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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든 ‘One way or another’-블론디 Blondie
오늘 사무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다가 옛날 영화 한 편 다시 보았습니다. 이 영화 ‘코요테 어글리’를 처음 보았을 때가 40대 중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도 이런 영화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1970년대의 헐리우드에서 미스터 블록버스트 Mr. Blockbuster로 불렸던 이가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였다면‘ 1980년대에 등장한 제리 브룩하이머 Jerry Bruckheimer는 블록버스트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지요. 그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자들의 출신이 대부분 그러하듯 제리 브룩하이머 또한 유대인입니다. 감독이 아니라 프로듀서 겸 제작자인데 미국의 영상산업에서는 감독보다 프로듀서의 힘이 절대적이라 합니다.
그가 프로듀싱한 영화 몇 편 살펴볼까요?
비버리힐스 캅, 캐리비안의 해적, 탑건, 더 록, 플래시댄스, 콘에어, 크림슨 타이드, 진주만, 페르시아 왕자, 나쁜 녀석들…. 쟁쟁합니다. TV프로그램 ‘CSI'도 이 양반이 만들었습니다만…, 오늘 이야기는 그의 또 다른 작품 ’코요테 어글리 Coyote Ugly‘란 영화 OST입니다.
’Coyote Ugly‘를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지저분한 코요테‘ 쯤 되겠지만, 정확한 뜻은 미속어로 ’경멸스러운 여자‘ ’지저분한 여자‘라는 뜻이 됩니다. 이 영화는 뉴욕의 코요테 어글리 살롱 Coyote Ugly Saloon이라는 술집을 무대로 한 것인데요. Coyote Ugly란 단어가 들어간 것만 봐도 어떤 술집인지 짐작이 가시죠? 총 3개의 영상 중 맨 처음 의 것이 그 분위기를 잘 설명해 줄 겁니다.
이 영화는 2000년에 공개된 로맨틱 코미디 스타일 영화입니다. 1997년 ‘코요테 어글리 살롱’의 바텐더 출신인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잡지 <GQ>에 ‘코요테 어글리 살롱의 뮤즈 The Muse of the Coyote Ugly Saloon’라는 글을 기고합니다. 살롱 대표인 릴리아나 러벨의 경험담이었지요.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된 브룩하이머, 장사꾼 기질이 발동합니다. 브룩하이머가 살짝 손을 봐서 영화로 제작하였고, 바로 대박을 치게 되는데 그 영화가 ‘코요테 어글리’라는 말씀입니다.
이 영화는 바에서 벌어지는 섹시한 춤과 리앤 라임스 LeAnn Rimes의 ‘Can`t Fight the Moonlight’와 오늘의 주인공인 블론디 Blondie의 ‘One way or another‘를 ’강제역주행‘시켰고,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등 크게 히트를 칩니다. ‘꿈과 열정, 그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과 성공’이라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이지만 화면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히트한 OST도 만만치 않아 이쯤 되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갔을 법도 한데, 헐! 국내에서 먼저 뮤지컬로 만들어져 공연되었습니다.
TV로도 자주 방영되어 이 영화를 본 분도 있을 테지만, 까짓것 줄거리도 잠깐 소개하지요 뭐.
21살의 꽃다운 처녀 바이올렛은 미모만큼이나 노래에 재능이 있는데, 그녀의 꿈은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상 뉴욕’한 바이올렛은 자신의 곡을 들고 음반사의 문을 두드리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며칠 지나자 들고 온 돈도 바닥나고 춥고 배고픈 바이올렛은 '코요테 어글리'란 바를 발견하고 바텐더로 취업하게 됩니다.
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 바텐더는 그냥 술이나 따라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래와 섹시한 춤 정도는 덤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님들이라고는 점잖은 놈 하나 없고 모조리 망나니들뿐이고요. 그러나 바이올렛이 어쩌겠습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인데요, 일단 쥔장 릴 앞에서 오디션을 봐야지요. 가장 중요한 섹시댄스 부분에서는 호감을 얻지 못했지만 노래도 괜찮고 무엇보다 얼굴이 반반하다는 이유로 채용은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바이올렛은 실수를 연발하고, 이미 그곳에서 닳을 대로 닳은 노련한 바텐더들의 현란한 쇼를 보고는 기가 팍 죽어 바를 떠나려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항상 기회는 극적인 순간에 오는 거지요. 마침 바에서 취객들끼리 대판 싸움이 벌어져 술집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어쩔줄 몰라하던 바이올렛은 마이크를 들고 ‘One way or another‘를 신명나게 부름으로써 취객들을 진정시켰으며, 이에 감탄한 릴은 바이올렛에게 계속 바텐더 일을 하기를 권합니다(두 번째 영상 참조). 이제 밥 굶을 일은 없어진 거지요.
