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8-8) 지구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몰려오고 있다
퍼펙트 스톰. 이 말이 기상용어로 사용될 때는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이라도 다른 자연 현상과 같이 발생하며 큰 파괴력을 내는 현상을 말한다. 시사용어로 이용될 때는 두 개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경제에 파괴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왜 참 그리스도인이 드물까? 왜 다윗과 골리앗은 말의 전쟁을 벌였을까? 왜 기독교인의 신앙은 위험에 처해 있을까? 왜 성(性)정체성의 혼란이 심각한 것일까? 왜 성철은 통곡하고 바오로는 감사했을까? 왜 내려온 장대에 다시 올라가려 하는가? 왜 지구는 망가지고 있으며 무슨 일이 다가오고 있을까?
이런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는 일이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이유는 퍼펙트 스톰이 지금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여러 면에서 퍼펙트 스톰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는 미증유의 상태를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옐로우스톤 공원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기괴한 암석들과 각종 동식물의 낙원이었던 그곳은 오늘날 몸살을 앓으며 파괴되고 있다. 로키산맥의 빙하가 녹으면서 엄청난 수량이 침식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산과 남극과 북극의 빙하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 지역의 물의 양이 풍부해져 당장은 물 부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강들의 수원으로 기능해 왔던 빙하가 사라지면 강줄기들이 마르고 결국 물 부족은 생존의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태양열의 90%를 반사하여 지구의 에어컨 역할을 했던 빙하가 녹아 없어지면서 대지는 태양열을 그대로 흡수하여 대기의 온도가 급속히 높아지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들은 거의 날마다 경험하며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으니 말해 무엇하랴!
지구 환경과 기후 문제는 개개인이 노력해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 지구성의 인류는 천길만길 낭떠러지를 향해 질주하는 고속열차에 타고 있는 것과 같다. 문제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이 시대의 위기는 과거의 위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망가지는 지구에서 내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갈 곳도 없는 인류가 유일한 집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는 격이다.
위기는 위기를 부른다. 전염병은 조류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로 경고를 주더니, 코로나 펜데믹이 몰려왔다. 코로나 펜데믹은 통화의 양적완화를 불러왔고 결국 인플레이션이 촉발되었으며 살인적인 물가 급등으로 세계는 폭풍 전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원료와 식량이 막히자 기름값과 식량 가격이 폭등했고 세계 경제는 먹구름을 드리우고 서민들과 제3세계 사람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퍼펙트 스톰이 지금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지구는 마지막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지구가 어떻게 끝날 것인가?’라는 질문은 피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사람에게 희망이 없으므로 하느님은 무엇을 하실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올바른 질문이 올바른 답을 찾게 한다.
2,600여 년 전, 선지자 다니엘은 장구한 세상 역사를 예언하면서 종말에 대한 하느님의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니엘서는 마지막 시대를 사는 백성들을 위한 책이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다니엘 12,4).
다니엘은 폭풍 휘몰아치는 전쟁의 바다에서 일어나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제국의 역사를 예언하고(다니엘 2장, 7장) 그 모든 제국의 역사가 결국 “여름 타작마당의 겨 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는 것”을 보았다(다니엘 2장).
인간 역사의 퍼펙트 스톰 후에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 “하늘의 하느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 영원히 설 것이라”(다니엘 2,44). 지구의 역사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세워질 하느님 나라의 시작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바로 거기에 희망이 있다.
예수님은 2,000년 전에 마지막 시대의 현상에 대하여 미리 말씀하셨다.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니라”(루카 21,9-11).
하느님은 지구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람들이 두려움에 혼절하게 될 마지막 때에 어떤 일을 준비하시고 계시는 것인가?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태 24,14). 천국 복음!
예수께서 그분의 백성을 데리러 오신다는 천국 복음. 세상의 역사가 끝나고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된다는 천국 복음. 그것을 준비하고 계신다. 모든 민족을 구성하는 것은 개개인이다. 그 개개인에게 전파될 천국 복음이 나에게는 전파되었는가? 거기에 답하지 못하면 결단코 희망이 없다.
예수님은 오실 것인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예수님 재림의 가장 확실한 징조는 무엇인가? 예수님 자신이다. 예수님의 말씀이다. 예수님이 오신다고 하셨으므로 예수님은 오실 것이다. “너희는 마음에 두려워하지 말라 하느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한 14,1-3).
하느님을 거절한 세상은 퍼펙트 스톰 앞에 무기력하게 서 있다. 혼란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 어두운 폭풍 너머에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성경의 말씀에 의지하여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예수님의 재림은 하느님의 퍼펙트 스톰(Divine Perfect Storm)이다.
지구의 죄의 역사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악의 역사가 끝날 것이다. 증오와 탐욕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눈물이 씻길 것이다. 아픔이 종말을 고할 것이다. 사망까지도 사망할 것이다. 세상의 퍼펙트 스톰 앞에서 예수님의 재림의 위대한 퍼펙트 스톰을 기다리는 자들이 그리스도인이다. 이 시대에 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날마다 예수님께 말을 배우는 그리스도인, 세상의 골리앗을 말씀으로 이기는 그리스도인,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 하느님의 원칙을 수호하는 그리스도인, 값비싼 그리스도의 희생을 잊지 않는 그리스도인, 지구의 마지막을 깨닫는 그리스도인,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그리스도인, 먹고 마시는 일에도 자신을 구별하는 그리스도인.
말씀이 육신 되고 육신이 말씀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그런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퍼펙트 스톰 속에서도 성령의 거대한 퍼펙트 스톰을 소망하며 인간사의 가장 위대한 사건, 예수의 재림을 선포하고 맞이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찌어다 아멘”(요한묵시록 22,20-21).
알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