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져 버린 광화문에 있던 "국제극장" 중학생일때 거기가면 언제나 붙어있던 포스터가
"포세어돈 어드벤처"와 "타워링"이었습니다.
당시는 재난영화가 붐이었는데 이 두영화가 세간의 화제거리였습니다.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1972년 제작에 우리나라는 늦게 1978년에 개봉했고 그후에 타워링이
개봉되었습니다. 당시 이영화가 늦게 개봉한 이유는 참 상당히 말도 안되는 장면때문이었는데...
영화 등장인물중에 전직 경찰과 그의 아내가 창녀였던 사람이 탈출하는데 그 여자의 비키니같은
팬티가 물속에서 비춰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것때문에 개봉이 미루어졌다는 참 말도 안되는
이유가 당시에는 통했나 봅니다. 아무튼 감독 어윈 알렌이라는 분이 이 영화를 제작할때 제작비용이
넉넉치 않아 참 많이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배가 해일에 뒤집히는 장면은 모형배를 이용했고
배가 서서히 180도 뒤집히면서 안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회전식 스튜디어를 만들어서
천천히 카메라와 함께 회전하면서 찍었다고 합니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촬영방식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영화를 누나와 함께 국제극장에 가서 봤는데 참 조마조마하고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스토리는 많은 분들이 아실것이고 웹사이트에서도 언급이 많이 되어 있어서 별도로 말할 필요는
없을것같습니다. 당시 볼때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그 코메디 영화에 많이
출연하신 레슬리 닐슨분이 선장으로 잠깐 나오기도 하고 얼마전 의문의 사망을 하신 진 헤크만이
목사로 나와서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제작비의 몇배에 달하는 흥행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속편 비욘드 포세이돈 어드벤처도 같은 감독이 만들었지만 이건 완전 쫄작이 되어서
제작비도 제대로 못 건진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 배에 뭐하러 다시 들어가는 설정부터 조금은
어거지이고 배안에 귀중품을 얻기위해서 반대로 배 아래로 다시 내려가는 모습이 설득력도 없고
재미도 그리 주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아에 배가 폭파되어 버리는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후 이영화는 리메이크되어서 최신의 CG를 구사한 더 포세이돈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다시 보았지만 역시 제일 초창기의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제일 나은것같습니다.
실사로 배가 뒤집히는 선내의 모습도 그렇고 CG로 떡칠한것보다는 더 생동감있게 느껴집니다.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졌다고하는데 그건 시작설정이 해일이 아니라 테러리스트가 잠입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케이블방송에서도 방영을 했다고합니다.
여객선을 이용한 재난 영화는 그후 타이타닉이라는 영화가 최고점을 찍은것같습니다. 하지만
타이타닉호는 재난영화라기보다는 멜로물에 더 가까운것같습니다. 이것도 모형배나 CG로 볼거리는
제공하지만 탈출이 목적이 아닌 두 남녀사이의 사랑 이야기가 더 가까워서 본외인것같습니다.
이후에 나온 재난영화로 역시 타워링을 빼 놓을수가 없고 에어포트 시리즈, 대지진, 벌떼가 나오는
스웜, 열차가 전염병에 승객들이 격리되는 카산드라 크로싱등 재미있는 영화가 70~80년대초까지
이어진것 같습니다. 저는 힘들게 녹화해 놓았던 비디오 테이프도 있고 대부분 지금은 DVD로
영화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때의 영화는 스토리도 탄탄했고 실사에 의한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있어서 정말 영화를 보고싶어하는 한참 그런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요즈음은 영화들이 스토리보다는 CG로 떡칠한 소위 볼거리로 전락하고 스토리도 코믹만화를
소재로한것들이 많아서 허무맹랑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그리 영화관으로 가고싶은 마음도
적어진것이 사실입니다. 국제극장의 그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았던 포세이돈 어드벤처와
타워링의 추억이 지금도 머리에 남아있습니다. 이젠 그런 대형화면으로 볼수있는 기회도
없어져서 안타깝기만합니다.
첫댓글 저는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본 타워링이 전부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