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는 이번 시상식에 두 대의 리무 진을 타고 왔는데, 한 대는 자기가 타고 오고 한 대는 그녀의 엉 덩이가 타고 왔어요.
낄낄” 지난 99년 미국 MTV 뮤직비디오 어워드의 사회자 크리스 락이 여 배우이자 가수인 제니퍼 로페즈(30)의 크고 탄력 넘치는 엉덩이 를 놀린다고 한 말.
그러나 이는 단순히 300만 달러짜리 보험에 든 그의 큰 엉덩이를 우스개거리로 만든 게 아니라, 제니퍼 로페즈가 ‘시대의 섹시 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간접 표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할리우드 최고의 라틴계 스타로 자리매 김했다.
우리에게 제니퍼 로페즈는 ‘아나콘다’ ‘조지 클루니의 표적’ 에 출연한 영화배우의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에는 ‘더 셀’이라 는 독특한 판타지 영화에서 제대로 된 연기력과 요염함을 선보이 기도 했다.
한편, 그는 지난 99년 데뷔 앨범을 내고 ‘이프 유 해드 마이 러브(If you had my love)’를 빌보드 싱글차트 5주 연속 1위에 올려놨던 가수이기도 하다.
제니퍼 로페즈가 오는 19일 전세계에 동시 발매할 두 번째 앨범 ‘J.Lo’는 라틴솔, R&B, 팝댄스 곡을 섞어놓은 앨범.
연인이기 도 한 힙합계의 제왕 퍼프 대디, 로드니 저킨스, 릭 웨이크 등 정상급의 프로듀서들이 참가한 이번 ‘J.Lo’앨범의 연주와 편곡 은 나무랄데 없이 수준급이다.
수록 곡 중 ‘컴 오버(Come over) ’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들을 만한 부드러운 발라드 넘버이고, ‘카리노(Carino)’는 라틴음악 특유의 끈적함이 살아 있는 댄스 곡.
‘워킹 온 선샤인’은 처음으로 테크노적 시도를 한 것이 돋 보이는 노래다.
그러나 제니퍼 로페즈는 가수로서 갖춰야 할 요건인 가창력과 곡 의 해석력에서는 이번에도 미흡함을 보인다.
노래분위기와 관계 없이 비슷비슷한 가창은 제대로 한번 내지르는 시원함이 없어서 그저 섹시함을 강조하기 위한 내레이션이나 영화대사 같다는 느 낌이다.
한 겹의 ‘생목소리’로는 불안했는지 종종 같은 멜로디에 여러 겹의 목소리를 입혔고, 지나치게 코러스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
섹시한 엉덩이를 강조하는 뮤직비디오와 함께라면 몰라도, 음악 으로만 정면 승부를 하긴 힘들다는 간접고백이다.
나이 서른에도 허수아비 10대의 기획가수 같은 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제니퍼 로페즈는 볼거리를 주는 엔터테이너로서는 정상이지만 가 수로선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