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수업 #수행의우선순위 #삼학의순서 #보살의계학 #마음문 #말그릇
3. 마땅히 마음을 보호하기를 권한다
1) 간략히 말한다
5:18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지켜야 하리니
마음을 잘 지키는 계행이 없다면
다른 수행들이 소용없기 때문이라네.
#수행의우선순위
수행의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이는
단 하나, 오직 마음문만 지키면 됩니다.
그렇기에 최우선순위는 당연히 마음문 지키기이죠.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부족한 이의 경우에는
당연히 눈에 보이는 행동과 말을 잘 관찰하고 조절해야 합니다.
이 경우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입니다.
마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는 수행인 계학이 우선순위가 됩니다.
#삼학의순서
사람마다 그 시작점이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수행의 순서를 따진다면
붓다의 교육방식은 첫 번째가 계학입니다.
대다수의 중생은 마음을 보는 힘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의력을 빼앗긴 시대라고 평가 받는 요즈음
마음을 보는 수행이 시작이라면 너무 어려운 주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사람들이 수행에 입문한 뒤 결과가 잘 안 나오는 것 아닐까요?
신업과 구업을 잘 갈고 닦으면
그 자체로 마음이 많이 안정됩니다.
이제 더욱 안심하고 몰입하며 집중하는 정학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지점부터가 바로 마음수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당연히 혜학입니다.
불교는 지혜를 갈고 닦는 공부입니다.
마음의 집중을 계발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혜 수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집중하면 마음이 편안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자체로 지혜가 샘솟지는 않습니다.
천체 망원경을 마련했다면,
그 망원경을 활용하여 천체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살의계학
보편적인 수행의 순서와 달리
보살의 수행 순서는 그 결이 다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보리심을 일으키는 이들은
이미 계정혜 삼학을 어느 정도 배운 이후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어느정도 갈고 닦았다면?
상호간의 연결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보살의 계학은 마음을 근본으로 합니다.
물론 다스리는 내용은 신업과 구업을 다스리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이 신업과 구업을 다스리는 방법론이 훨씬 더 근본적입니다.
마음문을 지키는 것, 이것을 통해 신업과 구업을 다스리는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마음문
왜 마음문인가?
인간의 인식과정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답을 압니다.
첫째, 감각기관과 대상이 접촉을 하여 마음에 들어오는데 그 내용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둘째, 마음에 들어온 대상은 이제 법경입니다. 이 법경은 다시 의식문 즉, 마음문을 통과합니다.
셋째, 이 마음문을 통과하면, 그 과정에서 흐릿했던 대상의 정보가 더욱 명확하게 개념화 되어 보이는 마음이 형성됩니다.
인식은 크게 두 가지 문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먼저 감각기관의 문을 통과하고
이후 이 정보는 다시 마음문을 통과합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마음을 지키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바로 마음문 하나만 지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개념화되는 정보는 모두 이 마음문을 지나야 하니까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으로 말로 행동을 하는 것은 마음과 별개처럼 보일지 모르나
불교 교리에서는 이 신업과 구업을 심이업이라고 부릅니다.
마음이 일어난 이후에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업이라는 뜻입니다.
#말그릇
그렇기에 언어습관을 교정하고 싶다면?
사실은 마음습관을 교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말그릇>이라는 베스트셀러의 제목이 이를 잘 표현합니다.
마음은 말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렇기에 말 실수를 자주 한다는 것은
말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이 말을 잘 담아내지 못해서 흐르는 것이죠.
행동이 통제되지 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행동의 그릇도 마음이거든요.
마음 하나 넓어지고 자유로워지면
말과 행동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