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고전
변신·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선량한 그레고르는 가족을 부양해 돈을 벌어왔었다.
그런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 하면서
그레고르는 가족에게 필요없는 존재로 전락한다.
나름 가족들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여동생은 그레고르를 돌보면서 일종의 우월감 따위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여동생조차 마지막에 "우리가 저것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런 상황에서조차 그레고르는 동정과 애정을 느끼며 가족들을 돌이켜 생각하고,
자신이 없어져야 한다는 단호한 결심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레고르가 사라지고 나서
가족들은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고, 새출발의 미래를 꿈꾼다.
카프카는 '직업인'만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이유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직업에 도취된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유형지에서의 장교, 단식 광대 또한 직업이 사라지면 자아 마저 말살된다는 생각으로 최후를 맞는다.
카프카는 직업도 없이 유랑하는 시인을 보고 그렇게 얘기한다.
"그는 직업은 없지만 천직만은 가지고 있었지요.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이 친구 저 친구 집으로 떠돌아다닙니다. 자유인이며 자유로운 시인입니다. 그의 곁에 있을 때면 나는 늘 관청 생활이 내 생활을 익사시키고 있다는 양심의 가책을 받습니다."
카프카는 비록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했더라도 그의 정체성을 가족들이 인정해주길 바랐던 게 아닐까?
<오늘의 질문>
1. 천직의 조건
2. 지금 당장 백수가 된다면?
3. 도덕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일 중,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4. 내가 그레고르라면 가족에게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런 모습일지라도 함께 하기를 바란 것일까?
<책 속의 구절>
" 그러고 나서 그네들은 같이 집을 나섰다. 몇 달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갔다. 찻간에는 그들뿐이었다. 따스한 햇빛이 흘러들었다. 그들은 편안히 앉아 등을 기대고 장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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