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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두 번째 바나와라
2.1.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꼬띠가마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꼬띠가마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꼬띠가마에 머무셨다. 꼬띠 마을에서 설법 - 네가지 성스런 진리
2.2.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어떤 것이 네가지인가?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였기 때문에,
나와 그대들은 이처럼 긴 세월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였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이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꿰뚫었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존재에 대한 갈애는 끊어졌고,
존재로 인도함은 부수어졌으며, 다시 태어남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2.3.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서(善逝)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 같이 설하셨다.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들을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긴 세월을 이생 저생으로 유전하고 윤회하여 왔다.
이제 이 [네가지 진리]들을 보았다.
존재로 인도함을 부수었다.
괴로움의 뿌리를 짤라 버렸다.
이제 다시 태어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2.4.세존께서는 꼬띠가마에 머무시면서 비구 대중에게 이러한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윤회를 벗어나 깨달음으로 향하는 자들
2.5.세존께서는 꼬띠가마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나디까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나디까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나디까에서 벽돌집에 머무셨다.
2.6.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살하라는 비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行處]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세존이시여, 난다라는 비구니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세존이시여, 수닷따라는 청신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세존이시여, 수자따라는 청신녀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세존이시여, 까꾸다라는 청신사가...깔링가라는 청신사가... 니까따라는 청신사가...
까띳사바라는 청신사가... 뚯타라는 청신사가... 산뚯타라는 청신사가... 밧다라는 청신사가...
수밧다라는 청신사가 나디까에서 임종을 했습니다.
그의 태어날 곳[行處]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무엇이 되겠습니까 ?
2.7."아난다여, 살하 비구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지혜)의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阿羅漢. 아라한]
아난다여, 난다 비구니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 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아난다여, 수닷따 청신사는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미혹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가 되어, 한 번만 이 세상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一來者. 일래자]
아난다여, 수자따 청신녀는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흐름에 든 자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預流者. 예류자]
아난다여, 까꾸다 청신사는 ...깔링가 청신사는... 니까따 청신사는... 까띳사바 청신사는... 뚯타 청신사는...
산뚯타 청신사는... 밧다 청신사는... 수밧다 청신사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
아난다여, 50명이 넘는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임종하여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
아난다여, 90명이 넘는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임종하여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미혹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가 되어, 한 번만 이 세상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아난다여, 500명이 넘는 나디까의 청신사들은 임종하여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흐름에 든 자[預流者]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
법의 거울[法鏡]에 대한 법문
2.8. "아난다여, 이와 같이 죽은 뒤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은 여래에게 있어서 어렵거나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이런저런 사람이 죽을 후 일일이 여래에게 찾아와서묻는다면 이것은 여래에게 번거로운 일이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 '법의 거울[法鏡]'이라는 법문을 하리니
이것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는 그가 원하기만 하면‘
나는 지옥을 부수었다.
나는 축생의 모태를 부수었고,
아귀계를 부수었으며
,나는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부수어서흐름에 든 자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라고스스로 자신에게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2.9.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그 법의 거울이라는 법문이기에
이것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는 그가 원하기만 하면
‘나는 지옥을 부수었다.
나는 축생의 모태를 부수었고,
아귀계를 부수었으며,
나는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부수어서 흐름에 든 자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 라고 스스로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아난다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 응공]이시며,
바르고 완전히 깨달으신 분[正等覺. 정등각]이며,
지혜와 실천이 구족하신 분[明行足. 명행족]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 선서]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 세간해]이시며,
위 없는 분[無上士. 무상사]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 조어장부]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 천인사]이시며,
깨달은 분[佛.. 불]이시며,
존귀하신 분[世尊. 세존]이시다"라고
움직이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지닌다.
‘세존에 의해 잘 설해진 이 가르침은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것),
시간이 걸리지 않고(때를 놓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것),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현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법에 움직이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지닌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잘 도를 닦고(실천 수행하고),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바르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참되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 합당하게 도를 닦으니,
곧 네 쌍의 인간들이요[四雙]
여덟단계에 있는 사람들[八輩]이시다.
이러한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는공양받아 마땅하고,
대접받아 마땅하고,보시받아 마땅하고,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시다.'라고
승가에 움직이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성자들이 좋아하며 훼손되지 않았고 구멍나지 오점이 없고 얼룩이 없고 벗어나게 하고
현자들이 찬탄하고, 원만하게삼매에 도움이 되는 계를 구족한다.
아난다여, 이것이 법의 거울[法鏡]이라는 법문이니 이것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는 그가 원하기만 하면
‘나는 지옥을 부수었다. 나는 축생의 모태를 부수었고, 아귀계를 부수었으며, 나는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부수어서 흐름에 든 자[預流者]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다.’라고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설명을 할 수 있다.“
2.10.세존께서는 나디까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웨살리에서 -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
2.11.세존께서는 나디까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웨살리로 가자.""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응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웨살리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웨살리에서 암바빨리 숲에 머무셨다.
2.12.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머물러야 한다.
이것이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마음챙기며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법(마음)에서 법(마음현상)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를 제거하면서 지낸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마음챙긴다.”
