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걷던 이혼 24%나 급증.. 중장년 파경 ↑
신재희 입력 2021. 05. 27. 04:08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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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074건.. 기저효과 때문
혼인건수는 13% 넘게 줄어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소세를 이어오던 이혼 건수가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24.4% 급증했다. 지난해 법원 휴정 등으로 줄어든 이혼이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장년의 이혼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혼건수는 907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78건(24.4%)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와 법원 휴정 등으로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해왔는데, 추세가 뒤바뀌게 된 것이다. 올해 1분기 이혼건수도 2만520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848건(3.5%) 증가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3월 이혼 건수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이혼 건수는 7296건으로, 전년 대비 19.6% 급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법원 휴정이 본격적으로 들어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0년 이상’ 이혼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혼인 지속 기간 4년 이하(-9.9%), 5~9년(-4.7%), 15~19년(-2.1%)에서는 감소했지만, 20년 이상에서는 16.9%로 크게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 등 상대적으로 수가 많은 중장년층의 이혼이 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 이혼으로 범위를 좁히면 증가율은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혼인 건수는 매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혼인 건수는 1만676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95건(-13.4%) 감소했다. 30대 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혼인 건수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저치 이며 6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는 중이다.
혼인 건수는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추후 인구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405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660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2549명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인구 자연 감소는 1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8명으로 사상 처음 0.9명 아래로 떨어졌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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