緘其口 而銘其背曰 古之慎言人也 戒之哉 無多言多言多敗 無多事多事多患 安樂必戒無所行悔(공자가 주나라에서 살펴보며, 드디어 태조 후직의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묘당의 오른쪽 계단 앞에는 구리로 주조한 사람상이 있는데, 입은 세 겹으로 봉해져 있고, 그 뒤에 새겨 놓기를 ‘옛날에 말을 삼가던 사람이다. 경계하라! 말을 많이 하지 마라. 말이 많으면 실패가 많다. 일을 많이 만들지 마라. 일이 많으면 근심이 많다. 안락할 때는 반드시 경계하라. 후회할 일이 없을 것이다!)
勿謂何傷其禍將長 勿謂何害其禍將大 勿謂不聞神將伺人 焰焰不滅 炎炎若何 涓涓不壅 終為江河 綿綿不絕 或成網羅 毫末不札 將尋斧柯 誠能慎之 福之根也(무엇을 상하게 할 것이냐고 말하지 마라. 그 화가 장차 오래갈 것이다. 무슨 해가 있냐고 하지 마라. 그 화가 장차 커질 것이다. 다른 이가 듣지 못했다고 말하지 마라. 신령이 엿보고 있다. 처음 일어난 불을 끄지 않다가 활활 타오르는 불로 바뀌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연약한 세류를 막지 않으면 결국 강과 하천이 된다. 가느다란 실도 끊지 않으면 혹 그물을 만들 수도 있으며, 털끝처럼 작은 가지도 꺾지 않으면 장차 도끼자루로 쓸 수도 있다. 진실로 말을 삼가면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口是何傷 禍之門也 強梁者不得其死 好勝者必遇其敵 盜憎主人 民怨其上(입으로 어떤 상해를 입힐 수 있겠냐고 한다면 禍의 문이다. 뻣뻣하게 구는 자는 제 명에 죽지 못하고,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그 적을 만난다. 도둑은 주인을 미워하고, 백성은 윗사람을 원망한다.)
君子知天下之不可上也故下之 知眾人之不可先也故後之 溫恭慎德 使人慕之 執雌持下 人莫踰之 人皆趨彼 我獨守此 人皆或之 我獨不徙(군자는 세상에서 위에 거처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라리 아래에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라리 뒤에 있는 것이다. 온화하고 공손하며 삼가는 덕은 사람들이 우러러보게 되고, 연약함을 지키며 자신을 낮추면 남들이 그를 넘어서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 저쪽으로 달려가도 나는 홀로 여기를 지킨다. 사람들 모두 옮겨 다녀도 나는 홀로 흔들리지 않는다.)
內藏我智 不示人技 我雖尊高 人弗我害 誰能於此 江海雖左 長於百川 以其卑也 天道無親 而能下人 戒之哉(마음속에 지혜를 감추고, 남들에게 할 줄 아는 것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존귀하고 높아도 사람들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능히 이렇게 하겠는가? 강과 바다가 비록 왼쪽으로 흐른다 해도, 모든 물의 으뜸인 것은 스스로 낮추기 때문이다. 하늘의 도는 (누군가에게 특별히) 친함이 없으니 능히 남에게 낮출 수 있다. 경계하라!’)
孔子既讀斯文也 顧謂弟子曰 小人識之 此言實而中 情而信 詩云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行身如此 豈以口過患哉(공자는 이 명문을 읽고 나서, 제자들에게 일렀다. “너희가 기억하라! 이런 말은 실제에 적중하고 정서에 맞아 믿을 만하다. 시경에서 '전전긍긍하기가 깊은 연못에 있는 듯, 살얼음을 밟는 듯하다.'고 했다. 내 몸 행동거지를 이처럼 한다면 어찌 말실수를 걱정하겠느냐?”고 했다.)
※緘봉할 함. 伺엿볼 사. 涓시내 연. 涓涓은 가는 물줄기. 壅막을 옹. 焰불꽃 염, 불붙기 시작하는 모양. 毫가는 털 호. 不札에서 札(패 찰)은 拔(뺄 발, 뽑다)의 의미임. 寻은 尋(찾을 심)의 俗字, 쓰다. 斧도끼 부. 柯자루 가. 强梁: 강하고 굳셈. 雌암컷 자, 柔弱(유약). 或之: 흔들리는 모양. 左: 낮은 자리의 의미. 詩: 詩經 小雅편 小旻(소민). 履밟을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