2.13.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알아차리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날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한다.
앞을 볼 때도 돌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걸으면서․서면서․
앉으면서․
잠들면서․잠을 깨면서․말하면서․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한다.
비구들이여, 이와같이 비구는 알아차린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머물러야 한다.
이것이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
암바빨리 기녀
2.14. 그 무렵 웨살리에는 암바빨리라는 유명한 기녀가 살고 있었다.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께서 웨살리(베살리)에 오셔서 자신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아주 화려하게 장식한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게 하고, 자신도 그 마차 가운데
한 대에 올라서웨살리를 출발해서 자신의 망고 숲으로 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로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암바빨리 기녀에게 법을 설하시고 믿어 지니게 하시고, 격려하시고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격려받고 기뻐하여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게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났다.
2.15. 한편 같은 무렵웨살리에 사는 릿차위(리차비)들도 세존께서 웨살리에 오셔서
암바빨리 기녀의 망고 숲에 머무신다고 속식을 들었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게 하고
사람마다 각각의 마차에 나누어 타고 웨살리를 출발하였다.
어떤 릿차위들은 푸른 색깔의 복장과 옷과 푸른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고, 어떤 릿차위들은 노란 색깔의 복장과 옷과
노란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고, 어떤 릿차위들은 붉은 색깔의 복장과 옷과 붉은 장신구로 몸을 치장을 하고,
어떤 릿차위들은 흰 색깔의 복장과 옷과 흰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2.16. 이처럼 몸을 치장하고 출발한 릿차위 족 사람들의 마차는 때마침 마을로 돌아오는암바빨리 기녀의 마차와
뜻하지 않게 부딪치게 되었다. 그리고 암바빨리 기녀의 마차는 차축은 차축끼리, 바퀴는 바퀴끼리, 멍에는 멍에끼리
릿차위의 마차와 맞닿았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몹시 당황하여 암바빨리 기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암바빨리여, 왜 그대는 차축은 차축끼리, 바퀴는 바퀴끼리, 멍에는 멍에끼리 서로 마차가 부딪히게 모는 것입니까?”
“릿차위들이여, 세존께서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에 초대되었기 때문입니다.(너무 서두른 탓입니다)”
“암바빨리여. 그러면 십만의 돈으로 그 공양을 우리에게 양보하여 주시오.”
“릿차위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설령 이 풍요로운 웨살리 지방을 다 준다하더라도
이와같은 중요한 공양은 그대들에게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암바빨리 기녀에게 세존께 올리는 공양을 거절당한 릿차위들은 손가락을 튕기면서 말했다.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말했다. 몹시 아쉬워하면서 말했다)
“여보게들, 우리가 이 기녀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이 암바빨리 기녀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암바빨리 기녀에게 선수를 빼앗긴 릿차위들은 이윽고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망고 숲에 도착을 하였다.
2.17.세존께서는 릿차위들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시고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 가운데서 삼십삼천의 신들을 아직 보지 못한 비구들은 릿차위 일행을 잘 보고 관찰 하거라.
그대들은 릿차위 족 사람들의 모습에서 삼십삼천의 신들을 닮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2.18.릿차위들은 더 이상 마차로 갈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로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곁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한 곁에 앉은 릿차위들에게 여러 가지 법을 설하시고
믿어 지니게 하시고 그들을 격려하시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릿차위들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격려받고 기뻐하면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릿차위들이여, 나는 이미 내일 암바빨리 기녀의 공양을 허락하였다.”
세존의 이러한 대답에 릿차위들은 손가락을 튕기면서 후회하면서 말하였다.
“우리가 이 기녀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이 암바빨리 기녀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린 것입니다."
공양 요청을 거절당한 랏차위 족 사람들은 그러나 세존의 가르침에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갔다.
2.19.암바빨리 기녀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딱딱하고 부드러운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게 한 뒤 세존께 사람을 보내어 시간을 알려드렸다.
“세존이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그러자 세존께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비구 대중과 함께 오전에 암바빨리 기녀의 집으로 가셨다.
그리고 도착하시어 비구 대중들과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을 상수로 하는 비구 대중에게 맛있는 여러 음식을
자기 손으로 직접 대접하고 드시게 했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에서 손을 떼시자
암바빨리 기녀는 아래 쪽에 자리를 마련하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암바빨리 기녀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동산(숲)을 세존을 으뜸으로 하는 한 비구 승가께 드립니다.”
세존께서는 동산을 받으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암바빨리 기녀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암바빨리 기녀의 집을 떠나셨다.
2.20.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암바빨리 망고 숲에 머무시면서
많은 비구들에게 이러한 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것이 계다.
이러한 것이 삼매다.
이러한 것이 통찰지다.
계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삼매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삼매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통찰지는 큰 결실이 있고 큰 이익이 있다.
통찰지를 철저히 닦아서 생긴 마음은 바르게 번뇌들로부터 해탈하나니,
그 번뇌들은 바로 이 감각적 욕망에 기인한 번뇌와 존재에 기인한
번뇌와 무명에 기인한 번뇌이다.” 라고. 벨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하심
2.21.세존께서는 암바빨리의 망고 숲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이제 벨루와가마로 가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벨루와가마에 도착하셨다.
