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산방 꽃편지_18」
텃밭에 심어놓은 당귀가 너무 웃자라는가 싶더니 그예 하얀 꽃이 피었네요.
밤하늘의 은하수를 닮은 무수한 작은 꽃송이가 하나의 꽃대에 모여 피어 여간 예쁜 게 아니네요.
아침에 괜스레 텃밭을 둘러보러 갔다가 당귀 잎에 앉은 주황색 무당벌레 한 마리를 보았어요.
표주박을 엎어놓은 듯 둥그런 몸체의 곡선이 자연스럽고 앙증맞은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이로운 곤충이랍니다.
당귀는 맛과 향이 독특하여 쌈 채소 중 좋아하는데요,
‘마땅히 제자리로 돌아가게 한다’라는 이름처럼 혈액순환 개선 외 다양한 효능이 있답니다.
소중한 인연의 의미를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한 김광섭님의 시 ‘저녁에’와,
시에 곡을 붙인 유심초의 노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그리고 ‘저녁에’의 끝 구절에서 따와 제목을 붙인 김환기님의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함께 보내 드립니다.
한낮의 무더위에 비해 별빛 쏟아지는 밤에는 공기가 선선하네요.
먼 훗날,
그대와 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요.
저녁에
_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_유심초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CkG4mnIiL6U
○당귀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4XXXXX53568
첫댓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_유심초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CkG4mnIiL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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