그녀는 바텐더로 일하면서 계속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그 와중에 훈남 요리사인 케빈과의 달달한 사랑과 갈등이라는 양념이 추가되면서…, 결국에는 그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입니다.
바이올렛이 취객들을 진정시킨 그 노래가 오늘의 메인 테마인 블론디 Blondie의 ‘One way or another‘입니다. 그러니 블론디 이야기 좀 더 해 봅시다.
1975년 말부터 미국대중음악계에서 펑크뮤직이란 새로운 장르가 성행하기 시작합니다. 1976년 이 트렌드에 걸맞는 맨허탄 출신의 한 펑크락밴드가 혜성처럼 등장하는데, 여성 보컬리스트인 데보라 해리 Deborah Harry와 기타리스트인 크리스 스타인 Chris Stein을 중심으로 결성된 전설의 밴드 블론디입니다.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플레이보이 클럽에서 바니 걸로 활동하면서 밤무대를 전전하던 데보라, 역시 소규모 무대에서 기타를 치던 크리스 스타인과 만나 의기투합합니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하여 드러머 클레멘트 버크, 키보디스트 지미 디스트리, 베이시스트 레이 폭스, 세컨드 기타리스트 폴 카르보나라, 맷 캐츠보헨 등이 합류함으로써 블론디가 탄생되었으며, 관능적인 데보라 해리의 독특한 보컬과 아름다운 용모 강렬한 스테이지 매너로 곧 인기를 얻게 됩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리메이크 하여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마리아 Maria’를 비롯 ‘Heart of Glass’, ‘One Way Or Another‘, ’Call Me‘, ’The Tide Is High‘ 등을 연이어 히트시킴으로써 블론디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밴드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맨 나중의 영상이 블론디의 원곡입니다.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 해서 불렀는데 요즘 전세계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원다이렉션(영국식 발음) One Direction‘이라는 보이밴드 버전을 통해 다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아주 좋아합니다. .
‘One way or another’의 가사는 대충 이러합니다만, 주의 깊게 보실 것은 빨간색으로 표기된 부분 cha, ya 등의 기묘하고도 귀에 착착 감기는 어미입니다. 모두 ‘You'로 해석하면 됩니다. 신나는 음악 들으시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One way or another I’m gonna winya
어떻게든 난 널 이길 거야
I’m gonna getcha getcha getcha getcha
난 널 가질 거야
One way or another I’m gonna seeya
어떻게든 널 보고 말 거야
I’m gonna meetcha meetcha meetcha meetcha
널 만날 거야
One day, maybe next week
그게 다음 주가 될지도 몰라도 언젠가는 말야
I’m gonna meetcha, I’m gonna meetcha, I’ll meetcha
널 만날 거야
I will drive past your house
니네 집 옆으로 차를 끌고 가서
And if the lights are all out
불이 다 꺼져있다면
I’ll see who’s around
누가 있는지 살펴볼 거야
(후략)
첫댓글 여러 장르의 문화를 접하게 되어 참 좋네...
해설도 수준 높아 보이고...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참 좋아하겠는데
앞으로로 자주 글을 올려주게.
그냥 남의 것 베끼는거는 세상에 널려있어서 많으면 무슨 잡동사니 창고같이 되어버리지
이와 같은 본인이 소화해서 해설한 것은 나중에 각 개인 포털에
수록할 생각이네
내하곤 세대가 틀리다만 enjoy했다.
한동안 안 보여 궁금했는데 반갑다. 자주 나와 자네가 갖인 talent 좀 보여줘라. 고맙다. 표야.
아우님!
신선한 차세대의 분위기~
오랫만에 즐~감하네요..쫑~~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