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세 번의 갤러리 후기 몰아쓰기 - 그 첫번째
후기 치고는 한참 뒤늦은 후기입니다 ㅎㅎ
3개 대회 갤러리 후기를 몰아 쓰려고 하니까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ADT캡스 챔피언십, 그리고 조선일보 포스코 챔피언십까지.
방학 끄트머리에 몰아서 일기 쓰는 초딩의 심정은 아니더라도, 대회를 보고 나면 그때마다 드는 소회랄 것이 있는데 그걸 그냥 저 혼자만 가지고 있다가 희미해져 사라지는 것 보다는 회원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망각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는..쿨럭)
그럴거면 바로바로 쓰지 그랬냐 그러실 수 있겠지요,
네 그래야 되는데...생업도 있고 하니 이래 저래 좀 바빴다는 핑계를 대겠습니다^^
참고로, 몰아 쓰다 보니 내용은 부실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양해 부탁 드려요~~^^;
10월 24일 토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3라운드
보통 마지막날에 갤러리를 가곤 했으나 일요일에 라운딩 선약이 잡혀있고 토요일도 둘째 녀석 축구대회가 하남에서 있는 날이어서 갤러리 가는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도 축구 예선 시간대가 오전에 두 게임 치르는 걸로 편성되어 내심 쾌재를 부르며, 그래,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페어 플레이로 빨리만 끝내 다오 그러면서, 초딩 2학년들의 전형적인 공 쫓아 우루루 몰려다니기 축구 경기를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주었습니다.
근데 그게 뭐라고 아빠 엄마들 입에 거품 물어 가며 집중해서 보더군요.
물론 저도 그 무리 중 한 명이었지요 ㅎㅎ
볕이 나면서 더워지길래 우산에 선글라스를 끼고 봤더니 엄마들이 ‘제우 아빠는 폼이 영락없이 갤러리네요’ 그러시더군요.
예, 저 갤러리 가려고 준비하고 나왔거든요~
와이프도 첨에는 이런날 뭔 갤러리냐고 그러더니 예선 통과가 될거 같고 애도 제법 잘 뛰니까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래 오후에는 내가 있으면 되니까 갤러리 가’ 그럽니다.
표정관리 하면서 그래도 되겠어? 슬쩍 물어보고는 대답하기도 전에 냉큼 녀석한테 달려가서 힘껏 안아주고 오후도 홧팅! 외쳐주고는 아줌마들의 환송(?)을 뒤로 한 채 신속히 차에 탑승.
애들 점심으로 배달되어 온 수제 버거 하나 꿍쳐온 걸 운전하면서 해치우고는 남촌CC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홀을 지나온 거 같더군요.
김프로 어머님과 이모님, 오빠와도 인사를 나누고, 또 카페에서 글로 인사 나눴던 김9님도 처음으로 대면 인사 나눴습니다.
3라운드 조편성은 아시다시피 전인지, 윤선정 프로와 함께였습니다.
KB에서 티켓 구입 시 나눠준 노란 배낭, 노란 모자, 노란 우산에 전인지 팬카페 분들의 노랑 모자 공세에, 온통 노란 물결이더군요.
거기에 윤선정 프로 소속사 삼천리에서 나오신 듯 한 직장인 응원단들의 요란한 응원까지..ㅎㅎ
거기에 기 죽을쏘냐, 개의치 않는 표정의 김 프로님과 더불어 우리도 그 와중에 꿋꿋하게 CJ 우산 더 높이 펴고서는 일당백의 기세로 파이팅 더 크게 외쳐주고 다녔습니다.
전체적으로 홀 난이도가 꽤 있었는지 전반 스코어가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후반 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 하나 기록하면서 이 날 3오버파 기록하였습니다.
기억나는 홀 하나.
아마도 9번 홀이었을 겁니다.
티샷 거리 애매한 지점에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개울 비슷한 워터해저드가 있었어요.
김 프로님 티샷이 마침 그 지점 어딘가에 떨어진 것 같더군요. 이동해서 보니까 개울 주변 돌과 풀이 섞여있는 지점에 공이 놓여 있는 겁니다.
저걸 칠 수 있을까, 그냥 벌타 받고 드롭해야 되는거 아닌가 다들 웅성웅성 하고 있는데 김 프로님 과감히 샷을 준비하더군요. 그리고 아이언 샷.
자칫 공에 제대로 안 맞고 더 어려운 곳으로 갈수도 있는 상황인데 공은 깔끔하게 떠서 페어웨이로 안착합니다.
전인지 프로 팬들까지 포함해서 모두들 탄성을 자아내면서, 역시 프로는 달라 라고들 그러고 있는 가운데 제 눈에 들어온 김 프로님의 손.
아무래도 샷이 부담스러웠는지 손목을 돌리면서 아픔을 참아내고 있더군요.
마음이 좀 짠했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하고 말이죠.
라운드를 마치고는 오늘 퍼트가 잘 안되었다 생각됐는지 코치와 함께 퍼팅 연습장으로 바로 가서 연습 삼매경이더군요.^^
인심 좋으신 어머님께서는 바리바리 싸오신 음식에다가 스낵코너에서 몇 가지를 더 사오셔서 권하시더군요.
감사히 잘 먹고 차까지 얻어 타고 그 무시무시한 셔틀버스 타기(남촌cc 갤러리 셔틀버스 타기도 어렵고 주차장 빠져 나오기도 엄청 힘듭니다^^;)를 용케 피해서 김9님과 함께 갤러리 주차장에 도착한 후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쓰고 나니까 진짜 ‘오늘의 일기~’ 같네요 ㅎㅎ
다음 대회 후기는 조만간 다시…^^
첫댓글 ㅋ 그날 저도 충북영동으로 전국 풋살대회 나가서 아쉽게 갤러리를 못했네요...ㅋㅋㅋ
ㅎㅎ 풋살 국가대표 해도 되겠어요 ㅋ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