2.22.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제 그대들은 도반을 따르거나 지인을 따르거나 후원자를 따라서 웨살리 전역으로
흩어져서 안거를 하여라. 나는 여기 이 벨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한 뒤 비구들은 도반을 따르거나
지인을 따르거나 후원자를 따라서 웨살리 전역으로 흩어져서 안거를 하였다.
세존께서는 거기 벨루와가마에서 안거를 하셧다.”
2.23. 세존께서는 안거를 하시는 도중에 혹독한 병에 걸려서 죽음에 다다르는 극심한 고통이 생기셨다.
심한 고통이 엄습하였지만 세존께서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바르게 의식을 지니면서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셨다.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내가 후원자(재가신도)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사전에 비구 승가에게 알리지도 않고 반열반에 드는 것은 여래가 취할 행동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이 병을 정진으로 다스리고 생명의 상카라(유수행. 생명을 연장하는 행위)를 굳세게 하여 머무르리라.”
세존께서는 그 병을 정진으로 다스리고 생명의 상카라를 굳세게 하여 머무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 병을 가라앉히셨다.
2.24.세존께서는 병에서 회복 되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승원의 뒷 뜰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가서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병의 고통을 극복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삶을 지탱하시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의 몸도 세존께서 아프셨기 때문에 마치 술에 취한 것과 같이 되어버렸습니다.
세존께서 아프셨기 때문에 저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렸고, 어떠한 법들도 제게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를 두고 아무런 분부도 없으신 채로(아무런 가르침도 내리시지 않고)
반열반에 들지는 않으실 것이다.’라는 어떤 안심과 믿음이 있었습니다.(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별도의
어떤 가르침도 내리시지 않는 동안에는 결코 반열반에 드시는 일은 없다)”
2.25.“아난다여, 그런데 비구 승가는 나에 대해서 무엇을 더 바라는가(기대하고 있는가)?
아난다여, 나는 안과 밖이 다르지 않는 법을 설하였다.
아난다여, 여래가 가르친 법들에는 스승의 주먹[師拳]과 같은 것은따로 없다.
아난다여, ‘나는 비구 승가를 거느린다.’거나‘비구 승가는 나의 지도를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자는
비구 승가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당부할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나 여래에게는 ‘나는 비구 승가를 거느린다.’거나‘비구 승가는
나의 지도를 받는다.’라는 생각이 없다.그러므로 여래가 비구 승가에 대해서 무엇을 당부한단 말인가?
아난다여, 이제 나는 늙어서 나이 들고 노후하고(노쇠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아난다여,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여래의 몸도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다.
아난다여, 여래가 모든 표상들을 마음에 기울이지 않고, 어떤 느낌들이 있다면
그것을 소멸하여, 표상 없는 마음의 삼매에 들어 머무는 그런 때에는 여래의 몸은 더욱 더 편안해진다.”
자신과 법을 섬으로 삼고 귀의처로 삼아라.
2.26.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1)그대들은자신을2) 섬으로3) 삼고[自燈明],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自歸依]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法燈明],
법을 귀의처로 삼아[法歸依]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아난다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어떻게 비구는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가?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身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면서(버리면서) 지낸다(머문다).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受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면서(버리면서) 지낸다(머문다).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心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면서(버리면서) 지낸다(머문다).
아난다여, 여기 비구는법(마음)에서 법(마음현상)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열심히 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철저한 앎과 바른 알아차림을 지니며,
마음과 물질의 세계(세상)에 대한 욕망과 혐오(싫어하는 마음)을 제거하면서(버리면서) 지낸다(머문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비구는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는다.
아난다여, 누구든지 지금이나 내가 죽고 난다음일지라도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며,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않으면서
수행과 정진을원하는 비구들은 남들보다 수승한 자가 될 것이다.
[주석]
1) “그러므로 여기서”라는 것은 [바로 위에서 말씀하신] 果의 증득에 머묾에 의해서 편안하듯이,
그대들오 그것을 위해서 이제 다음과 같이 머물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DA.ii.548)
2) “자신”은 atta의 역어이다. atta는 문맥에 따라서는 자아(Skt. aatman)라고 옮기기도 하다.
이문맥에서 atta는 단지 자기 자신을 뜻하지 자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에 의지하는 방법으로 아래에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설하고 계시는데,
네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은 자신을 몸,느낌,마음.심리현상들로 해체해서 불변하는
실체(자아)가 없음을 관찰하는 수행법이기 때문이다.
3) ‘섬’은 diipa의 역어이다. 빠알리 diipa에 해당하는 산스끄리뜨어는 dviipa(섬)와 diipa(등불)가 있다.
상좌부에서는 이 문맥에 나타나는 diipa를 모두 섬(Skt. dviipa)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북방에서는 등불(Sk. diipa)로 이해를 하였고,
그래서 이 부분을 자등명(自燈明)과 법등명(法燈明)으로 이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