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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여자 경상도남자
황선준 지음 ★인상에 남는 구절 99p 젊은 나이에 사서 고생을 하는 점이 바로 스웨덴 젊은이들의 진취성과 역동성이다. 108p “모든 사람이 같이 살면서 싸운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화해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나는 이 말을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다’라고 한 할머니의 말과 함께 부부관계에서 중요한 좌우명으로 여기고 있다. 144p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손가락질 받지 않고 사는 사회, 열심히 일하면서 언제나 가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 일을 하기 위해 사는게 아니라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일을 하는 사회, 청소부라도 멸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열심히 사는 것을 존중하는 사회. 우리는 언제 그런 사회를 만들것인가? 145p 나의 삶을 되돌아보니, 장군이 돼라, 대통령이 돼라, 뭐가 될 것이다 같은 얘기들이 업보처럼 따라다녔다. 차라리 내 아내처럼 “청소부가 되더라도 정직하게 열심히 살라.”고 하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167p 우리가 참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들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고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국가가 정의롭고 강한 국가라는 것을 스웨덴은 말해주고 있다. 173p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은 직업에 관계없이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나아가 직업 간의 경제적 보수차이도 지금보다는 훨씬 줄어들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사회적 계층 사이의 갈등이 적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179p 학생들이 자기 논문을 발표하고 모든 학생은 다른 학생의 논문을 비판해야 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건설적 비판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어떻게 하면 논문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비판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180p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세상과 현상을 보고 독창적인 논문을 쓰는 것이 스웨덴 학생들의 강점인 것이다. 182p 생활 속에서 체험으로, 어른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웠음이 틀림없다. 어느 사회든 어른들의 세계가 아이들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183p 국제학력테스트(PISA)에서 공부는 핀란드 학생들과 함께 세계 일등이면서도 자신감은 한참 부족한 한국 학생들과, 반대로 공부는 중간이지만 자신감은 일등인 스웨덴 학생들의 차이를 말이다. 공부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도 못하고 점점 쌓아두는 한국 학생들과, 온갖 취미활동을 다 해보며 순간순간의 삶을 즐기는 스웨덴 학생들의 차이인 듯하기도 했다. 185p 스웨덴은 영어 교육에 있어 그 교육과정(Curriculum)의 목표나 가르쳐야 하는 주요 내용을 보면, 철저히 소통(Communication)중심이다. 말로써(회화) 또는 글로써(작문)표현하면서 소통하는 것과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187p 소통의 수단으로 영어를 잘하는 것과 미국 문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자국의 정체성을 잃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190p 많은 책과 이론을 읽고, 소화하여, 그것을 비판적으로 분석․종합해 자신의 생각으로 정립할 것을 요구했다. 191p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과 “왜?”라는 질문이 그 이후의 내 인생을 구했다. 193p 내가 남보다 나아야 한다는 경쟁의식은 한국 사회, 한국 교육에서 받아온, 골수에 박혀 있는 의식이고 행동원칙이었다. 194p 협력 못하고 언제나 남을 제치고 일등을 해야 한다는 경쟁의식과 강박관념이 내 인생을 참으로 메마르고 윤기 없게 만들었다. 199p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창의력을 자르는 것보다,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해도 창의력을 살리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확신했다. 199p 언어는 어른이 되어서도 배울 수 있지만, 창의력은 어릴 때 잘라버리면 다시 싹 틔우기 어렵다 203p 한국에서는 아직도 일류 대학의 일류 학과만을 목표로 하고, 많은 젊은이들의 삶이 피와 땀과 눈물로 범벅되고 있다. 보고 있노라면, 우물 안 개구리 같다. 친구의 두 딸처럼 좀 더 마음을 열고 세계를 호흡하는 젊은이들이 되기를, 한국 교육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9p 적극적인 교육복지를 통해 개천에서 용 나게 만들어야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고 지적한다. 210p 우리나라 교실엔 사실을 중심으로 한 ‘가르침’이 있고, 스웨덴 교실엔 문제를 중심으로 한 ‘배움’이 있다는 것이다. 212p 학생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게 중요하고 그게 리더십인데,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요. 219p 민주주의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측면에서 한국 학생들이 보이는 모습도 꼴찌에 가깝다. 즉, 협력하고 더불어 살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220p 한국 학생들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 고통을 겪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비판적 시각에서 세상을 보고 책을 읽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논술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221p 권위주의적 관계에서 탈권위주의적 관계,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 일방적 지시에서 소통하는 문화, 그리고 학교와 수업도 개방하고, 학교 내의 구성원들 사이의 의사결정 과정(교무회의) 등을 민주적으로 바꾸면 빨리 개혁할 수 있다. 222p 교사가 권위를 세우려면 먼저, 자기가 가르치는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의 모든 과목을 가르치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 교과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교사의 리더십이다. 학생에게 관심을 보이고 기대하고,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들을 잘 돌보면서 학생에게 영감을 주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교사가 리더십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25p 모든 변화가 큰 힘을 가지려면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226p 교장은 교사들을 지원해주고 교육적 멘토가 되어야 한다. 229p 그는 학부모들에게 “그냥 들어라. 아무 얘기하지 말고 들어라. 분위기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이야기하도록 유도하고 어른들은 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잔소리하지 말고 그냥 들어라”라고 충고했다.
