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 나도 모르게 예상 목적지를 지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이동을 하게 된다. 특히 날이 좋으면 때론 무리를 하게 되는데... 지난 여름에 그렇게 왕복 70km를
내 조그마한 자전거를 타고 완주를 하고 죽는 줄 알았다.
대체적으로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에게 주로 발견되는 자전거 전용 "Boom Box"를 탑재한 사용자가
옆으로 지나가면 그 사람의 음악적 취향도 살짝 짐작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내 취향이 아닌(대부분...)
음악을 너무 크게 틀고 달리면서, 더구나 공교롭게도 서로의 주행 속도가 비슷한 경우에는 맘에 들지 않는
음악을 내 뜻과는 무관하게 계속 들으면 달려야 함이 짜증스럽기도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뒤에서
누가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음 역할도 하고, 내가 정 싫으면, 잠깐 멈추고 물 한모금 마시고 먼저 보내면 그만~~~
어쨌건,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사람이 옆을 지나는데, "장은숙 - 당신의 첫사랑"이 나온다.
허허... 확인을 해 보니, 이 노래는 1978년 나왔으니... 벌써 근 40년 전 노래...
근데 내겐 너무도 익숙하다... 난 뭔 노래를 들으며 컷는지... ㅋㅋㅋ
봄이 오는 한강... 나무에서, 꽃에서, 그리고 공기에서 그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