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footballjournal.co.kr%2Fnews%2Fphoto%2F201604%2F4086_7266_5119.png) | | ▲ 지난 9일 막을 내린 춘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 여자축구부. / 사진제공: 정선군청 |
“사실 우승은 어디가 해도 상관없어요.” 우승팀 감독의 소감치고는 의외다. 고려대 여자축구부는 강원도 정선에서 지난 9일 막을 내린 ‘2016 춘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 대학부 우승을 차지했다. 한양여대 울산과학대 강원도립대 위덕대 단국대 대덕대를 차례로 꺾고 6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하지만 고려대 유상수 감독은 기쁨을 뒤로 감췄다. 그는 “고려대의 우승은 중요하지 않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여자 축구가 참 어렵다는 걸 느꼈고 다 같이 발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부천 SK, 안양 LG, 전남 드래곤즈 등에서 선수 시절을 보낸 유 감독은 은퇴 후 서귀포고, 울산 현대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2014년 말 신생 고려대 여자축구부 지휘봉을 잡으면서 여자 축구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1년 반 정도 여자 축구계에 몸담으면서 여자 축구가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해 여러 지도자를 만나면서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춘계연맹전에는 초·중·고교와 대학까지 48개 팀이 참가했다. 유 감독은 “여러 지도자가 선수, 재정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footballjournal.co.kr%2Fnews%2Fphoto%2F201604%2F4086_7267_5120.jpg) | | ▲ 고려대 유상수 감독. |
유 감독은 “4년제 대학이면 신입생을 7~8명 받으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자축구부가 있는 대다수는 2년제다. 한 학년에 10명 이상은 받아야 한다”며 “선수는 채울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잘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인원수를 채우려고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받다 보면 전체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실력이 하향 평준화가 된 걸 느꼈다”고 했다. 선수 부족 문제와 관련해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유 감독은 “대학이 등급 평가를 낮게 받고 지원금이 줄면 운동부에 가장 먼저 손을 댄다. 장학금을 받지 못해 축구를 그만두는 선수가 많다. 여러 감독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사실 고려대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다른 팀보다는 나은 편이다. 올해 7명의 신입생을 받아 24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이 중 10명이 12일 U-20 대표팀에 소집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2014년 말 창단해 지난해 추계연맹전 우승을 일구며 단숨에 강호로 떠올랐고 올해 첫 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었다. 유 감독이 “우리만 잘한다고 으스댈 게 아니다. 좋은 상대가 있어야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 여자 축구가 다 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팀이 우승을 해도 상관없다”고 말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