★저자소개
★구성과 특징 눈에 확 띄는 노란표지와 제목이 인상적 입니다. 이 책은 5분의 추천사(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 강승규 우석대학교 대학원장, 송순재 서울시교육 연수원장,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김진숙 주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마지막 일반 주부의 추천사를 포함시켰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솔직담백한 저자의 성품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자의 성장기입니다. ‘고집’스러운 순박한 시골소년의 어린시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참 훈훈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이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장면들이었기에 감동적으로 다가와 읽는 독자의 마음을 터치해줍니다.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사춘기 청소년의 사랑과 우정에 얽힌 다양한 추억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바나나와 얽힌 일화는 ‘소비의 건강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였습니다. 두 번째는 스웨덴에서의 삶입니다. 국비유학생으로 스웨덴에 가게 되면서 겪는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어린시절의 성장기와 스웨덴의 삶 그리고 제목에서도 떠올릴 수 있는 스웨덴 아내와 있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세 자녀의 아버지로서의 겪은 여러 가지 경험이 녹아진 교육 단상입니다. 우리교육의 현재를 진단할 수 있으며, 바람직한 교육 미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끝 부분에 부록으로 제시된 <미즈내일>과<프레시안>과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어 황선준 연구원장의 생각과 철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책과 함께 제시된 다양한 사진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맛을 더 해 주고 있습니다. 비범치 않은 저자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내용(message) 1.지난 시절의 추억은 소중 합니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며,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깨닫는 시간입니다. 저자의 어린시절에서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순간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고집스러운 어린지절, 가난의 서러움, 해바라기와 관련된 실수와 선생님의 위로,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의 시간, 선생님과의 갈등, 수학여행의 추억, 첫사랑의 순수함, 대학시절의 추억 무엇보다 어머니의 아픔과 죽음등 많은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황선준 박사님은 이러한 다양한 모자이크와 같은 추억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과거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 주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미래의 밑거름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2. 금발여자인 저자의 아내와 겪으며 느낀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이며 이해였습니다. 1990년 스웨덴에서 만난 현지 아내와 결혼 후 느낀 ‘남녀평등’과 관련한 일화는 이 책을 읽는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밥을 하면 남자가 설거지를 하고, 남자가 밥을 하면 여자가 설거지를 하는 일상에서부터 이루어지는 스웨덴의 '남녀평등'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주방은 여자의 전유물처럼 여기는 우리의 문화도 어찌보면 여성들에게 일방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육아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저기를 갈아주는 아주 사소한 일들도 스웨덴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부부가 공동으로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임신한 아내의 빨래도 남편이 대신해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날 우리는 여성의 기가 너무 강해졌다느니, 남성은 바깥일을 전담해야 한다는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결혼 후 한국에 방문해 저자의 아내가 한국문화를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적응해 가는 모습은 참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스웨덴 교육과정이 이런 삶을 가능하게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낭만적인 노르웨이 신혼여행의 이야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저자와 그의 아내에게 느껴졌습니다. 참 따뜻했습니다.
3.스웨덴 교육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합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황선준 박사님의 26년간 스웨덴 교육경험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수차례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청소부 아주머니가 어떻게 대학교수를 당당하게 꾸짖을 수 있을까?’,‘스웨덴 대학생들은 어떤 교육과정을 거쳤기에 논문을 그렇게 잘 쓸까?’,‘우리는 왜 스웨덴처럼 독립적,창의적, 비판적 생각을 하는 수업을 할 수 없을까?’,‘스웨덴 청소년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할 수 있을까?’,‘우리모다 영어교육을 덜하는데, 어떻게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왜 우리교육은 언제나 정답이 딱하고 나오는 교육을 강조할까?’,‘우리 학생들은 왜 협력을 잘 하지 못할까?’,‘우리는 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을까?’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어쩌면 황선준 박사님의 스웨덴 교육경험에서 실마리를 찾아 풀어갈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이야기가 아니지만 자신감있고 당당하고, 창의적인 스웨덴 학생들이 참 행복해 보이고 부러웠습니다.
★서평을 맺으며...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속이 후련하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고(故)박경리 선생님은 <토지>를 완결하고 ‘옛날의 그 집’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며 비교할 수 없지만 그 시가 떠올랐다고 하였습니다.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황선준 박사님의 스웨덴과 한국의 다양한 경험을 풀어낸 이 책으로 우리의 교육 문제가 좀 더 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황선준 박사님과 함께 우리의 교육미래를 꿈꾸는 깊은 대화를 나눈 기분이었습니다. 교사인 제게는 많은 생각할 거리와 통찰력을 준 책입니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서평을 맺습니다. |